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고기를 잡은 배가 시끄러운 항구로 들어온다. 잡힌 고기들이 오래된 누렇고 파란 프라스틱 상자에 담겨 어시장에 내려진다 넘치거나 모자란대로, 죽었거나 살아서 숨을 헐떡 거리거나 눈을 껌뻑이는 채로 저울에 올려져 몸값이 매겨진다 경매를 하는 사람들은 손에 작은 종을 흔들며 이리 저리 입찰자들을 몰고 다닌다. 잠깐 동안 배에서 내려졌던 그것들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다 팔려나갔다.

 

 바구니에 담기지 못한 생선들은 구경 나온 관광객들과 순간적인 흥정으로 검정 비니루 봉지에 담긴다. 경매꾼이 험악한 인상을 쓰며 팔지 말라고 아주머니에게 호통을 친다.
 한 두 번이 아닌가보다 검정비니루를 얼른 묶어 주며 돈을 챙긴 아줌마는 뻘쭘한 척 그를 등지고 생선비닐로 찌든 앞치마에 손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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