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체험시간에 오정대로를 산책했다


 난 일 잘하는 것이 좋다. 다만 그들(노동자)이 정말 일만을, 돈만을 위하여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노동자란 일만을 위해 똑같이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사람이 아니고 일과 함께 웃음 속에서도 인권과 권리를 누리며 적정량의 급여를 받는 사람이라고 본다.

 첫 아르바이트는 내가 용돈을 못 받아서 시작된 선택이자 자유였다. 그 돈을 모아서도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차곡차곡 모여 나가는 것을 즐기며 인권과 권리를 모르지만 그곳 사장님의 인정만으로 나는 위안을 얻으며 중학교시절의 알바를 했었다.

 그 후 우리학교에 와서 여러 경험을 하며 키워온 성실함으로 꾸준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았다. 물론 쉽게 쉽게 일을 잘했다는 것은 아니다. 프레셔 기계를 잘못 누른 일도, 빠져서 그 날 임금을 못 받은 날도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그렇게 해야 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와서 그것은 노동법을 위반하는 행위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재미있게도 나는 일이란 단어가 별로 끌리지 않는다. 나는 모두 함께 차린 회사에 누구나 사장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고, 책임감 또한 모두의 것이라고 본다. 한사람에게 크게 부담스러운 일도 여러 사람이 한 손씩만 빌려 와도 가볍고 쉬운 일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노동자라는 이름으로 어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를 것 같지만 사장의 바로 밑에서 일해도 그는 노동자이다. 노동은 수직적인 구조로 아랫사람이 항의하긴 힘들지만 윗사람이 시키거나 훈계를 놓긴 쉽다. 이를 악용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들은 마땅히 신고하여 처벌하여야 한다. 어렵지만 그것이 정의라면 뼈를 깍아내더라도 지켜야 한다.

 일을 누군가에게 비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돈을 모아서 관리하고 그 과정 동안의 힘겨움을 이분...바로 부모님과 비교하지 않을 수도 없다. 오랜 시간 나보다 더 일을 많이 하시고 힘겨움이나 억울함 속에서도 참고 견뎌온 그분들. 빠듯한 일상 속에서도 자식에게는 따뜻한 미소를 짓는 부모님이 무지 존경스럽다.

<노동절 기념 백일장 대상 작품입니다.>
부천실고 소식지 <우리들 한무릎터> 260호(2015년 5월호)에서 가져옴.

(부천실업고등학교는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 갈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하는 학교입니다.작년까지 야간 학교였으나, 올해부터 주간 학교로 전환하여 학생을 모집합니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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