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협동조합 '벼랑끝 기자회견'

 

안녕하세요. 콩나물신문 박병학 기자입니다.

며칠 전 기사를 통해 '콩나물신문협동조합 벼랑끝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알려드렸는데요.
4월 1일 밤 9시 담쟁이문화원 3층 강의실에서 진행된 기자회견 영상과 기자회견문을 올립니다.
(영상은 꼭 끝까지 보세요. 경악스러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웃음을 꾹꾹 참으며 진행한 즐거운 기자회견이었지만
기자회견문은 진지하게 썼고 낭독할 때의 마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조합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조합원이 없는 협동조합은 더는 협동조합이 아닙니다.

 

 

 

 

[기자회견문]

꾸준히 살아가는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이 되고 싶습니다

 

도와주십시오. 환한 봄볓과 살랑이는 봄바람에 저희가 서러워지지 않도록 해 주십시오. 2013년에 설립해 지금껏 없는 살림살이에서도 힘들게 버텨온 저희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이지만 요즘은 정말 어렵습니다. 돈이 없는 건 둘째 치고 저희들과 함께 협동조합을 꾸려 갈 사람들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저희가 가난하다는 사실은 이미 발 없는 말이 되어 널리 퍼졌습니다. 맞습니다. 저흰 돈이 없습니다. 그러나 떼돈을 벌고 싶었다면 협동조합은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돈 때문에 몸 고생 마음 고생을 하리라는 것은 저희가 처음 협동조합을 시작할 때부터 알고 있었던 일입니다.

사실 돈에 쪼들리는 건 큰 문제가 아닙니다. 사업을 줄이면 되고 씀씀이를 아끼면 됩니다. 열심히 영업 뛰면서 광고 따내면 됩니다. 돈 좀 만지시는 분들께 얼마만 도와달라고 머리를 조아리면 됩니다. 그러나 저희를 더 힘들게 하는 건 협동조합을 함께 운영해 나갈 사람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건 협동조합이 아니라 몇몇 사람들의 놀이터에 지나지 않습니다. 상근자들과 임원들이 쑥덕쑥덕 모든 것을 결정하는 협동조합이 되고 싶진 않습니다.

도와주십시오. 저희는 평범한 서민들의 입장에 설 줄 아는 언론사로서, 사람 사는 재미를 함께 나눌 수 있는 협동조합으로서, 콩나물신문협동조합은 오롯이 서고 싶습니다. 돈으로 후원해 주셔도 좋고 선물을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금 저희에게 가장 필요한 건 조합원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입니다.

야구와 산악 소모임에 참여해 주십시오. 새로운 소모임을 제안해 주십시오. 열린편집회의에 나오셔서 이딴 식으로 할 거면 집어치우라고 호통쳐 주십시오. 때로는 즐겁고 때로는 팍팍한 일상을 사진으로든 기사로든 제보해 주십시오. 지인들에게 조합원이 되라고 권해 주십시오. 콩나물신문을 정기 구독해 주십시오.

이제 곧 부천 이곳저곳에 봄꽃들이 돋아날 것입니다. 봄 햇볕에 고개 내미는 꽃잎들처럼 콩나물신문협동조합에도 여러분들의 관심과 참여가 활짝 피어났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2015. 4. 1
콩나물신문협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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