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노트에 이어 두 번째 소개하는 메모 앱입니다. 구글이 구글 킵(Google Keep)이라는 모바일 생활의 기본 도구인 메모 앱을 내놓은 것은 2013년 3월입니다. 먼저 구글 킵의 홍보 동영상을 보셨으면 합니다. 영어 설명은 무시해도 좋습니다. 그냥 화면만 보면서 이 앱이 무엇을 제공하는지를 느끼면 됩니다.

 



구글 킵은 시각적으로 한눈에 띄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자랑합니다. 직관성(Intuitiveness), 일관성(Consistency), 효율성(Effectiveness)이 UI의 설계 원칙이라면 구글 킵은 원칙에 충실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한 위키피디아 설명]

제가 구글 킵을 즐겨 이용하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인터페이스며 ‘한눈에 띄는 메모’라는 부제목을 단 이유기도 합니다. 메모를 기록/저장하고 불러내고 알림을 설정하는 기능들이야 대부분 비슷비슷하지만, 원터치만으로 눈에 잘 띄는 메모를 보여주는 것은 큰 장점입니다. 컬러노트만 해도 어떤 메모를 한눈에 바로 보려면 위젯을 사용해서 홈 화면에 배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 구글 킵의 스마트폰 화면을 공개합니다.

 

최근에는 오른쪽 아래에 그림과 같은 빨간 원의 플러스 표시가 있습니다. 구글이 장려하는 ‘머터리얼 디자인’의 하나로 누구나 한눈에 무엇인가를 새로 추가하는 버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카카오톡도 이 디자인을 채택했습니다.

 

온라인에서 자주 사용하는 카드번호, 최근에 이전한 사무실 주소, 버스노선, 큰 딸네 집 주소, 친구 장남 결혼식, 새로 시작한 중국어 회화 중에서 잘 외워지지 않는 문장 등입니다. 저 정도면 다 외워버리지 뭐하러 메모 앱을 쓰느냐고 웃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제 경우에는 메모 앱을 사용해서 저 정도가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인지 나이가 들어 잘 외워지지 않는 것인지 아무튼 바로바로 눈에 띄어야 하는 것들입니다. 카드형식의 메모들은 끌어 놓기(drag & drop)로 쉽게 위치 변경이 가능합니다.

자주 접하다 보면 외워지거나 필요없는 메모는 간단히 오른쪽으로 쓸어버리면(Swipe) 보관된 메모함에 저장됩니다.

 

보관된 메모함에 들어 있는 메모들입니다. 글쓰기 목록, 앱 활용법 링크, 추석 장보기 목록 등이 보입니다. 보관된 메모함에서도 여러 열 보기(카드형식으로 보기), 단일 열 보기(목록형식으로 보기)가 가능하지만, 위치 변경은 안 됩니다. 보관된 메모는 보관을 취소(Unarchive)하여 기본(초기)화면으로 되돌릴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은 아이콘으로만 제공됩니다. 기본 화면의 메모나 보관된 메모를 삭제하면 휴지통으로 일단 보관됩니다. 휴지통의 메모는 일주일 이내에는 복원할 수 있으나 그 후에 완전히 삭제되니 유의해야 합니다.

구글 킵이 처음 나왔을 때는 목록(To Do List / Check List)기능에서 항목의 이동이 불편했었으나 몇 차례의 업그레이드로 최근에는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습니다. 제가 이번 추석 때 사용했던 추석 장보기의 목록 화면을 보면 쉽게 목록 사용법을 알 수 있습니다.

 

+목록 추가로 항목을 추가할 수 있으며 삭제와 이동이 쉽고(삭제: 수정 모드에서 항목을 클릭하면 오른쪽에 X표가 표시됨, 이동: 왼쪽 석 줄 표시 부분을 꾹 눌러 이동; drag & drop), 처리한 항목의 왼쪽 체크박스를 터치(체크)하면 아래의 선택함으로 이동(옵션)합니다.

 

옥에 티
 
상황에 따라 텍스트 입력보다 육성을 녹음하는 것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현재의 기술로는 음성을 완벽하게 한글 텍스트로 바꾸어 주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그래서 녹음이 끝난 후, 여기저기 수정해줘야 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하더라도 구글 킵에서 음성 녹음 메모를 할 때는 쉬지 말고 숨넘어갈 듯이 빨리 이어서 말을 해야 합니다. 호흡을 가다듬는다고 잠시만 쉬면 그걸로 끝입니다. 여유를 가지고 자신의 육성을 텍스트로 바꾸기를 원할 때는 스마트폰 기기 자체에서 제공하는 음성 입력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 오히려 낫습니다. (에버노트에서도 비교적 긴 녹음이 잘 됩니다.)

 

옥에 티가 있지만, 웹과 모바일 앱에서의 뛰어난 동기화를 생각하면 구글 킵은 여러모로 쓸모있는 기본도구의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봅니다. 아래 화면은 제 컴퓨터에서 본 구글 킵 화면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소개: 수탉 선생 김성우는 금융기관에서 오래 근무했으며, 우리 사회가 정보화 사회로 진입하는 과정을 비교적 가까이서 지켜본 디지털 생활 삼십 년 차의 할아버지입니다. 현재는 IT 전문가들과 보통 사람들의 사이에서 우리 사회의 정보격차 해소를 위해 여러 가지 작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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