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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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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날이 가고 바람이 불고 밤이 온다. 그 밤 위에 이슬이 온다 나뭇잎 유서를 받아 읽은 경숙시에서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11.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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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홀로인 저 매미 젖은 무게를 말리며 동동 구르던 한낮의 치성이 고요한 새벽기도가 될 때까지 제 날개를 비빈다.이 밤 오라버니도 눈가의 주름 몇개 한숨으로 지울 것이다.봉인되었던 초록의 벌어진 틈 사이로 여름이 저기 지나간다여름과 다른 계절 사이 매미소리가 추위에 떨고있다조경숙의 시를 적어 옮기다 고헌 유진생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11.0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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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세상의 첫 발자국은 맨발의 새나 노루 고라니가 찍어야 될 것 같아 여기저기 내 발자국 어지럽게 남기면 안 될 것 같아 밤손님처럼 조심스러워경숙의 시 ‘첫발’ 중에서 고헌 치고 쓰다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10.2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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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세상의 첫 발자국은 맨발의 새나 노루 고라니가 찍어야 될 것 같아 여기저기 내 발자국 어지럽게 남기면 안 될 것 같아 밤손님처럼 조심스러워경숙의 시 ‘첫발’ 중에서 고헌 치고 쓰다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10.2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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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는 물을 먹고 자란다. 한 주 동안 장마비도 내렸었고 적당히 스며들거나 증발도 하면서 다행히도 아주 적정한 수위를 하고 있었다. 우렁이들도 건강하게 사랑하면서 뒹굴고, 알 낳고,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었다.물은 벼에게 치명적 성장조건임과 동시에 농부도 벼도 원치 않는 풀 문제와도 연관이 깊다. 모를 내고 물이 없거나 모자라면 풀이 극성을 부리기 때문이다. 새로 나는 풀싹을 우렁이가 먹어 치워야 하는데, 물이 닿지 않는 곳에는 우렁이가 발걸음을 하지 않게 된다. 논바닥을 물이 고르게 덮고 있는 한, 새 풀싹은 우렁이의 밥이 되고 농
생활/사회
유진생 조합원
2020.07.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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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의 관심과 헌신으로만 지켜지는 것선거는 흔히 민주주의의 적이기도 하다잘못된 선택은 이 중요한 가치를 말살하기도 한다민주시민의 책임은 조심하고 조심해서 투표하는 것이다이천이십 사월십오일 총선을 앞두고 민주민 유진생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20.03.2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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江水潔余身 (강수결여신) : 강물은 내 몸을 맑게 해주고春風吹我服 (춘풍취아복) : 봄바람은 내 옷에 불어온다.冠童亦不隨 (관동역불수) : 따르는 제자는 없지만花鳥渾相識 (화조혼상식) : 꽃과 새 모두 서로 잘 통한다오.이제 겨울이 시작인데 봄 노래가 눈에 들어오는 까닭은 왜일까? 겨울 넘어의 봄을 벌써 기다리는 마음 탓인지 모르겠다.백호 임제는 평안도 평사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아 "청초 우거진 골에...."라는 시로 술잔을 잡아 권할 이 없음을 슬퍼한 일로 파면을 당하기도 한 인물이다.임제의 이 시는 논어 선진편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12.11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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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헌의 먹글 막내가 아홉 살 때 와서 이제 32살이 되도록 우리 가족이 함께 살아 온 집. 이제 이사해야 하고 불가불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면 집은 헐릴 것이다.천장에서 여름 빗물과 겨울 눈물이 떨어져 두 번이나 지붕을 고쳐 가며 지탱한 집. 비가 많이 오면 지하실에 물이 차는 집. 여기 심곡동 488-17은 50대와 60대의 거주인을 온전히 기억할 것이다. 이 집은 난방시스템의 진화도 간직하고 있다. 아직도 연탄아궁이의 흔적이 남아 있고 도시가스가 들어 올 때까지는 석유 보일러를 땠었다.하필 동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08.2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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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같은 시골. 시골 같은 도시. 저는 둘 다 살고 싶지 않은 선택지입니다. 그래서 도시 냄새 안 나는 시골을 그려 보지만 사실 그런 곳은 이제 한반도 안에선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고속도로와 KTX까지 이 좁은 땅을 난도질한 지 오래이니 도시냄새 안 나는 시골이 어디 있을까요? 이제 그런 망상은 제 정신 건강을 위해 빨리빨리 접겠습니다.□왜 아파트만 좋아하나저는 평생 아파트라는 데에서 살아보지를 않았습니다. 그러다보니 50년 쯤 전에 지어진 집의 지붕에서 비가 새 들어오곤 합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아파트 생각이 디밀고는
