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논어 ⑬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자 위 자 산  유 군 자 지 도 사 언  기 행 기 야 공  기 사 상 야 경  기 양 민 야 혜  기 사 민 야 의

직역

 공자께서 자산 「정나라 지방관」을 평가하시되 군자의 도 네 가지가 그에게 있으니 그는 자신의 몸가짐「평소 생활태도」이 공손하며 윗사람을 공경하며 백성 돌보기를 은혜롭게 하며 아랫사람을 부릴 때에는 정도에 맞게 하는 사람이라고 말씀 하셨느니라.

풀이 읽어보기

子謂子産 有君子之道四焉 : 공자께서「정나라 지방관인」 자산에 대해 평가 하시기를 정치를 하는 사람으로서의 “군자”이다 라고 말해줄만한 네 가지 훌륭한 점이 자산에게 있으니

其行己也恭 其事上也敬 : 그는 평소 자신의 몸가짐이 공손하며 윗사람을 공경하는 마음∙아랫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항상 대하며

其養民也惠 其使民也義 : 지방관으로서 백성 보살피기를 자혜롭게 하며 백성을 사역시킬 때에도 정도에 맞게 하는 사람이다 라고 말씀 하셨느니라.

 

 

 

논어(論語)를 읽다보면 군자(君子)라는 단어를 여러 번 만나게 된다. 그러나 그때 마다 군자라는 단어에 대한 공자님의 말씀은 일치하지 않다. 이러한 점이 우리가 어렵다고 느껴지는 것 중에 하나인 것 같다. 논어를 조금 읽으면서 느낀 점은 군자에 대한 설명을 대략 다음 몇 가지로 나누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입덕군자「入德君子 : 자신의 마음을 수양하여 그 수양된 마음인 선(善)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 성덕군자「成德君子 : 수양된 마음에서 일어나는 선(善)의 행동을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화된 사람」 이러한 사람이 정치 일선에 나아가 정책을 훌륭하게 펼치는 사람을 정치군자「政治君子」 어떤 벼슬이나 관직에 나아가지는 않았어도 그 분야의 덕이 완성된 사람을 도덕군자「道德君子」 이렇게 몇 가지의 뜻으로 논어에서 군자라는 단어가 등장하는 것 같다. 그런데 공자께서 정나라 지방관인 자산이라는 사람을 군자라는 말로 평가하셨다. 이때는 정치군자라는 뜻일 것이다

그는 평소 몸가짐이 공손하며 상사를 공경하고 부하직원을 사랑하며 대민업무에 있어서 최대한의 정책적 혜택을 베풀었으며 국민들을 사역시킴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생각이 아닌 너와 나의 공감대를 형성하여 그때그때 상황에 맞아 적절할 때 사역시키는 관리 이다 라고 하시며 하나하나를 열거하며 평가하신 것은 아마도 무슨 이유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게 한다. 생각해보면 공자께서는 어떤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 일괄적으로 그 사람을 좋다 나쁘다 라고 평가하기 보다는 좋은 점을 하나씩 열거하여 칭찬해 줌으로서 나쁜 점을 굳이 지적해 주지 않아도 상대 스스로가 느끼고 깨닫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을 것이며 또 한편으로는 한 가지라도 훌륭한 점이 있다면 그 점을 확대하고 충만 시켜 줌으로서 또 다른 좋은 점이 일어날 수 있는 계기를 열어주려고 하신 게 아닐는지? 이렇게 생각해볼 때 성덕군자(成德君子)에는 미치지 못하더라도 입덕군자(入德君子)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사회 곳곳에 많이 있을 것이다. 다시 읽는 논어13은 수시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게 되고 수시로 다른 사람에게 평가를 받아야 할 대상 속에서 우리는 살고 있다. 이렇게 다른 사람을 평가함에 있어서는 좋지 못한 점을 들추어 평가하기 보다는 훌륭한 점을 추켜올려 평가해 주는 권선징악(勸善懲惡)이라는 공자의 가르침을 음미해 다른 사람을 평가하는 지혜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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