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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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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장미꽃 정찬경붉은 장미꽃 피는 밤에는 달빛도 희미하였다 한 송이 붉은 꽃을 피우기 위하여 흘린 피 오월에 처참한 희생을달은 밤새 침묵했다 칠십 년 전 고지에서 피를 씻어 보려 해도 약솜 하나 없었고 갈아지는 발바닥에붙일 반창고 하나 없어흙을 발랐다 오늘 밤 달이 뜨면 코로나바이러스와 다시 전쟁을 시작한다.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6.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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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실연했다. 나도 내 주변 사람들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다. 급작스레 삶에 닥쳐온 시련 앞에서 이상하게도 나는 보편감정에 대한 경험이 생긴 것에 대한 기쁨이 있었다. 이제 이별 이야기도 써볼 수 있겠구나. 더 깊은 공감을 불러올 수 있는 절절한 연애 이야기도 한 편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 당장 일상의 순간들 속에 스쳐 가며 내 맘을 후벼파는 감정들을 경험해도, 그건 언젠가 다 나의 글짓기에 양분이 될 거라는 생각에 견딜만하다고 생각했다.언제부터 내가 이렇게 글짓기에 미친 사람이 된 걸까? 글짓기에
부천문인
홍참빛(역곡 용서점 글쓰기 모임 『써용』 대표)
2021.06.03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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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깬 길 정나래 마을 시멘트공장 옆길아무도 다니지 않던잠자는 길에누군가 백일홍꽃을 심어 놨다 그날 이후나비 찾아오고잠자리 쉬어가고아이들이 놀다 가고 잠들었던 길이깨어났다 시낭송지도 강사동시집『사투리 기 펴는 날』 부천문인협회회원, 복사골시낭송예술협회회원foryou101208@hanmail.net
부천문인
정나래
2021.05.2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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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5.2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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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세상에 살고 있다. 살아오는 동안 회초리로 혼쭐나게 맞아야 할 정도로 잘못했던 일들이 꽤 있었다. 바지를 걷어 올려 알종아리를 내놓고 따끔하게 매를 맞았던 기억은 나를 바로 세우곤 한다. 어머니는 “짐승 못된 것은 잡아먹기라도 하지만, 사람 못된 것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라고 가르치셨다. 지금까지 짐승보다 못한 사람이 되지 않으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며 살아왔다. 매 맞는 일보다 더 두려운 것이 있다면, 사람들에게 구설이 오르내리는 일이 아닐까 싶다. 세상을 살다 보면 가끔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비난이라는 매
부천문인
김태헌 조합원
2021.05.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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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박현숙
2021.05.1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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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해한 시로 유명한 엘리엇의 , 엘리엇이나 황무지는 몰라도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를 모르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겨울의 기운이 맴도는 3월이 지나고 4월에 들어서야 제대로 된 봄기운이 느껴진다. 그즈음 만우절과 함께 어김없이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말이 회자 된다. 시인의 의도와 상관없이 한국 사회에서 4월은, 시구의 문자 그대로 가슴에 꽂힌다. 슬픔과 아픔이 많은, 영원히 가슴에 묻고 기억해야 하는 4월의 날들이 있다. 그래서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5월보다 4월에 우리 청소년 친구들에 대한 마음
부천문인
남태일 조합원
2021.04.27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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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4월김양숙 횃불 416개를 앞세우고 광화문에서 배 한 척을 진수했다 횃불은 노랑나비가 되어 배를 인도했다 진실을 만나기 100미터 전까지 진출하였다 차벽에 막힌 나비들 날아오르지 못하고 모두 효자동 네거리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시계는 다시 2014년 4월이 되었다 별의 말을 꿈꿨던 꽃의 말을 기록했던 새의 말을 노래했던 현재와 미래의 언어를 조합해 가며 카톡 옆구리에 끼우던 수식어가 없는 아이들의 생애는 남루했다 기울어지는 시간을 캡처해 애타게 엄마를 부르는 아이들에게수장이라는 단어를 알려주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었다 오래
