子曰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직역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배우고서 그리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깨달아 얻어지는 것이 없을 것이고 생각만 하고서 배우지 않는다면 「독단적 사고(思考)에 함몰되어」 위태로울 것이니라.

 

풀이 읽어보기

子曰 學而不思則罔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무작정 배우기만 「외부 객관의 사고(思考)를 배워 받아들이기만」하고서 「자신의 주관적 사고(思考)」로 생각하지 않는다면 자아가 상실(自我喪失)되어 새로운 이치, 진리를 깨달아 얻어지는 것이 없을 것이고

思而不學則殆 : 「자신의 주관적 사고(思考)로」 생각만 하고서 「외부객관적 세계의 타당성이 담보된 진리나 학문을」 배우지 않는다면 자아도치(自我倒置)에 함몰되어 위험해 질 것이니라.

 

 논어 속의 공자의 말씀을 읽다보면 어느 시대나 교육의 정도(正道:누구나 모두 공감하는 진리, 도리)가 이루어져 실천되기가 어려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2500여 년 전의 공자시대의 그 많은 학도(學徒)들도 배워서 진리를 탐구하고 실천하는 학문을 하기보다는 단순히 읽고 암기하는 기송지학(記誦之學:읽고 기억만하고 생각하여 실천하지 않는 학문)에 치중하여 새로운 학문의 폭을 넓히지 못하는 편협(偏狹:어느 한쪽에만 치우쳐 너그럽지 못한 사고)되어가는 당 시대의 젊은 학도들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로 말씀하신 것 같다. 오랜 세월 몇 천 년이 지난 오늘날에 와서도 공자의 이 말씀은 시대나 사회를 초월하여 다시 한 번 의미를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으로 논어 다시읽기 8에 실어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배운다는 궁극적 목적은 누구나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자신의 주관적 사고(思考)에 객관 타당성이 담보된 객관적 사고(思考)를 적절하게 받아들여 조화시켜 수동적 보다는 능동적으로,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포용하여 대 내외적으로 인류사회 모두가 행복을 함께 누려갈 수 있는 홍익인간(弘益人間)의 이념을 길러주는 것이 공자께서 말씀하신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의 의미인 것 같다. 이러한 교육의 근본 취지는 우리모두 누구나 알고 있으면서도 전인교육의 의미는 갈수록 퇴보되어가며 지나칠 정도로 입시라는 틀 속에 우리의 자녀들을 몰아넣고 있는 것은 아닌지? 초등학교 입학과 동시에 12년 전 과정을 입시라는 틀 속에서 ‘맞춤교육이다’, ‘족집게과외다’ 하며 붕어빵 교육을 시키고 있지는 않은지? 이러다 보니 우리 엄마 아빠들의 자녀교육의 열의는 가히 세계에서 두 번째라하면 서러워 할 정도인데 반해 국가 품격이나 삶의 가치인 행복 지수는 높은 교육열에 비해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다. 이것이 우리가 풀어가야할 교육의 난제(難題) 일 것 같다.

 

▲ ⓒ뉴시스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라 하지 않았던가? 당장의 결과보다 미래 인류 행복에 희망을 바라볼 수 있는 공부인 위기지학(爲己之學: 객관의 사고를 배워 받아들여 주관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공부하여 자신의 인격을 완성시키다)을 공부하다보면 자연스레 위인지학(爲人之學:자아가 없는 객관의 사고만으로 다른 사람에게 뽐내기 위한 공부)은 이루어 질 것이다. 「논어다시읽기8」의 공자의 말씀을 읽으면서 우리 모두가 어떻게 공부하여야 하고 어떻게 교육 시켜야 미래의 우리사회 모두 함께 행복해 질 수 있는지 생각해보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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