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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
콩나물신문
197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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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동네 은행이 사라졌다. 아이들 학교와 연결된 계좌, 공과금 납부 계좌가 있는 은행인데 지점 축소로 인하여 자동화 기계만 남겨두고 철수했다. 오랜 시간 자리를 지켰고 은행이 없어지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기에 당장에 불편함보다는 허전한 마음이 훨씬 크다. 사실 인터넷이나 기계를 이용하는 일이 창구 직원을 통하는 경우보다 많기는 하다. 그래도 맞아주는 사람 없이 기계만 덩그러니 있는 은행이 아직은 낯설다. 모처럼 맥도날드에 갔다. 주문을 위해 키오스크라고 불리는 기계 앞에 선다. 여간 긴장되는 것이 아니다. 익숙하지 않아 당혹스럽
로바니에미 만화방 이야기
남태일
2023.01.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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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마다 함께 일하는 고등학교 선배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일상적인 이야기와 업무하면서 들었던 생각들을 주로 나누었다. 그러다가 조심해야 하는 이용자에 대한 얘기도 듣게 되었다.“자료실 직원들을 음흉하게 쳐다보는 사람이 있어요. 아마 보게 되면 ‘아, 저 사람이구나.’ 할 거예요.”음흉하게 쳐다본다니.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볼 것이지, 왜 사람을 쳐다본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었다. 이런 생각이 드는 때에도 계속 얘기를 들려주었다.“한 번은 다른 직원이 지나갈 때 손바닥으로 엉덩이를 쓱 만졌대요. 그 직원은 너무 수치스럽고 놀라
백승아의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백승아
2023.01.20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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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느님 : 약사님, 저희 어머니가 방금 진통제를 먹고 토하시고 어지럽다고 누워 계셔요.윤 약사 : 진통제를 드신 지가 얼마나 되셨나요?며느님 : 3년 동안은 계속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저녁으로 드셨어요.윤 약사 : 어머나, 3년 동안 계속요? 아마도 진통제를 오래 드셔서 위장에 탈이 나신 거 같아요.인간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약 중의 하나가 바로 진통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런데 진통제는 두 가지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필요하면서도 가장 멀리해야 할지도 모르는 두 가지 모습을 하고 있지요.먼저 사람에게 진통제는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3.01.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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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가 지났으니 하늘의 봄은 시작되었습니다. 하늘에 있던 봄기운이 언 땅을 풀기까지는 아직 석 달여 더 남았네요. 부지런한 까치는 동지가 지나자 내년 봄을 위한 집수리에 들어갔습니다. 나무마다 가장 높은 곳에 둥지를 만든 까치 부부들이 나뭇가지를 연신 물어 나릅니다. 우리 사람들에겐 무뎌진 절기(철)를 기가 막히게 알아차리고 다음 절기를 준비하는 새들을 보면 나도 빨리 철들어야 할 텐데 생각해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때를 알고 찾아온 겨울 손님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손님은 기러기들이구요, 기러기 떼와 함께 도착하는
김동숙의 생태환경 리포트
김동숙
2023.01.14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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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3.01.1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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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문인
콩나물신문 편집위원회
2023.01.11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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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 중 하나가, 자녀가 어느 날부터 독립적으로 행동할 때 시원섭섭함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사춘기 즈음부터 도드라지는 현상이기도 하지요. 부모와 함께 있는 시간보다 혼자 있거나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을 더 선호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독립적인 감정이 자라나는 시기는 사실 사춘기 훨씬 전인 5세부터입니다. 유치원에 다니는 시기부터 나타납니다. 5세 이전에는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방식으로 놀이를 하지만 5세 이후에는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때 양보, 공유, 나눔 등을 놀이를
김현주의 인간관계 심리학
김현주
