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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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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다름이다. 무한히 넓은 우주 공간에서, 끝없이 계속되는 시간의 연속선에서 모든 것은 고유한 자신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생명체이건, 무생물이건, 크기가 크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건, 이 세계에서 똑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주의 먼지조차 그 성분과 크기와 질량이 다르다. 구분하지 못할 쌍둥이도 그 염기서열이 다르며, 극히 작은 세균도 같아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다.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들은 어떨까? 그들의 자전축은 지구와 비슷할까? 그렇지는 않다. 태양계 행성들의 자전축의 각도는 제각각 다르다.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한신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2022.04.0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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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바람이 봄을 몰고 왔다. 겨우내 대지를 어루만지던 찬 기운까지 몰아낼 참이다. 계절이 갈마드는 따지기, 혹독한 시련을 견뎌낸 초목이 솔솔 부는 바람결 따라 흔들리며 움도 틔우고 꽃망울을 키운다. 심술 많은 바람이 시샘을 부려 한바탕 몸살을 앓아도 기어이 꽃을 피워낸다. 지상의 낮은 곳에 사는 앙증맞은 꽃들이 찬바람을 이기려 가느다란 솜털을 둘렀다. 노루귀꽃과 봄까치꽃도 바람에 당당히 맞선다. 우리는 몸보다 마음이 먼저 봄을 맞는다. 봄은 추억을 몰고 온다. 아득한 기억 저편 고향의 봄은 종달새가 하늘 높이 솟아올라 이른 아침부터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수필가)
2022.04.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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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윈난성(雲南省) 요리 중 간식거리인 레몬 닭발 ‘닝몽지좌'(柠檬鸡爪)’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중국 윈난성은 사천이랑 가까우며 미얀마·라오스·베트남과 인접해 있습니다. 윈난성은 여러 민족들이 살고 있어서 문화와 요리가 엄청 다양합니다. 날씨가 따뜻해서 각양각색의 특산물, 과일, 채소, 버섯 등 식재료들을 일년내내 다양하고 풍부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쌀국수가 유명하지만 버섯 요리, 레몬을 이용해서 만든 무침 요리도 다양합니다. 그리고 신선한 돼지고기를 날로 먹기도 합니다. 여러 맛 중에서 새콤 매콤한 맛이 인상적입니
펑쥐화의 중국요리
펑쥐화(요리연구가)
2022.04.01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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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여성 : 윤 약사님~ 무좀약이 한 달 치라고 했는데 약이 벌써 떨어졌어요. 약을 덜 준 거 아닐까요?윤 약사 : 어머나, 무좀약 1주일에 한 번 먹는 약이라 아직 약이 남아야 하는데요? 어떻게 된 건지 확인해 보니 1주에 한 번 먹는 4주분의 무좀약을 무심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번씩 복용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평상시 습관대로 그냥 약사의 말을 흘려듣듯이 듣고 약 포지에 1주 1회 복용이라고 적어진 것도 확인하지 않은 채 복용해 버린 경우였습니다. 이 경우에 다행히 4주분의 약을 4일 만에 복용해서 크게 부작용이 생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약사
2022.03.3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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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다름이다. 무한히 넓은 우주 공간에서, 끝없이 계속되는 시간의 연속선에서 모든 것은 고유한 자신으로서 존재할 뿐이다. 그것이 생명체이건, 무생물이건, 크기가 크건,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건, 이 세계에서 똑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심지어 우주의 먼지조차 그 성분과 크기와 질량이 다르다. 구분하지 못할 쌍둥이도 그 염기서열이 다르며, 극히 작은 세균도 같아 보이지만 완전히 다른 존재다. 태양계 내의 다른 행성들은 어떨까? 그들의 자전축은 지구와 비슷할까? 그렇지는 않다. 태양계 행성들의 자전축의 각도는 제각각 다르다.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교수
2022.03.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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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적이고 활동적인 말의 빼어난 모습에 이끌려 말을 작품의 소재로 삼고 작업하는 화가 김상옥 다리가 아파 고생했던 몇 년 동안 마음껏 달리고 싶은 마음을 담아 말 그림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작가는 트리나 폴리스의 『꽃들에게 희망을』 속에서 나비가 되고자 끝까지 인내하며 인고의 시간을 견딘 후에 나비가 되어 날 수 있었던 노란 나비의 조용한 날갯짓을 해보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말들은 여럿이 어울리기도 하고 휴식을 즐기기도 하지만 야생마처럼 달려 나가는 씩씩한 모습도 보여줍니다.말들과 함께 그녀의 그림 속 나비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서양화가)
