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권 캠페인 기획기사 1] 부천 청년들의 주거권
도시공부모임이 쓰는 ‘도시에 대한 권리’ 첫 번째 주제는 부천의 청년 주거권입니다.
 
1인당 주거면적은 주거의 질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표입니다. 2010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전국평균 1인당 주거면적은 25㎡, 서울시는 23.3㎡ 경기도 24㎡ 입니다. 부천시는 20.7㎡에 불과하여 이웃한 인천의 22.8㎡ 보다도 낮습니다.
 
경기도(2013)의 『2020 경기도 주택종합계획』 은 부천이 성남, 수원, 안산, 시흥, 안양과 더불어 최저주거기준 미달가구 및 반지하 주택이 구도심에 밀집한 대표적인 주거 빈곤 지역임을 보여줍니다.
 
 
청년
주거빈곤인구? 최소한 29,300
부천에는 청년 주거 빈곤층이 얼마나 존재할까요?
민달팽이 유니온이 2013년에 발표한 보고서 『청년 주거 실태 조사 보고서』  에 따르면 전국 청년(20-34세 인구, 약 9,455,000명)의 14.7%인 139만 명이 지하방, 고시원과 같은 최저주거기준 미달 주택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천의 청년 인구는 대략 198,000명입니다 (2014년 10월 부천시 인구통계 기준). 부천시에서 최저주거기준 미달 주택에 사는 청년 인구를 전국 평균 14.7%로 환산하면 약 29,300여명에 이릅니다. 
 
그리고 청년의 평균 주거비는 월 40만원, 주거유지비 8만원을 포함하면 약 50만원에 육박합니다.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대학생 월 평균 소득인 79만 7천원(서울연구원, 서울시 거주 대학생의 주거비 부담능력 분석) 에 불과합니다. 부천도 이와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최저임금을 받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년이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서는 월 100시간 이상 일해야 합니다. 전체 1인 가구의 평균소득 140만원을 기준으로 보아도 1인가구 소득의 35%를 주거비로 지출해야 합니다. 청년들은 주거비를 마련하기 위해 자기계발 시간과 여가 시간을 포기하며 살고 있습니다.
 
부천청년들의둥지, 역곡
 이런 열악한 부천의 주거환경을 기반으로 청년들의 주거권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어서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모두들’ 입니다. 2012년에 만들어진 ‘모두들’은 2013년 10월에 역곡역 인근 다세대 주택에 두더지 하우스 1호점을 냈고 2014년 11월 현재 5호점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더지 하우스의 위치를 보면 부천의 청년 세대가 깃들어 사는 동네를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아래 지도의 작은 원은 두더지 하우스 1,2,3호점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큰 원은 국철 1호선 온수역과 역곡역과 소사역에 인접한 3개의 대학을 보여줍니다. 두더지 하우스는 3개 대학에 접근하기 편리한 역곡역 근방의 저층 빌라와 다세대 밀집지역에 위치합니다.
 
지리정보분석 시스템에서 1억 미만 10평형대 주택 분포를 분석하면 다음과 같은 지도를 얻을 수 있습니다.
1억미만 10평형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으로 원종동과 고강동, 그리고 역곡역과 소사역 주변 지역이 높은 밀도를 보입니다. 역곡역 주변을 좀 더 확대해 보면 두더지 하우스의 위치와 겹쳐지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GIS United 참조)
 
 
지속가능한청년주거협동조합을위하여
모두들은 가입 출자금 30만원, 월 보증금 25만원을 적정선으로 잡았습니다. 네다섯명의 청년이 소비자 협동조합원으로서 월 100만원 안팎의 월세를 분담하며 집을 공유합니다. 그러나 청년들에게 가장 버거운 문제는 보증금이었습니다. 목돈이 들어가는 보증금을 마련할 여력이 없기에 보증금을 빌려줄 공급자 조합원을 모집했습니다. 보증금을 빌려주는 조합원에게는 6%의 이자를 지불하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대부분의 공급자 조합원은 이자 수익을 바라지 않고 보증금을 빌려주는 선의의 조합원들이지만 협동조합으로서 성장하기 위해 신용을 쌓고 사업의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차입금에 대한 이자를 빠짐없이 지불하려고 노력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들은 단순한 주거 문제를 넘어서 청년들의 마을살이를 지향하며 지역사회와 소통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청년
주거권운동의현재
2014년 현재 청년 주거권 운동을 하는 대표적인 단체로 부천의 모두들과 마포 민달팽이, 인천 감단의 우리동네사람들, 그리고 아현동 쓰리룸을 들 수 있습니다. 민달팽이 유니온의 황서연 주거상담팀장은 이 조직들이 불과 몇년 사이에 만들어졌고 “비즈니스 모델이 아직은 없으며" 지역의 주거빈곤 청년에게 원할하게 주택 공급을 할 수 있는 공급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황서연 주거상담팀장은 5개의 대표적인 단체들을 인터뷰하고 크게 두 가지 문제점을 지적했습니다.
 
첫째는 공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법인체로 등록된 청년 주체가 흔치 않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이 청년 주체들이 주택 사업으로 인건비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청년 주체들이 공급하는 주택 가격이 월세 20만원 수준인데 이렇게 공급해서는 인건비를 확보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높은 토지 가격, 초기 자본 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에 지속가능한 주택 공급을 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청년 주거권 운동 단체 조직

모두들
두더지 하우스 (5호)
민달팽이 주택협동조합
(2호)
우리동네사람들
(1호)
아현동 쓰리룸
1호
협동조합 준비
협동조합 창립 2014.3
주식회사
임의단체
부천 소사동
역곡역 주변
조합 은평구
인천시 서구 검단
마포구 아현동
임대/전대
임대/전대
주택구매/공유
임대
청년공동주거/
마을공동체 활동
주거연구, 소셜다이닝,
청년 주거권 증진
유니온 기반 협동조합 설립
주택구매/공유주택
생태+불교(정토회) 
마을살이 지향
소셜다이닝
반상회
생활문화공동체 지향
보 (공급자 조합원) 
월세 25만원선
1호 ~ 5호 분양
보 (공급자 조합원)
월세 25만원선
2호 분양
 
 
 
보 500만 월세 50만
 

20대-30대의 청년들은 치솟는 물가, 등록금, 취업난, 집 값 등 경제적, 사회적 압박으로 인해 스스로 돌볼 여유도 없다는 이유로, 연애와 결혼을 포기하고, 출산을 기약 없이 미루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을 삼포세대 라고 합니다. 이런 삼포세대가 부천에 약 20만명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3만명은 최소한의 주거공간조차 없는 주거빈곤 청년들 입니다. 이들이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 부천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주요한 표상입니다.
부천은 주거 약자인 청년들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선도적인 지역입니다.
이제 우리들은 그들에 대한 지역적 관심과 정책적 배려를 통한 부천의 미래를 그려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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