2023.01.09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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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퇴학당한 가난한 소년이 국제적인 명사가 되었다. 페르난도 보테로(Fernando Botero, 1932년~ )는 ‘남미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콜롬비아의 화가다. 따뜻한 색채와 유머가 담긴 그의 그림 속 인물은 풍선처럼 부풀어 있다. 2000년 작품 『춤추는 사람들』은 보는 이에게 행복한 미소를 선물한다. 춤추는 여인의 드레스 색깔인 코카콜라 레드(cocacola red)의 심리를 알아본다.1932년 페르난도 보테로는 안데스 산맥의 가난한 산골 메데인에서 태어났다. 4세에 아버지를 여의고 척박한 환경에서 자랐다. 교과서에서 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3.01.04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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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일상생활에서 보면 주위의 먼지는 불결하고 필요 없는 것이라 생각하곤 한다. 먼지는 지구상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주 공간에도 엄청나게 많은 먼지가 있다. 우주 공간의 먼지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별로 소용 가치가 없는 것일까?우주 공간의 먼지는 주로 적색거성에서 비롯된다. 적색거성의 중심부에서 생산된 탄소, 산소, 실리콘이 별의 표면으로 올라오면 온도가 내려가면서 작은 입자로 뭉치게 된다. 이 작은 입자는 별이 겪어온 과정에 따라 다르다. 탄소를 많이 함유한 경우에는 수백 마이크로미터짜리 흑연 입자를 생산하고, 이 정도의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3.01.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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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으로 눈발이 날리고 바람도 차가워졌습니다. 귀도 시리고 손발도 시려 동동거릴 때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호빵, 달달한 군밤, 그리고 뜨끈뜨끈한 군고구마가 아이들과 추운 겨울밤을 보내기에 잘 어울리는 간식이 되겠지요. 따끈한 간식을 준비한 후 아이와 함께 『세금 내는 아이들』을 다시 펼쳐 보세요. 지난번에 책을 읽을 때, ‘활명수나라’의 화폐단위로 ‘미소’를 쓰면서 직업도 가져 보고, 사업자등록을 내어 가게도 차려보고 아이들과 투자를 할 건지 저축을 할 건지 서로 의견도 나누어보았지요? 주인공 시우가 투자한 ‘선생님의 몸무게’는 또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3.01.01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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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숙 작가 시사만평 『부천댁』
박현숙
2022.12.30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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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한 지 1시간이 지난 10시 즈음 팀장님의 호출이 있었습니다. 갑자기 근무지 변경을 하게 되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것도 오늘 당장! 놀라서 “네?” 이런 표정으로 팀장님의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새로 문을 열 도서관에서 10개월간 근무할 사람으로 채용되었습니다. 이제 한 달 하고 보름 정도 일하고 있었습니다. 도서관에 꽂힐 책들에 도서관 도장을 찍고 등록번호, 보안을 위한 RFID 칩을 부착하는 업무가 익숙해진 상태였습니다. 사람들이 도서관에 올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강의를 기획하는 일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한 달 반 동안
백승아의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백승아
2022.12.2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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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부천시 방문 약료 서비스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를 향해 빠른 속도로 달리고 있습니다. 의학과 약학의 발달로 생명이 연장되면서 노년층들은 몇십 년 동안 건강 문제를 고민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죠. 노년층은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면서 다제 약물을 복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나라 건강보험 재정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어르신 만성질환자에 대한 체계적이고 실제적인 약물 서비스가 요구되는 상황입니다.한국 약사들의 고민은, 어느 나라보다 의료보험 제도가 잘되어 있고 약 구매율이 높은
윤 약사의 약이 되는 약 이야기
윤선희
