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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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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담(和潭) 황태현, 그의 작업은 물고기 형태의 아주 미세한 (치어) 부조물을 만들어 일일이 화폭에 붙여서 밑 작업을 하고그 위에 채색을 하는 수 없이 반복되는 과정으로 마치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림은 그리움이 깃든 여운의 향기를 머금고 있어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직관적이든 은유적이든 작가 고유의 심상을 자기만의 조형을 통해 표현해 나가려 애쓴다. 그에게 있어 물고기는 은유(메타포, Metaphor)로 육적인 구체적 형상이기보다는 치어 형태의 상징적 체계, 명제는 Fiseeed(Fish+Seed)로 물고기 씨앗, 즉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서양화가)
2021.11.22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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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1.11.1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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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중력적으로 붕괴된 별이다. 이 별은 이미 붕괴되어 버렸기 때문에 원래의 별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다. 이것을 물리학자들은 “블랙홀은 털이 없다”라고 표현한다. 이는 블랙홀을 만든 별에 대한 어떠한 것도 알 수가 없다는 것을 뜻한다. 왜냐하면 블랙홀 밖으로 아무것도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블랙홀의 질량, 스핀 그리고 전하에 대한 것은 알 수 있다. 블랙홀이 된 원래 별의 중심핵에서의 물질은 자신의 무게로 인해 수축을 계속 일으켜서 무한히 압착된 점, 즉 부피가 0이며, 밀도가 무한대인 점이 된다. 이를 특이점(s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교수
2021.11.1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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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잎은 사람보다 계절을 먼저 읽는다. 아침 일찍 산책에 나설 때면 무딘 감각의 더듬이를 꺼내 계절의 변화를 탐지한다. 베르네천 경사면에 무덕무덕 피어나 연초록 물결이 넘실거리는 아침. 이슬 맺힌 강아지풀이 손짓한다. 허리 굽혀 그윽한 눈길을 건네는데, 일교차가 커서인지 간밤에 내린 수정처럼 맑은 이슬이 방울방울 매달려 있다. 저토록 많은 이슬방울을 끌어안고서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하지 않은 채 다소곳이 고개 숙인 강아지풀에 유독 마음이 간다. 강아지풀은 귀엽고 복슬복슬한 강아지의 꼬리를 닮았다. 이삭에 낱낱의 작은 꽃들이 촘촘히 모여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조합원
2021.11.1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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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지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유튜브를 통해 자주 본다. 4~50대 아저씨들이 가장 좋아하는 프로그램으로 나이를 먹었다는 증거라고들 한다. 하긴 주변에 동년배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자기들도 즐겨본다고 한다. 왜 홀로 자연 속에 묻혀 사는 삶을 동경할까? 출연하는 자연인들을 보면 누구 하나 게으른 사람들이 없고 생활도 편하지 않다. 한 끼 식사를 위해서도 번번이 불을 피워야 하고 도시보다 훨씬 추운 날씨에 장작을 패야 한다. 이리 불편한 일상임에도 불구하고 중년 남성들의 로망은 자연인처럼 사는 것이다. 자연인을 부러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1.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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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해져 두꺼운 옷을 입고 뜨거운 차 한 잔을 마시게 되는 날씨입니다. 하지만 오늘 모셔온 두 아저씨 이야기를 들으면 온몸이 따뜻해지며 추운 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지낼 수 있을 겁니다. 오늘 함께 볼 책은 권정생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따뜻한 옛날이야기입니다. 바로 『길 아저씨 손 아저씨』라는 책입니다. 표지부터 자세히 관찰하면 벌써 마음이 따듯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책 표지를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봐 주세요. “얘들아, 뭐 하는 그림 같니?” “한 사람은 눈을 감았어요.” “그리고 또?” “다른 한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1.11.08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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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형에 여성과 어린이도 예외는 아니었다. 귀족도 마찬가지였다. 최초의 유형수 무리가 러시아의 중심부에서 시베리아 미지의 변방으로 이동한 것은 1620~30년대였다. 1670~80년대에는 바이칼 인근까지, 이후 바이칼 너머로까지 유형수의 발길이 이어졌다. 카잔 현(縣) 출신의 유형수 가족들로 알려진 여덟 가족(남자 29명, 여자 19명)이 1769년 7월 1일 니즈네우딘스크에 도착한 이래로 여성과 어린이들도 유형을 떠났다. 자립 능력이 없는 어린이들은 부모를 쫓아서였고, 여성들은 자신들의 죄로 또는 가족을 보살피기 위해 유형 길에 올
