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청에서 열린 부천사회적경제협의회 창립대회 현장

부천사회적경제협의회 창립총회(창립대회)에 참여한 사람들

5월 18일 오후 3시 부천시청 소통마당에서는 ‘부천사회적경제협의회(협의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부천의 사회적기업, 생협, 자활기관, 협동조합, 지원기관 5개 부문 단체들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창립총회에서는 협의회의 정관을 승인하고 임원을 선출했으며 사업계획서 및 예산안을 승인했다.

 

총회에서 선출된 임원들. 왼쪽부터 김은미, 고명희, 박순희, 정성회, 박동옥

임원으로는 사회적기업을 대표해서 김은미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가, 생협을 대표해서 고명희 부천아이쿱생협 이사장이, 자활기관을 대표해서 박동옥 부천나눔지역자활센터 센터장이, 협동조합을 대표해서 정성회 부천지역협동조합협의회 회장이, 지원기관을 대표해서 박순희 일과사람 상임이사가 선출되었다. 상임대표로는 박순희 일과사람 상임이사가 선출되었다.

 

인사말을 하고 있는 박순희 상임대표

박순희 상임대표는 인사말에서 협의회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짚었다.

“오늘 발족하는 사회적경제협의회는 세계와 지역의 협동조합 운동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받고, 지금의 사회적경제 조직에 주어지는 사회적 미션을 중심으로 각 경제 주체들이 부천에서 성장하여 사회적경제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고 지역사회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협동과 연대가 살아있는 조직, 생동하는 사회적 가치가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조직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경제 주체는 조합원, 참여자, 시민, 지역사회가 바라는 사회적 가치의 의미를 잃지 않고, 협동과 연대, 호혜와 상생,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다른 경제를 만들어 가는 데 힘을 보태도록 하겠습니다”

창립총회가 끝나고 시작된 창립대회에서는 축사와 격려사가 이어졌다. 원혜영 의원과 설훈 의원이 축사를, 최민경 경기도사회적경제연대회의 운영위원장이 격려사를 했고, 콩나물신문사 편집기자이기도 한 김이민경 청년주거협동조합 ‘모두들’ 이사장도 그간 협동조합 활동을 해 오면서 느낀 점을 이야기했다.

 

청년을 대표해서 발언하고 있는 김이민경 모두들 청년주거협동조합 이사장

“저희는 소사본동에서 청년들과 함께 불안한 집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어요. 집을 가질 수 없는 청년들은 삶의 기반을 가질 수가 없다는 문제 의식을 가지고 부천 지역사회에서 서로 의지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어 보자고 생각했어요. 그러나 돈도 힘도 없는 우리들이 뭘 할 수 있을지 막막했죠. 그래서 협동조합을 시작했어요. 우리가 고민하고 있는 지점들, 우리가 꿈꾸는 미래를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면서 함께 할 수 있는 조합원들을 모았지요. 근데 정말 잘 될 수 있을까? 반신반의하면서도, 우리가 할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들도 함께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렇게 3년이 지나고, 이런 자리에서 이야기를 하는 일도 생겼네요. 국가도 못하고 돈 많은 기업도 못하는 소중한 일을 하는 우리들끼리 서로 자랑스러워 하면서 부천에서 앞으로도 함께 잘 살아 갔으면 좋겠습니다.”

 

사회적경제란 무엇인지 강연을 준비한 김기홍 부천사회적기업협의회 공동대표

김기홍 부천사회적기업기업협의회 공동대표가 사회적경제란 무엇인지 짤막한 강연을 들려준 뒤, 협의회 단체 회원들이 뭉쳐 지난 4월에 결성한 ‘불만합창단’이 이날의 마지막 순서인 축하공연을 위해 나와 신형원의 ‘터’를 가사만 바꿔 불렀다.

 

협의회 단체 회원들로 구성된 '불만합창단'의 노래 공연

이기심과 무한경쟁 미래를 살릴 수 있나

일자리 찾아 헤매는 청춘 가슴이 답답하구나

호혜와 나눔의 마음 지금도 살아 있느냐

살아 있으면 부천에서 사회적경제 외쳐 보자

얼어붙은 우리 살림 나눔으로 살려라

이타심과 협동으로 사회적경제 만들자

자활사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믿음으로 서로 돕는 착한 경제 가꾸세

불러라 불러라 사회적경제를

그날이 오도록 모두 함께 부르자

협동의 공동체 삼천리에 퍼져라

그날은 오리라 그날은 꼭 오리라

 

공연이 끝나자 협의회 회원들은 앞으로 부천 지역에서 새로운 경제를 위해 열심히 활동할 것을 다짐하며 창립대회를 마쳤다. 다음은 협의회 창립선언문의 전체 내용이다.

 

 

부천사회적경제협의회 창립선언문

 

시민들이 경제적인 고통을 겪을 때마다 협동의 정신으로 이곳 부천에서, 이윤이 아닌 사회적 가치를 목적으로 일하는 생활협동조합, 자활사업단,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기업 당사자들은 사회적경제협의회의 출범을 앞두고 부천 시민들에게 우리의 비전과 목표를 밝히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을 먹여 살린다는 대기업이 아무리 수출을 늘리고 막대한 영업 이익을 내더라도 더 이상 고용이 늘어나지 않는 시대, 노동자, 자영업자들의 실질소득은 계속 줄어들어 내수시장은 얼어붙었고, 낙수효과를 통한 소득재분배는 공염불이요, 온갖 지표로 드러나는 소득양극화, 구조적인 실업은 젊은 세대들이 이 나라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아볼 수 없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제주체들의 이기적인 선택으로 자율조정될 것이라는 시장경제의 맹신을 걷어내고 이타심과 상호주의, 호혜성을 새로운 경제원리로 지역사회에 뿌리 내릴 수 있다록 힘쓰겠습니다.

고도의 효율성과 노동유연화, 특출한 경영자들의 창의성만이 경쟁력의 원천이라는 믿음에서 벗어나 기업구성원이 민주적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상생을 추구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음을 증명하겠습니다.

적자생존, 무한경쟁의 냉혹한 기업간 경쟁의 제로섬 게임을 그만 두고 시장자원과 사회적자본을 공유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가는 기업간 협력의 모델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적 경제는 그동안 충족되지 못한 필요를 사회 구성원의 협동으로 해결한다는 점에서 부천 지역의 경제 활력을 되살리는 현실적인 수단임을 다양한 방식으로 밝히겠습니다.

우리는 부천시 지자체와 모든 경제 주체들이 사회적경제의 가치를 확산하고 사회적경제 조직의 판로 개척을 지원함으로써 환경, 교육, 문화, 복지, 사회서비스 등 지역민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와 서비스를 창출하고 소비하는 지역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드는 공동의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2015년 5월 18일

부천사회적경제협의회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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