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물려받은 것이라고는 건강한 몸뚱아리 하나이다. 공부하고 싶은 마음은 컸지만, 줄줄이 아래로 있는 세 명의 동생을 건사해야 했기에 나 자신을 돌볼 여유가 전혀 없었다. 공부는 고사하고 배곯지 않기 위해 초등학교를 마치고 바로 기술을 배워 생계를 챙겨야 했다. 누구나 예상하듯이 아버지는 무기력하고 술을 드시면 그나마 없는 살림을 때려 부수기 일쑤였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피해 어린 우리를 놔두고 떠나셨다. 정말 죽지 못해 살았던 시절에는 원망도 많았지만, 머리가 조금 크니 어머니의 선택을 충분히 이해할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3.06.21 09:22
-
시튼 동물기에 보면 늑대 왕 로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솔직히 시튼의 동물기를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무엇보다도 먼저 왜 인간은 동물과 공존할 생각을 하지 않느냐는 것이었다. 동물기를 보면 인간들의 횡포로 인해 수많은 동물이 죽어 나간다. 이야기할 필요 없이 공존이 최선이다. 공존이 깨어지면 인간에게 유리할 것 같지만 자연 전체로 보아 균형이 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결국 인간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인간은 그리 현명하지 못한 존재이다. 욕심을 자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수많은 동물은 죽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06.19 10:44
-
연 꽃 이천명 무심코 길을 걷다가멈추면 보이는 것들그 속에서 나를 본다 한 줌 비우고 비워내며나를 내려놓는 순간순간은마음의 연꽃을 피우는 시간 진흙탕 상처를 디딤돌 삼아 순백의 내일을 꿈꾸며연꽃 차 한 모금 마시면 비로소맑아지는 영혼내 안의 나를 만난다 이천명(李千命) 프로필 시인. 계간 수필 신인문학상(2000년). 계간 시부문 신인문학상(2001년). 제23회 복사골문학상(2013년) 수상. 저서 에세이 . 시집 . 산문집 . 시집
부천문인
이천명
2023.06.15 10:45
-
어르신: 윤 약사, 나 오늘 아들한테 차 키를 뺏겼어요.윤 약사: 아니 왜요, 무슨 일 있으셨어요?어르신: 어제저녁에 수면제 먹고 자고는 오늘 아침에 아들네 가느라 급하게 운전해서 가는데 교통사고 날 뻔했지 뭐예요. 아무 생각이 안 나고 아주 죽는 줄 알았어요.윤 약사: 몇 시에 운전하셨어요, 아침에요?어르신: 오전 10시에 운전대를 잡았는데 어제저녁 10시에 수면제를 먹었고 수면제를 먹으면 아침까지 잠이 안 깨는 건가요?정말 큰일이 날 뻔했습니다. 전날 밤 수면제를 먹고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아침에 운전하시다가 교통사고가 날 뻔하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3.06.11 14:23
-
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3.06.08 19:01
-
『도덕경』을 통해 노자가 바라본 올바른 세상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이치를 따르는 세상입니다. 『도덕경』을 풀이하신 오강남 교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우주의 기본 원리인 도의 흐름을 체득하고 그 흐름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참다운 자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덕을 보라는 것’본문을 천천히 읽어가며 아이를 향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고 자연스러운 부모가 되셔서 아이와 자연스러운 가정 이루시길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제1장 도란 무엇인가? '도'라고 할 수 있는 '도'는 영원한 '도'가 아닙니다.이름 지을 수 있는 이름은 영원한
도덕경으로 '자연스러운 부모 되기'
정문기
2023.06.01 09:07
-
5월이 되면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 차가 심해지지만 낮에는 초여름의 기운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더워집니다. 따뜻해진 날씨 때문일까요? 2월 하순부터 시작된 봄꽃들의 잔치는 5월에도 계속됩니다. 매화‧냉이‧살구‧탱자‧들현호색‧복사꽃‧모란‧뽀리뱅이‧씀바귀‧고들빼기‧반하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습니다. 4월 말 5월 초가 되면 작약이 주인공이 됩니다.예부터 우리 민족은 작약을 약초로써 뿐만 아니라 조경용으로도 많이 심었습니다. 옛날에 시골 골목이나 길가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영향일까요? 도시에서도 화단, 공원 등에서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3.05.30 08:51