김은희 교수의 <리드 러시아 Read Russia>
김은희 교수
2021.11.0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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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8살 아이가 자신의 팔 길이만 한 나뭇가지를 들고 커다란 나무를 향해 뛰어갑니다. 한 손에 쥐어지는 막대기 같은 나뭇가지로 큰 나무의 옆을 칩니다. “악당아! 받아라!”큰 나무는 악당이 되고 아이는 주인공이 됩니다. 아이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를 큰 나무는 아무렇지 않게 튕겨냅니다. 아이는 나뭇가지를 더 꼭 쥐고 다시 나무를 칩니다. “이얏! 받아랏!”큰 나무는 여전히 아이의 휘두름을 의연하게 받아냅니다. 두 손으로 나뭇가지를 꼭 잡은 아이는 결연한 눈빛으로 다시 큰 나무를 향해 휘두릅니다. 다섯 번 정도 소리치며 휘둘렀을까?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1.11.0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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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중국 사천성이 고향인 펑쥐화(冯菊华)입니다. 심천(shenzhen)에서 공부하고 일을 하며 한국인 남편을 만나 지금 한국에서 10년 정도 살고 있습니다. 생활 환경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사천요리, 광동요리, 한국 요리 등 여러 지역에 있는 요리를 다양하게 접하게 됐어요. 저는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요리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가족들이 행복하게 먹는 모습을 보면 저도 행복합니다. 제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오늘은 광동요리 마늘 당면 가리비찜 쑤안롱펀쓰쩡샨뻬이蒜蓉粉丝蒸扇贝suàn róng
펑쥐화의 중국요리
펑쥐화
2021.11.03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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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시인 이상의 아내와 사랑에 빠진 화가가 있었다. 그들의 러브스토리는 코로나 블루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많은 사람에게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게 한다. 한국 추상미술의 높은 경지를 세계에 알린 화가 김환기(1913~1974년)의 작품 『산울림 19-Ⅱ-73 #307』에 가득한 세룰리안 블루는 사랑을 부르는 컬러다. 세룰리안 블루(cerulean blue)는 코발트 주석으로 만든 청색 염료로 2000년 밀레니엄을 대표하는 색이었다.한국 미술계에 피카소와 버금가는 세계적인 예술가가 등장했다. 2019년 11월 홍콩 크리스티 경매에서 김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1.11.0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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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부천 미협 회원들의 작품 전시장에서 이숙희 작가의 그림을 처음 보았다.기교를 부리지 않은 순수한 그림이 주는 여운이 오래 갔다.그녀는 우리 동네에서 약국을 경영하는 약사이다.그리고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느끼는 감정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화가이기도 하다.비록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지는 않았지만약사로서 바쁜 일정 속에서도 홍익대학교 미술교육원을 수료하고 20여 년간 그림에 쏟아부은 시간과 열정이 대단하다.그녀의 여행 그림을 보고 있노라면 그곳으로 당장이라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인다. 소소하고 평범한 주제이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행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
2021.10.30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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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1.10.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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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인간을 만물의 영장이라고 하여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똑똑한 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에게 하는 말에 불과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커다란 지구라는 행성의 주인은 누구일까? 정말 우리 인간일까?인간이 이 지구상에서 살아온 것은 겨우 몇십만 년에 불과하다. 그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다. 과거는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은 인간이 지구의 주인일까? 인간을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박테리아의 입장에서 보면 아마 우스운 것인지도 모른다.박테리아는 우리 몸은 물론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교수
