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해도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은 쉽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관계의 질에 따라 같이 할 수 있는 것도 차이가 나지요. 이십 여 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하면서 작은 이곳에서도 사람과 사람의 공감과 이해는 참으로 다릅니다. 이렇게 다른 공감과 이해를 하는 사람들이 같이 갈 수 있는 방법은 소통이라는 것이 있어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공감과 이해가 가능해야 하고 이해가 되어야 같이 갈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해마다 한 해를 같이 보내는 아이들의 성향은 정말로 다릅니다. 단지 성격이 다른 것 뿐만 아니라 살아온 환경이 다르고 그에 따라 아이들의 습관도 다릅니다. 한 명의 선생과 여럿의 학생이 최대한 같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어떤 개그맨이 얘기한 것처럼 “ 그 때 그 때 달라요” 가 정답입니다. 하나 덧붙이면 “아이마다 달라요”도 필요합니다.

우리는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르기에 같이 행복하려면 나름대로 두 가지를 아이들에게 얘기합니다. 하나는 같은 공간에서는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 반은 인원이 적어 청소가 힘든 조건입니다. 그러다보니 깨끗한데 청소를 왜 하냐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더럽다고 느끼고 어떤 사람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두 가지 중 어떤 것이 맞는 것일까요? 둘 다 틀리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느끼는 차이가 있고 또 습관의 차이가 있는 것입니다.

그럼 누구에 맞춰 어떻게 규칙을 정해야 할까요? 대화를 통해 서로 만족할 답을 찾아야지요. 우리 반의 책임인데 안할 수 없고 “이틀은 비로 쓰는 청소를 하고 이틀은 대걸레로 청소를 하”’고 결론을 내리니 다들 불만이 적습니다. 매일 깨끗하게 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현재의 상황에서 청소가 아이들에게 부담스럽고 회피하고 싶은 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이들이 잘 할 수 있는 정도를 주는 것이 지쳐 떨어지지 않고 지금의 조건에서 그나마 행복하게 청소하는 첫걸음이라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러운 일이 되겠지요. 이렇듯 그 때 상황에 따라 맞추는 일이 교실 안에서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하나는 한 명의 선생과 여러 학생이 모여 있으니 하나대 여럿이라 생각을 하기 쉬운데 나름의 개인적인 생각은 항상 교사와 학생은 하나와 하나의 관계라 생각합니다. 학기 초 간단 설문지로 아이들의 성격을 검사합니다. 전문 심리상담사가 아니더라도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모두가 일치하는 정확한 반반은 아니지만 반으로 나눠졌습니다.

그리고 이주일 정도가 지났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일을 하는 데 조금씩 다르게 반응을 하니 서로 불만이 생기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설명을 하였지요. 이 친구는 성격이 이러한 점이 있어서 그것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그러니 조금 기다려 주자. 같은 일을 모두가 똑 같은 시간과 방법으로 하기 어렵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해를 하겠지요. 작년보다 인원도 적고 아이들의 성향도 마음을 열려고 하는 모습이 적극적이어서 각각의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훨씬 수월합니다.

나의 손에서 엄지손가락이 소중한 것과 마찬가지로 둘째 또 새끼손가락도 나의 손에서 다른 개성을 가진 소중한 존재임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것이 나의 일입니다. 하루가 지나면 그 시간만큼 마음으로 다가 서는 관계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그 결과 하루하루 일기에서 드러나는 마음의 표현이 기운을 북돋아 줍니다.

부천실고 소식지 <우리들 한무릎터> 260호(2015년 5월호)에서 가져옴.
(부천실업고등학교는 인간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살아 갈수 있는지 보여주고 싶어하는 학교입니다.작년까지 야간 학교였으나, 올해부터 주간 학교로 전환하여 학생을 모집합니다. - 편집자 주)

< 부천실고 2015년도 신∙ 편입생모집 >
특징: 따뜻한 공동체 학교,
작은학교,주간 대안학교
모집인원:1학년 신입생 50명
전.편입생 약간 명(남녀공학)
과정:기계과, 정보처리과
혜택:기초생활수급자/저소득층/농어민자녀 학비면제
모집방법: 서류전형, 면접
전화: (032)674-7823
홈페이지 주소: www.jalan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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