-
며칠 전 지인들과 둘러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 주제는 ‘감사’였다. 몇 가지 질문을 통해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이야기도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첫 번째 질문은 ‘최근에 고맙다, 감사하다는 표현을 말로 한 경험’을 나눠보는 것이었다. 진지하고 특별한 경우부터 아주 사소한 일상의 감사까지 각자의 상황에서 다양한 경험담이 나왔다. 한 분은 아침 출근길에 단골 카페에서 버블티를 시켰는데 사장님께서 펄을 추가로 듬뿍 넣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하신다. 12-1번 마을버스 기사님께 감사하다고 했다는 분도 계셨다. 자녀가 부모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이종헌 조합원
2023.05.25 09:17
-
“Chemulpo(제물포), Saalijy(싸리재), Sopple(소뿔), Poopyong(부평), Sosha(소사), Oricle(오리꼴), Nodd(노들)”경인철도 개통 당시 일곱 개 정차 역의 영문 표기이다. Chemulpo(제물포)는 지금의 인천역, Saalijy(싸리재)는 동인천역, Sopple(소뿔)은 도원역 인근, Sosha(소사)는 부천역, Oricle(오리꼴)은 오류동역, Nodd(노들)은 노량진역이다.우리나라 최초의 경인철도에 투입된 기차는 모갈(Mogul)이라는 이름의 탱크형 증기기관차였다. 인천(제물포)부터 노
내고장 부천 이야기
최의열
2023.05.22 10:04
-
A 환자: 윤 약사님, 제가 혀에 하얀 게 껴서 입맛도 통 없고 그러네요. 왜 그런 걸까요?윤 약사: 어르신, 혹시 날마다 쓰시는 천식 흡입기를 잘 세척해서 쓰세요?A 환자: 그냥 들이마시고는 뚜껑을 닫아 놓았어요. 그러고 보니 약사님이 적어도 1주일에 한 번은 세척하라고 하셨는데요. 기관지 천식을 앓고 있는 분들은 흡입제를 사용하시는 일이 많은데요, 보통 구강 흡입제 입구를 입술로 물어서 한 번에 “촥” 분사한 후에 “쑤웁~”하면서 흡입하게 됩니다. 사용한 후에는 뚜껑을 닫아 실온에 보관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흡입기에 입술이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3.05.19 07:55
-
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3.05.16 11:46
-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고 기후의 편차가 심하여 다양한 식물들이 자생하고 있고 약효도 뛰어납니다. 이에 따라 겨울을 제외하고 봄부터 늦가을까지 다양한 식물의 꽃을 볼 수 있습니다. 특히 봄에는 추운 날씨에 의해 잎이 모두 떨어져서 삭막해 보이는 산에 새싹이 돋아나고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으며 변화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볼 수 있으므로 그 어떤 계절보다 강렬한 생명력을 느낄 수 있습니다. 으름덩굴 꽃은 4월 중순 무렵 우리 부천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색깔은 옅은 분홍 또는 보라색을 띠며 새들이 날아가는 형상을 하고 있어 아기자기한 모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3.05.10 17:40
-
당분간 가지 못할 나라.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유럽, 통일 후에는 얼마든지 열차로 갈 수 있는 유럽의 관문, 바로 러시아다. 그래도 전쟁과 코로나 확산 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로 여행을 다녀오는 분들이 꽤 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2017년 연말쯤에 친한 지인들이 항공권 포함하여 30만 원 정도의 비용으로 3박 5일 동안 패키지여행을 다녀왔다. 유럽이지만 블라디보스토크만의 묘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귀하다는 대게와 랍스터도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맛볼 수 있는 멋진 여행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기회가 된다면 정말 가보고 싶었는데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3.05.08 23:29