2022.03.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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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너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 원리에 따라 원자 속 입자들의 운동을 설명하는 변수들은 모두 근본적으로 불확실하기 때문에, 관찰에 의해 고정시키기 전까지는 모두 알 수 없는 대상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하나의 특징을 정확히 측정하면, 다른 특징은 불확실하게 된다. 하이젠베르크는 불확정성이 측정 과정 그 자체의 역학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믿었다. 물리량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측정의 대상과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상호 작용이 계를 바꾸고 이후의 입자의 상태는 불확실해진다는 것이다. 하이젠베르크의 스승이었던 닐스 보어는 하이젠베르크와는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한신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2022.03.2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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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이전 기성세대와 MZ세대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일까요? 차이점은 많을 수 있겠지만, 두드러진 점은 개인주의가 아닐까합니다. 기성세대가 ‘우리’를 우선하는 ‘WE 제너레이션’이라면, MZ 세대는 ‘나’가 중요한 ‘I 제너레이션’, ‘ME 제너레이션’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런 MZ 세대 성향은 자연스럽게 수직적 관계를 밀어내고, 수평적 관계를 선호하게 만듭니다. 요즘 직장생활에 정착하기 어려워하는 신세대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MZ 세대가 수평적인 의사소통을 중시한다고 조직문화를 무조건 거부하는
김현주의 인간관계 심리학
김현주 조합원
2022.03.22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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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 온 마음을 다하는 나에게 봄소식은 그리 반갑지 않다. 그러나 2022년 3월을 향해서는 마음의 문을 활짝 열고 맞이한다. “3월, 너 정말 반갑고 반갑다” 드디어 3월이다. 이제 ‘전면 등교’를 하는 개학이다. 아이들이 학교에 간다고 하니 불러오는 봄바람에 가벼워지는 옷차림처럼 마음이 홀가분해진다. 지난 일 년 동안 학기 중에도 수시로 온라인 수업을 했기에 정작 방학이 됐어도 ‘학교 안 가는’ 방학이라는 느낌이 크지 않았다. 그런데 이제 3월부터 ‘전면 등교’라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렇게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3.17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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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를 겅중거리며 걷는 걸음걸이조차 품위가 있다. 고고한 자태로 티끌 하나 없는 순백의 신사지만, 경계심이 남달라 녀석의 모습을 사진으로 담기란 그리 쉽지 않다. 쌓인 눈보다 더 흰 깃털을 가진 멋진 새가 날개를 펼치고 우아하게 나는 모습은 그림 같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두리번거리며 먹이를 찾아다닌다. 다른 새들과 어울리지도 않지만, 새하얀 깃털은 계절에 상관없이 멀리 있어도 눈에 쉽게 띈다. 베르네천에서 만난 백로(白鷺)의 모습이 반가웠다. 논과 하천에서 많이 보았던 백로가 그리운 추억과 향수를 떠올려준다. 쇠백로는 가장 작은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수필가)
2022.03.1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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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20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면서 각 후보 진영에서 서로 잘 보이는 자리에 현수막을 걸기 위해 사다리와 현수막을 미리 가져다 놓는 장면을 보았습니다. 서로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한 무한 경쟁이 시작된 것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경쟁을 한다고 하더라도 대통령을 뽑는 본래의 목적이 국민을 위한 것이라는 점에서 서로 싸우고 비방하기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딱 지금 시기에 맞는 책, 임정진 작가의 글에 강경수 작가가 그림을 넣어 만든 『다리미야 세상을 주름 잡아라』를 소개합니다.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2.03.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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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홀한 황금빛 작품이 있다. 오스트리아의 화가 구스타브 클림트(Gustav Klimt, 1862~1918)의 작품 『아델레 블로흐-바우어의 초상Ⅰ, Portrait of Adele Bloch-Bauer Ⅰ』에는 구구절절한 사연들이 담겨있다. 1862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클림트는 14세에 생활전선에 뛰어들었다. 귀금속 세공업자인 아버지의 수공예품을 보고 자란 그는 화려한 장식과 섬세한 디테일로 두각을 나타내며 청소년 시절에 부와 명성을 쌓았다. 1894년 보수적인 미술계를 떠나서 회화, 조각, 포스터, 의상, 공예 등 종합적인 예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3.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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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에서 초등학생 아이들이 닭싸움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발목을 잡아 올리진 못하고 한 발을 땅에서 때고 한 발로 깡충깡충 뜁니다. 무릎으로 상대를 공격하는 대신에 손과 어깨로 공격합니다. 