기고문
유진생 조합원 (부천녹색당)
2019.07.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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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우리는 화석연료를 파 쓰면서 더 편하고 더 빠르며 더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국내라면 안 가본 데가 없을 지경이 되었고, 이제는 평범한 사람도 아주 먼 남극대륙까지 다녀올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며, 더 큰 아파트에서 살고 더 많은 육식을 하는 것이 우리를 윤택하게 해주고 있다는 착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다 보니 지구는 有限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구가 유한하다면 경제성장은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함에도 많은 사람들은 성장주의자들이고 싶어 합니다. 사실과 다르게 성장은 더 잘 산다는 뜻으로 통
환경/복지
유진생 조합원 (부천녹색당)
2019.07.1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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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0일 영국 하원의 6인선출직위원회는 기후위기 '시민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물론 이 위원회는 그 이름과 같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탄소배출 제로를 달성하기 위한 모든 실행계획을 논의하고 결정할 것입니다. 기후위기 계획을 논의할 이 '시민의회' 구성은 멸종저항의 세 번째 요구사항이었습니다.영국의회의 멋진 항복?멸종저항은 지난 해 10월, 정부는 물론 정치인들과 그 의회에 기후위기의 해결을 맡겨 놓을 수 없다는 전제 위에서 출발했습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영국이나 하나 같이 탈정치화
환경/복지
유진생 조합원
2019.06.28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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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의 16세 소녀 그레타 툰베리. 「미래를 위한 금요일」로 잘 알려진 기후 스트라이커입니다. 기후위기로 인하여 미래가 보장되지 않는 한, 금요일마다 등교를 거부하고 온 세계를 향해 기후위기에 대응하라며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중학생입니다. 툰베리가 지난 4월 영국의회를 방문해서 의원들에게 연설을 했습니다. 영국정부가 화석연료와 항공확장을 적극적으로 지지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라고 했습니다.□영국의회가 항복했다지난 5월 1일 영국의회는 노동당 대표인 제임스 코빈이 제안한 기후환경비상사태선포를 여야 만장일치로 채택하였습니다.
환경/복지
유진생 조합원 (부천녹색당원)
2019.06.1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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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건이 된다면 어디서 살고 싶어? 사람들이 이런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생각해본다.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아마도 많은 사람이 '강남에 살아야지'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이 걸 무조건 나무랄 근거는 찾기 어려울 것이다. 내 눈에도 강남3구는 살기에 좋은 곳이니까.어떻게든 그냥 살고 있기만 하면 아파트 값이 올라서 재형가성비가 크기도 하고, 재개발에 걸리는 경우에도 분양권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크니 말이다. 그리고 그 밖의 곳에 비하여 학교마다 학습분위기가 좋아서 좋은 대학에 들어갈 확률이 높다고도 한다. 생활기반시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06.0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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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여유, 누구나 바라는 것입니다. 그런가 하면, 일에 찌든 삶은 그 삶의 주인으로 하여금 시간적 여유를 꿈꾸게 할 지 모릅니다. '여유'야말로 빠듯하고 쫓기는 듯한 일상이 불러다 준 중요한 보편가치임에 틀림이 없습니다.지난 1월부터 매주 화요일 아침마다 송내역에서 부천문화재단까지 걸어가곤 합니다. 계절이 바뀌면서 이 구간의 가로풍경에도 변화가 왔습니다. 