-
시민의 기도 박미현 천지를 창조하시고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의 하나님아시겠지만 얼마 전 대참사가 있었습니다반짝반짝 윤이 나던 아이들이 억울한 죽임을 당했습니다시내 한복판 길거리에서 그런 끔찍한 일이 벌어지리라고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었습니다온몸이 오그라드는 충격이었습니다 인재였습니다그러나 정부도 관계자도 사과하지 않습니다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습니다.먹고 사느라 바쁘고오로지 아이들 가르치는 거밖에 모르고아이에게 TV도 못 보게 하고 책만 읽게 하고 자식만 보고 살았습니다항시 삶 쪽을 택했던 것처럼 현실을 직시했고눈부시게 돌아가
부천문인
박미현
2023.05.05 14:23
-
집단이 비이성적이고 비합리적인 경우 개인의 합리적 이성은 맞서기가 결코 쉽지 않다. 우리는 지난 세기의 역사에서 그 모습들을 충분히 보고도 남았다. 이승우의 단편 「소돔의 하룻밤」은 그러한 집단의 비이성적 상황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집단적으로, 관성에 따라, 오랫동안 되풀이된 행동들은 동기와 타당성을 요구받지 않는다. 요구되지 않는 것은 말해지지 않는다. 인간의 행동에 동력을 부여하는 것은 의식화된 신념이다. 도를 넘는 무시무시한 행동은 도를 넘는 무시무시한 의식화와 신념을 필요로 한다. 사람이 쉽게 사로잡힐 수 없는 무시무시한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05.03 13:22
-
환자 : 윤 약사님, 인슐린 주사가 잘 안 나와요. 불량품이 아닐까요?윤 약사 : 혹시, 매번 주사 놓으실 때마다 바늘을 바꿔 주시나요?환자 : 아니요. 2~3번 사용한 후 바꿔 주는데요.유전 또는 잘못된 생활 습관이나 폭음, 폭식으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에 당뇨라는 만성질환을 앓고 계신 분들이 급증했습니다. 당뇨 전 단계 환자까지 하면 약 2천만 명을 당뇨 인구로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당뇨 초기에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게 하는 약물을 써서 당뇨 관리를 시작하지만 계속해서 약으로 당뇨 관리가 되지 않는 경우는 주사로 직접 인슐린을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3.04.30 23:48
-
1899년 5월, 서울 동대문에서 우리나라 최초의 전차 개통식이 있은 지 4개월만인 1899년 9월, 영등포와 인천을 연결하는 경인철도가 완공되면서 한반도의 동맥을 잇는 철도 건설이 본격화되었다.우리나라에 철도를 처음 소개한 사람은 김기수(1832~1894)인데, 그는 1876년(고종 13) 강화도조약이 체결된 후, 수행단을 이끌고 일본 동경에 다녀온 후 일본에서 보고 듣고 체험한 새로운 문물들을 『일동기유(日東記游)』라는 책으로 남겼다. 김기수는 당시 처음 접한 화륜차[기차]에 대해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요코하마(橫濱)에서
내고장 부천 이야기
최의열
2023.04.26 22:08
-
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3.04.26 21:27
-
구기자는 보통 꽃을 6월에서 9월 사이에 피웁니다. 꽃은 보라색으로 5갈래로 나누어집니다. 구기자가 꽃을 피우지 않을 때는 줄기와 잎의 모양이 개나리와 비슷합니다. 줄기는 길게 뻗으며 성장을 하게 되는데 잎과 줄기가 개나리와 비슷해서 헷갈립니다.가을이 되면 열매는 빨갛게 익는데 산수유 열매와 혼동이 됩니다. 산수유 열매는 나무에서 열리지만 구기자 열매는 가느다란 줄기에서 열립니다. 산수유 열매는 속에 단단한 씨가 있지만 구기자 열매는 속에 단단한 씨가 없습니다.구기자 열매가 많이 이용되다 보니 재배를 통해 많이 기르는데 시골에서는
도시에도 약초가 있다
박종선
2023.04.21 13:26
-
나에게 가장 가까웠던 존재가 서서히 변하여 전혀 다른 존재가 되어버린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나에게 소중했던 존재가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을 것이라 믿고 있건만, 그 믿음이 보란 듯이 깨져버린다면 어찌해야 하는 것일까?한강의 「내 여자의 열매」는 사랑했던 아내가 전혀 다른 존재인 식물로 변해가는 것에 관한 이야기이다. “출장에서 돌아온 날 밤 내가 세 번째 대야의 물을 끼얹었을 때 아내는 노란 위액을 꾸역꾸역 토해냈다. 빠른 속도로, 내 눈앞에서 아내의 입술이 오그라붙었다. 떨리는 손으로 그 희끗희끗한 입술을 더듬어보았을 때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04.19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