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벌써 유치원 갈 나이가 된 거야?’

‘아니 벌써 유치원 갈 나이가 된 거야?’

 

 

 
   
     
 
 
 
다정이가 태어난 지 오늘로 43개월, 겨우 만 3세.

100cm 갓 넘긴 키에, 몸무게 15kg 찍은 지 얼마 안됐는데...

우리 딸내미, 벌써 유치원 갈 나이가 된 거야?

 

겨우 걸음마 뗀 17개월짜리 너를 어린이집에 떼어놓고 복직한 게 엊그제 같은데, 졸업이라니.

어린이집에 씩씩하게 잘 다니는 것만으로도 눈물 나게 고마운데...

친구들이랑 살갑게 잘 지내고, 동생들도 끔찍하게 챙긴다는 우리 딸.

엄마가 얼마나 고마운 마음으로 하루하루 사는지 아니?

 

매일 아침 10시, 어린이집 앞에서 헐레벌떡 숨고를 틈도 없이 손을 흔들고 돌아설 때마다 ‘내

가 왜 이러고 사나’ 싶었단다. 그래도 혀 짧은 소리로 예쁘게 웃으면서 “안녕히 다녀오세

요.”라고 말하는 너를 보면서 힘을 냈지.

 근데 다정아, 엄마가 너무 진지해서 어색하지? 나도 어색하다. ㅋㅋㅋ

 이 글을 언제쯤 다정이 혼자 읽을 수 있을까? 지금 막 ‘한글을 빨리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뭐지? 마음을 비우자고 다짐하는데, 벌써부터 이것저것 가르치고 싶은 이 욕망을 어쩌

면 좋으냐.

 곧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를 사귀게 될 우리 딸내미...

어린이집에서도 종일반이었는데, 유치원에서도 종일반이다.

미안하다. 엄마가 너무 별나게 태어나서 그런 걸 어쩌겠냐. 잘 좀 봐주라.

 

결론은, 사랑한다.

지금처럼 밝게, 건강하게 잘 자라다오.

 

그리고 어린이집 입학하는 날부터 사랑으로 다정이를 키워주신 사랑키즈어린이집 김삼희 원

장님, 다정이가 엄마보다 더 좋아하는 것 같은 이길영 선생님!!

다정이는 선생님들이 다 키워주셨어요. 진심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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