삭정이 같이 보이던 복숭아가지가 꽃을 피우는가 싶더니 이내 차단녹지숲의 나무들이 녹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어제는 아침햇볕마저 따끈따끈해서 벌써 피하고 싶기도 했습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05.1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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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자신들이 키우지 않은 작물을 먹었고, 빵과는 아무런 관계도 맺지 않았다."죤 스타인 벡의 「분노의 포도」라는 소설에 나오는 한 구절입니다. 이 이야기는 1939년에 세상에 나왔고 너무 선동적이라는 이유로 판금까지 당했었습니다.당시 미국의 농민들이 이미 자신과 가족의 먹거리를 자급하기 보다는 돈을 주고 사서 소비하는 실정임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특히 주식인 빵조차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농민들은 전혀 개입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농민이라면 당연히 땅과 해에 의존하여 이런저런 먹거리를 스스로 마련해야 함에도 이미 세태가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9.05.06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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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을 헹굴까 붓털이 왜 빠지는지를 오늘에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러니 지금까진 붓을 알았다 할 수가 없을 듯 합니다. 이 앎이 너무 가상해서 쓰던 붓을 모아봤습니다. 30자루가 넘네요. 아마추어 붓잡이로는 적지 않은 셈입니다. 인사동 언저리에 필방이라곤 대신당 밖에 없던 시절부터 드나들었는데, 그 오래된 필방 붓도 두 자루나 보입니다. 제일 오래돼 보입니다. 이 둘은 25년 전 난정서를 임서해서 출품하느라 골라 샀던 소필들입니다. 결국 그 작품은 주최 측에서 소장하겠다고 하도 사정해서 끝내 주고 말았습니다. 이제 앞으로 붓을 더 살
기고문
유진생 조합원
2017.08.27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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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련한 그 모습 재미교포 신은미 선생이 찍어 올린 북한의 농촌모습입니다. 멀리 언덕위에 널린 광목같이 보이는 것은 아마 아래편에 보이는 못자리를 멀칭했던 비닐필름 같은데, 다시 쓰기 위해 말리는 모습으로 보입니다. 농부가 소에 쟁기를 메어 논을 갈고 있습니다. 아래 사진은 우마차에서 모를 내리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 모를 모쟁이 받아서 판떼기로 모를 심고 있어요. 우린 '모심는 기계'가 모내기를 다 합니다. 어찌 보이십니까? 남한에선 어디서도 볼 수 없을 만큼 이미 사라진 농사 모습입니다. 비능률적이고 비생산적으로 보이긴
사람사는이야기
유진생 조합원
2017.05.2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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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지방이냐? 소수 강자와 다수 약자, global과 local, 자본과 영세민 그리고 외부인과 내부주민, 이 조합어 가운데 후자의 편에 서고 싶은 게 인지상정 아닐까? 나는 이를 약자보호 이데올로기라고 부르고 싶다. 자연상태의 적자생존과 약육강식의 논리를 극복하기 위해 고안된 것이 정치라면 정치는 당연히 후자 편에 서야 할 것인데 현실은 그 반대다. 정치가 강자 편이라면 그게 왜 있어야 하나? 재래시장이 무언가? 그곳엔 근근이 이어가는 일자리가 있고, 서민의 생계와 삶이 걸려 있으며 청년실업의 비빌 언덕과 끈끈한 상인 유대가 있
기고문
유진생 조합원
2017.04.07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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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나라냐?’ 이 한 마디가 지금 박근혜 스트레스에 침통해 하는 온 국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국민은 지금 국정 농단이라는 희대의 사건을 앞에 놓고 대통령 하야를 기정사실화 했다. 이른 바 비선의 사람들, 유사 권력이 국정을 쥐고 흔들면서 오직 사익을 탈취하는데 모든 국가권력을 동원한데 대한 응징이다. 국가의 인사, 재정 자원이 그들의 사유물로 변질됐고 정책결정도 축재의 수단으로 전락했다. 국무회의를 열지 않으려고 하자, ‘국무회의를 열고 가는 게 낫겠다’며 아예 비선 무당이 그 소집을 지시하는 통화 기록이 나오기도
정치/행정
유진생 조합원
2016.11.28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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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라면도, 중국 누들도 진열되어 있다 우리도 90년대 중반 이후에 미친듯이 도로를 닦던 때가 있었다.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한다는 이름으로...세계은행 등으로부터 빚을 끌어다가 마음껏 투자했었다. 자동차가 별로 다니지 않는 긴요하지 않은 고속도로도 그 때 나타났다. 역균형개발이라는 정치명분도 그 때 그럴 듯하게 들렸다. 하루 생활권이라는 것도 모자라서 모두가 거리를 좁히기 위해 안달을 했다. 고속도로 건설은 폭발적이었고, 도로포장율 제고는 선진의 지표였다. 그것은 곧 발전이고 성장의 징표였다. 그리고 편리함의 상징이었다. 크고 빠
문화/예술
유진생 조합원
2016.07.27 0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