2022.12.26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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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도둑눈이 내렸다. 눈꽃 피어난 겨울은 여느 계절보다 서정적이고 몽환적이다. 코끝에 고드름이 매달릴 만큼 추위가 맵차게 몰아친다. 눈 위에 고양이가 지나간 발자국이 찍혔다. 숫눈길에 숨탄것의 흔적을 보면 마음조차 설렌다. 사람과 동식물에게 공평하게 허락된 것은 시간과 계절 따라 변하는 풍경일 것이다. 시간과 경쟁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한 해.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고 마음 정리하며 주변도 살펴봐야 할 즈음이다. 연말연시를 앞둔 12월. 베르네천의 겨울을 꺼내 읽는다. 야생에 사는 물오리가 푸드덕 날아오르는 푸른 새벽, 베르네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2022.12.23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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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겨울입니다. 겨울은 추워야 한다는데 길가에는 아직 노랗고 빨간 꽃들이 남아있습니다. 겨울이 겨울답지 않아서이겠지요. 분명 이맘때쯤 펄펄 눈도 날려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눈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번 호에서는 그동안 마음만 먹고 읽지 못했던 책을 함께 보려고 합니다. 바로 어린이를 위한 경제 동화 『세금 내는 아이들』입니다.2022년 ‘부천의 책’으로 선정되기도 한 『세금 내는 아이들』은 초등학교 교사인 옥효진 선생님이 생활에 꼭 필요한 금융 지식을 학교에서 가르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쓴 책입니다. 돈을 어떻게 관리해야
정령 시인의 엄마와 아이를 위한 독서지도
정령
2022.12.1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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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박했던 세월의 흔적이 퇴적암처럼 쌓인 작품이 있다. 화가 미석 박수근(美石 朴壽根, 1914~1965)은 물감을 여러 번 발라서 두껍게 만든 캔버스에 나목과 여인을 그렸다. 소설가 박완서는 그의 작품을 보며 ‘김장철 소소리 바람에 떠는 나목’이라고 표현하였다. 험난한 풍파를 견딘 퇴적암 같은 작품의 바탕색인 샌드 컬러에 관하여 알아본다. 1914년 박수근은 강원도 양구에서 부농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양구공립보통학교(현재의 초등학교)를 다닐 때 프랑스 화가 밀레의 작품 『만종』의 복사판을 보고 감동하여 화가의 꿈을 키웠다. 일본인
김애란의 명화로 보는 색채심리
김애란
2022.12.1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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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별의 내부에서 안으로 향하는 중력은 뜨거운 중심핵의 압력과 평형을 이루고 있다. 만약 별 중심부의 압력이 제거된다면 별의 구성 요소들은 중심을 향하여 끌어당겨지고, 이로 인해 별의 크기는 줄어들게 된다. 이와 반대로 중력의 효과가 없어져 버린다면 뜨거운 별의 내부는 폭발하여 흩어지게 된다. 정상적인 별은 거의 평형 상태에 있다. 압력이 중력과 균형을 이루고, 중심핵에서의 핵융합은 표면에서 방출된 열을 보충하는 데 필요한 만큼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좀 더 무거운 별들은 에너지를 빨리 소모하며 초신성으로 일생을 마치는데 폭
정태성 교수의 '살며 생각하며'
정태성
2022.12.14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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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은 대물림 될까요? 그것을 막을 방법은 있을까요? 아기와 양육자와의 소통은 중요합니다. 언어소통뿐만 아니라 감정이 기반 된 행위언어의 소통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웃는 얼굴로 아기를 대하는 것과 화가 난 얼굴이나 짜증이 난 얼굴로 아기의 얼굴을 대하는 것은 확연한 차이를 불러옵니다. 양육자의 표정과 분위기에서 아기는 감정을 배우고 느낍니다. 혹 양육자가 우울증이 있다면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가정적 환경이 주요인이 되어 10여 년 동안 우울증이 있었던 여인이 있었습니다. 매사에 부정적인 성향이 많았고 우울하며 열등감에 시달려
김현주의 인간관계 심리학
김현주
2022.12.12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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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짧지만 찬란했다. 바람이 기척을 하더니 나뭇잎이 오소소 떨어져 나뒹군다. 곤충들은 고치를 틀거나 두꺼운 나무껍질을 파고들어 번데기로 이미 겨울잠에 들었다. 나무마다 제각각 개성이 묻어나는 색깔로 옷을 갈아입고 표정을 달리한다. 베르네천에 둘러선 옹벽을 어깨동무하고 기어오르던 담쟁이가 찬 바람이 불 때마다 바람결 따라 몸을 누인다. 가을 햇살이 여리게 내리더니 푸른 담쟁이 잎에도 알록달록 색이 찾아들었다. 시나브로 고운 색동옷으로 슬쩍 바꿔 입더니 황홀한 색깔로 물들었다. 수줍게 붉어진 표정조차 눈길 잡아채고 어여쁜 운치를 아
김태헌의 '아름다운 베르네川'
김태헌
2022.12.12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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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무슨 소리야!”낙서한 놈이 내는 소리였다.책을 도서관에 반납하는 방법은 두가지이다. 도서관 직원에게 반납하거나 무인반납기에 반납하는 방법이다. 나는 내가 반납 처리한 책은 책장을 휘리릭 넘기면서 상태가 깨끗한지 확인한다. 내가 이용자일 때, 도서관에서 빌린 책을 읽다가 누군가가 밑줄과 끄적끄적 써놓은 글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책인 것 마냥 표시를 해둔 것이 언짢았고, 책 내용보다 그 낙서에 시선이 가며 인상이 찌푸려졌었다. 다른 이용자들이 이와 같은 경험을 하지 않았으면 해서 반납받은 책의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
백승아의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백승아
2022.12.08 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