부딪치기도 전에 한 발로 있기 힘들어 쓰러지기도 하고, 공격하러 가는 중간에 지켜 쓰러지기도 하고, 힘센 아이의 공격에 단번에 쓰러지기도 합니다. 공격을 받아 쓰러진 아이 하나가 외칩니다.“나 광고 봐서 살았어!”그러면서 다시 놀이에 뛰어듭니다. 다른 아이들은 그 아이의 말을 부정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모습입니다. ‘광고를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2.03.1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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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어르신 : 윤 약사님, 나 이제 곧 죽을 거 같아요.윤 약사 : 아니 왜요, 어머니? 무슨 일 있으신 거여요?김 어르신 : 밥을 못 먹은 지가 한 달이 다 되어 가는데 이러다가 시름시름 기운이 빠져서 곧 죽을 거 같아서 와봤어요.윤 약사 : 죽긴 왜 죽어요, 하하! 그런데 한 달간 무슨 일이 있으셨던 거예요? 김 어르신 : 한 달 전부터 갑자기 우울하고 괜히 눈물도 나고 잠도 못 자고 그래서 신경 정신과 가서 약을 타서 먹고 있어요.윤 약사 : 어머니, 혹시 그 약을 제가 볼 수 있을까요?김 어르신 : 그 약은 처방전을 가지고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2.03.0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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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펑쥐화입니다. 오늘은 사천식 고추기름 만두 '홍요우 차오쇼우'(红油抄手 hóng yóu chāo shŏu)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만두는 중국에서 흔하게 먹는 요리지만 지역마다 모양도 다르고 맛도 다르고 종류도 또 엄청 다양합니다. 만두소는 부추 등의 여러가지 채소, 계란, 그리고 여러가지 고기(양고기, 돼지고기, 새우 등등)와 같은 다양한 맛이 있습니다. 명절 때도 먹고 평일에도 먹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홍요우차오쇼우’는 중국 사천에서 흔하게 먹는 요리입니다. 만두피는 일반 만두피와 달리 얇고 네모 모양입니다. 어렸을
펑쥐화의 중국요리
펑쥐화
2022.03.0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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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보이지는 않지만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이 들 때 설레고 부푼 희망을 가지게 됩니다.유토피아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말로 “어디에도 없는 곳”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하지만 이런 현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장소와 사물을 상상의 나래를 펴고 긍정의 희망으로 끊임없이 작업하는"For Utopia"의 작가 고두영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그녀의 그림 속에 등장하는 동물과 인물들은 모두 백색을 띠고 있는데 이는 백색이 상징하는 진실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됩니다.작품 속의 표정을 읽을 수 없는 그 백색의 사물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화가)
2022.03.03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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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2.03.0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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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2.03.01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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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신년을 맞아 새해 인사를 하지만 한국인은 언제나 ‘설’을 보내고 나서야 진심 마음으로 ‘새해가 됐구나’하는 정서가 있다. 신년 계획을 세우고 잘 실천하는 분들도 있지만 적지 않은 분들은 설을 보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설 명절은 가족과 이웃을 돌아보는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이기도 하지만 신년에 세운 나름의 계획에 도전해 보고 다시 계획을 수정하거나 아예 뒤집어도 괜찮을 명분을 준다. 이것이 설을 보내는 또 다른 매력이다.올해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잡혀 일상이 회복되는 것이 전 세계 사람들의 간절한 첫 번째 소원이 아닐까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2.02.25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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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작은 기쁨에서도 찾을 수 있다. 바라만 보아도 행복한 기운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작품, 주황빛 가득한 난로처럼 따뜻한 작품은 꽁꽁 얼었던 마음조차 눈처럼 사르르 녹아내리게 한다. 가족의 소소한 일상을 그리는 화가 김덕기(1969~)가 즐겨 사용하는 오렌지색은 행복을 안겨주는 색채다.행복했던 경험은 삶의 에너지다. 그는 경기도 여주의 농촌 마을에서 태어나 행복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부모님은 그를 많이 사랑해 주셨지만,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떠났다. 힘들게 학업을 이어가며 서울대 동양화 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보성고등학교 미술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화가)
2022.02.25 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