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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를 아십니까?’ 라고 하면 영화배우 공유 씨를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특히 60대 이상의 시니어들에게는 아직도 디지털 세상에서의 공유(共有, share)란 쉽지 않은 개념입니다. 그래도 그분들의 대부분은 ‘여러 사람이 어떤 물건(특히 부동산)을 소유한다’는 공유의 법률적인 의미는 그런대로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대표하는 SNS(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확산하기 전까지만 해도 디지털 세상에서의 공유란 온라인으로 파일을 배포하거나, 또는 온라인상의 공간에 파일을 올리고 내려받는 의미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즉 금전적인 가치가 있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컴퓨터 프로그램(소프트웨어), 전자책, 음악 파일, 동영상 등을 파일의 형태로 무료로 주고받거나 헐값에 사고판다는 부정적인 개념이 연상됐습니다. 이것은 요즈음도 진행되고 있는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제는 파일공유의 개념보다는 누군가 어떤 생각을 표현하면 다른 사람이 거기에 공감하고 더 많은 사람에게 그 생각을 퍼뜨린다는 개념으로 빠르게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 (위 그림 참조) 여기서 생각이란 공공성을 띤 신문 기사, 개인이나 단체 블로그의 글, 트위터나 페이스북의 글, 심지어는 개인의 간단한 메모도 해당합니다. 또한 생각은 사진이나 동영상, 음성 파일, 문서 파일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예전과는 다르게 그것을 돈으로 환산한다는 생각은 크게 개입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말은 어떤 생각이 가치가 없다는 뜻은 아니며, 어쩌면 문자 그대로 가격을 따질 수 없는(priceless) 귀중한 정보일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최근의 네티즌들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는 어떤 생각을 퍼뜨리는 공유의 과정을 통해서 대중에게 최소한 이 글을 올린 사람이 누구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러면 웹이나 스마트폰에서 공유는 어떤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간단히 짚고 넘어가고자 합니다. 아래 그림은 공유를 나타내는 아이콘들입니다. 하나씩 의미를 알아보죠.

 

이 아이콘은 어디로 보낸다는 의미가 강합니다. ‘보내기’라는 명령 메뉴를 쓰는 앱도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내기도 공유와 같은 의미를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의 거의 모든 앱은 이 아이콘을 사용하며 공유의 아이콘으로 정착되는 듯합니다. 한 사람의 생각이 두 사람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아이콘들이 없다면 메뉴를 잘 살펴보면 공유 또는 보내기라는 메뉴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데스크탑에서 신문기사나 블로그 등에 접속하면 공유나 보내기의 메뉴가 없는 경우가 있으나 그런 곳에는 반드시 아래와 같은 조그만 아이콘들이 어딘가에는 자리를 잡고 있을 것입니다.

 

하도 많아 저도 몇 개를 제외하고는 잘 모르는 서비스들도 있지만 이런 버튼을 누른다는 의미는 내가 가입하고 있는 다른 서비스로 현재의 내용을 보낸다(공유한다)는 의미입니다. 속어로는 ‘퍼 나른다.’라는 표현도 많이 사용합니다. 다시 한 번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어떤 생각을 나 혼자만의 사적인(private) 필요 때문에 보낸다면 신문 기사를 오린다는 의미의 스크랩 또는 클리핑이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절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내가 속한 온라인상의 그룹 또는 나를 주목하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전달한다는 개념이라면, 즉 대중(public)에게 보낸다면 공유(share)라는 표현이 적절합니다.

아직 공유를 안 해본 분이라면 지금 당장 데스크탑이나 스마트폰에서 읽은 관심이 있는 신문기사를 한 번만 공유해시기 바랍니다. 체험학습(learning by doing)은 모든 학습에서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이 글은 제가 2014년 4월에 미디엄(Medium)에 올렸던 글을 약간 수정해서 다시 올린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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