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박병학 기자가 ‘운전 선생님’을 공개 모집한다.

지난 1월 중순부터 운전면허 취득을 위해 오정동에 있는 부천자동차운전전문학원에 다니기 시작한 박 기자는 필기시험과 장내기능시험을 각각 96점과 100점으로 통과했으나 마지막 도로주행시험에서 실격당했다. 70점 이상이어야 합격이지만 실격 판정을 받았을 때 박 기자의 점수는 이미 72점이었다.

박 기자는 “운전이 손에 잘 익지 않는다. 핸들을 잡고 있는 내내 나는 운전과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만 계속 들었다. 이젠 운전이 무섭기까지 하다”며 한때 자신감을 완전히 잃은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콩나물신문에 연재 중인 ‘박 기자의 운전면허 도전기’ 세 번째 글에서 박 기자는 “어쩌면 아직은 실패가 아닐지도 모른다. 시간은 많고 자동차들은 세상에 널려 있다. 그리고 나는 아직 달리고 싶다. 비바람 몰아치고 돌부리에 걸려 넘어져도 삶은 계속된다. 나의 도전도 그럴 것이다”라며 운전면허 취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우선 자신감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 판단한 박 기자는 재시험을 보기 전에 운전 연습에 나서기로 했다. 담쟁이문화원 가까이에 있는 약대초등학교 운동장을 돌거나 약대오거리 근처를 주행하며 운전 감각을 처음부터 다시 익히기로 한 것이다.

문제는 운전 연습용 차량은 있으나 운전 연습을 도와줄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현재 콩나물신문사에는 윤혜민 이사가 업무용으로 선뜻 빌려준 승용차 한 대가 있다. 신문 배포와 발송 이외에는 잘 사용하지 않으니 박 기자의 운전 연습에 안성맞춤인 차량이다. 그러나 차량 조수석에 앉아 박 기자를 혹독하게(?) 연습시킬 운전 선생님으로는 아직 마땅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 상태다.

그래서 박 기자는 <운전 선생님 공개 모집> 기사를 자신이 소속돼 있는 신문사에 직접 보내 왔다. 박 기자가 제시하는 조건은 다음과 같다.

 

1. 연습 시간 : 평일 저녁 또는 주말 오후, 1회 연습에 30분 이상

2. 연습 코스 : 약대초등학교 운동장 및 약대오거리 부근 도로

3. 연습 답례 : 1회 연습에 식사 1회 대접

4. 기타 : 연습 세부사항은 논의를 거쳐 수정 및 보완될 수 있음

 

콩나물신문사 전화(032-672-7472)로 연락해서 박 기자를 찾으면 함께 운전 연습 일정을 조율할 수 있다. 끝으로 박 기자는 운전 선생님을 구하러 나선 현재의 심정을 이렇게 언급했다.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제발 좀 도와주세요. 이대로 면허를 따지 못하면 훗날 죽어서도 편히 눈 감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승에는 운전면허가 없을 테니 이승에서 꼭 따고 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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