2021.10.2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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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었던 땅이 풀리기 시작하면 죄수들은 무리를 지어 시베리아로 향했다. 유형수 무리는 보통 300~500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렇게 무리를 구성한 것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중간수용지점의 죄수수용역량이 고려되었을 것이다. 그리고 1860년대부터 죄수이송에 수로와 철도가 이용되기 시작했는데, 러시아 정부가 운용한 죄수이송용 바지선의 경우 1회 승선 인원이 보통 500~600명 정도였기 때문이다.유형수 무리는 어떻게 이동했을까. 톨스토이는 『부활』(1899)에서 이렇게 쓰고 있다. “감옥 문이 열리자 (…) 흰 하복에 머스킷 총을 든 호
김은희 교수의 <리드 러시아 Read Russia>
김은희 교수
2021.10.2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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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 없는 정복자다. 시냇물에 발을 담근 키 큰 갈대와 부들의 멋진 자태도 봐주질 않는다. 아랑곳하지 않고 덤벼들어 기를 펴지 못하게 한다. 까칠하고 억센 덩굴로 닥치는 대로 휘감아 굴복시키고 농사까지 망친다. 멍석을 깔아놓은 듯 마구잡이로 점령하고선 이파리까지 너울거린다. 기세등등하고 늠름하다고 말하면 농부들에게 욕을 바가지로 먹을 것 같다. 농사를 망치는 훼방꾼이라는 별명을 가진 환삼덩굴. 농사꾼이 끔찍이 싫어할 만도 하겠다. 한마디로 지긋지긋한 골칫덩어리다. 8월이 되면, 환삼덩굴이 쓰나미처럼 주변을 덮치기 시작한다. 네모진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조합원
2021.10.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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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쁜 노란색 바탕에 작가이자 주인공인 마스마 미리의 그림, 게다가 갓 구워낸 부드럽고 향긋한 시나몬 롤이 있는 표지를 보고 서둘러 서점으로 전화를 걸었다. 서점 과장님께 재고가 없으면 주문을 부탁한다고 말씀을 드렸다. 재고가 없는 것 같다고 하더니 잠시 후에 한 권 남았다고 해서 찜해 두고 오후에 서점에 들렀다. 읽고 싶은 책이 서점에 있으면 마음이 설렌다. 빨리 읽고 싶은 책이라면 더욱더 그렇다. 해서 찜해 둔 책을 사러 가는 퇴근길은 연인을 만나러 가는 기분이다.서점에 도착하니 계산대 위에 다소곳이 올려져 기다리고 있다. 연인의
광장지기가 읽은 만화책
남태일 조합원
2021.10.20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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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오면 빠트리지 않고 하던 행사가 있습니다. 밤도 삶고 달걀도 삶고 김밥도 싸고 온 동네잔치가 되는 날입니다. 학교 하늘마다 펄럭이던 만국기와 온종일 뛰고 뒹굴고 했던 아이들의 함성이 귀에 쟁쟁해집니다. ‘청군 이겨라!’ ‘백군 이겨라!’ 목청 높여 소리 질러 대던 바로 가을 운동회 날이지요. 그 기억을 되살리는 책이 있어서 같이 보려고 합니다. 바로 임광희 작가의 『가을 운동회』라는 책입니다. 책 표지를 보고 아이들에게 물어봐 주세요. “얘들아, 너희들은 지금껏 가을 운동회를 몇 번이나 해봤니?” “안 해봤어요.” 새로 입학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조합원
2021.10.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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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 놀이터에서 대략 3~5세 아이들이 놀이를 합니다. 아이들은 옹기종기 몇 명이 함께하거나 따로 혼자 있기도 합니다. 어떤 아이는 모래를 모아 쌓기도 하고 어떤 아이는 모래에 손을 묻고 어떤 아이는 모래에 그림을 그립니다. 아이들은 모래를 가지고 각자가 원하는 놀이를 하는 듯합니다.한 아이가 나뭇가지를 이용해 모래를 찍어 옆으로 밀다 옆에 있던 아이에게 모래가 튀었습니다. 모래를 맞은 아이는 갑자기 날아온 모래에 깜짝 놀라 눈을 꼭 감았다 뜹니다. 눈을 뜨고 주변을 살피니 옷에 모래가 여기저기 묻어 있습니다. 모래를 뿌린 아이는
숲에서 아이와 놀자
정문기 조합원
2021.10.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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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에게 요즘 어떤 색이 마음에 끌리는지 물어봤다. 진한 파란색이 생각난다면 머리가 복잡해서 뇌가 쉬고 싶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80여 년 전, 코로나19를 예견이라도 하듯 미스터리한 작품이 있었다. 미국의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Nighthawks)』이다. 여기에 사용된 프러시안 블루(prussian blue)는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지친 심신을 회복하여 충전해주는 배터리다. 미국의 ‘시카고 아트 인스티튜트(Art Institute of Chicago)’는 대표 작품으로 에드워드 호퍼(188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조합원
2021.10.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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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숙 작가는 흙과 불이라는 인위적인 행위를 통해 이루어진 우리의 분청사기에 매료되어 20여 년간 한지의 섬유질을 통해 찢겨진 선과 흙 · 돌의 질감을 바탕으로 생명 순환의 이야기를 담은 풍경을 표현해 왔다. 흙을 바른 젖은 한지와 그 위에서 찢겨지는 선이 가지는 자유로움과 변화된 화면은 때로는 들판이 되기도 하고 끝없는 산이 되기도 하고 때로는 숲속 풀들의 흔들림이 되기도 한다. “마치 순간순간 살아왔던 나의 삶이 어느 만큼의 세월 속에 뭉뚱그려진 한 작가의 생으로 남게 되듯이~ ” 라는 작가의 말 속에서 그녀가 얼마나 고독하고
구원선의 그림에세이
구원선(서양화가)
2021.10.09 1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