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4.2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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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자꾸만 야위어 간다. 아침을 여는 시간. 아직 어둑새벽이다. 산책길에 나섰다. 찬 기운이 스며든 바람결에 나무 이파리들이 오소소 떨어지며 흐느끼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침 일찍 먹이를 찾던 새들의 분주함도 가을이 되면서 느긋해졌는지 소란스럽지가 않다. 베르네천에 물안개가 나지막하게 피어오르더니 슬그머니 계절을 품에 안고 있다. 가을은 유난히 마음 자락에 밟히는 것들이 많은 계절이다. 여명의 시간. 간밤에 기온이 내려갔는지 풀잎마다 하얗게 서리를 이고 있다. 뭉뭉한 안개가 서서히 풀리더니 주변의 모습을 하나둘 돌려준다. 천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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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헌 수필가
2021.04.27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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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1.04.27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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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이유 따윈 없_어 글. 그림 마메/김현화 옮김/RHK 봄이다. 봄비가 내리고 나니 여기저기 봄기운이 올라온다. 걸어서 다니던 출근길이지만 너무 가벼운 옷차림 덕분에 모처럼 마을버스를 타고 느긋하게 간다. 차창으로 마주하는 동네의 풍경을 보니 꽃망울들이 앞다투어 상기된 얼굴을 내보이고 있다. 서둘러 터뜨린 꽃망울이 아직은 살짝 안쓰러워 보인다. 햇빛 비치는 마을버스 안에 앉아 있으니 하우스같이 훈훈한 기운에 아침부터 나른해진다.봄을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두 번째 봄이다. 작년 이맘때 우리 모두 내년에는 코로나로 못한 꽃구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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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일 조합원
2021.04.1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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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박현숙
2021.04.06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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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박현숙 조합원(만화가)
2021.03.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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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박현숙 조합원(만화가)
2021.02.26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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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정나래(동시작가)
2021.01.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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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란 단어가 새삼 의미있게 느껴진 것은 최근에 와서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은 이 '내일'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리라. 그래서 찜통같은 작업실에서도 더위를 잊고 작업에 몰두할 수 있는 것이고, 좌절과 고통을 감내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창문 밖 청량한 매미 울음소리가 내 마음을 시원하게 해준다. 곧 가을이 오겠지. 지금 바로 이 순간이 어제의 내일인데도 나는 계속 내일을 기다리며 산다.-정인자 화가의 「작업노트」에서-
부천문인
이종헌 조합원
2020.10.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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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최숙미 조합원
2020.09.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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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콩나물신문편집위원회
2020.08.0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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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샘바람 같이 차가울 듯 온기 일듯 사랑을 부른다. 여인이 두른 스카프다. 잘 갖춘 스카프의 연출은 사랑스런 도발이고 센스 있는 멋 내기다. 섹시의 절정을 이루게도 하고 단아한 여인이 되게도 한다. 남자의 시선엔 함부로 잡아 챌 수 없는 감질 나는 유혹이기도 하리라. 스카프 자락에 입맞춤을 하고 세레나데를 불러 주고 싶을 만큼 매혹적이지 않을까.여행 중에 스카프를 샀다. 오월 감잎처럼 결이 빛나는 실크스카프를 사고 싶었으나 겨울 한복에 어울릴법한 스카프를 샀다. 직조의 우수성을 증명하느라 못에 끼워보며 큰 눈을 굴리는 중동 남자들의
부천문인
김재성 조합원
2019.12.11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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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달이 끼었다고뒤늦게 채비하는 봄날아버지발부터 허리춤까지가슴부터 머리까지한지 옷 둥그렇게 갈아입는다동생이 먼저 가 좋은 자리 내주었다는어쩌냐 죽는 데는 순서가 없는 걸 하시던아버지외출 나와잠시 바깥공기 마시곤사과 박스에 들어가신다덜컹, 틀니 두 개가홍조 띤 얼굴로‘날이 좋구나 달콤한 향기가 나는 걸 보니’ 열심히 사는 것과 잘 사는 것의 보폭이 덜컹거리던자식들이 아버지를 꼭꼭 밟는다 -이향숙 약력-2013년 시와소금 등단시집
부천문인
이향숙
2019.07.15 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