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도시탐방[1]

꾸리찌바는 ‘생태도시’,‘녹색도시’하면 빠지지 않는 도시입니다. 브라질 파라나 주의 주도로, 유엔환경계획(UNEP)에서 ‘우수 환경과 재생상’을 수상한, 유명한 도시입니다.

꾸리찌바는 편리한 교통체계, 충분한 녹지(전세계 녹지율 2위 도시), 복지정책 등으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오늘은 이 중에 ‘쓰레기 처리와 재활용’에 대해 잠깐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
쓰레기를 판다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꾸리찌바는 쓰레기 수거방식이 독특합니다.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지상에서 1m 정도 떨어진 거치대를 집 앞에 만들어 쓰레기를 올려놓게 되어있는가 하면, 혁신적인 폐기물 관리 프로그램이라고 손꼽히는 ‘쓰레기 구매’와 ‘녹색교환’ 정책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무심코 버려지는 쓰레기가 돈이 될 수 있고, 도시구성원들에게도 사회적 이익이 돌아간다는 사실이 정말 흥미롭지 않나요.
 
 ▲지상에서 1m 떨어진 쓰레기 거치대로마구 버려지는 쓰레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꾸리찌바시  출처 : www.sunine.org
[쓰레기 구매]
꾸리찌바는 1989년, 파벨라 지역에서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병이 창궐한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그곳은 빈민촌으로 하천변에 있는 도시였는데,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수거차량
이 쉽게 접근할 수 없었기에 쓰레기가 산처럼 쌓이게 되었고 이 쓰레기들이 전염병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그래서 꾸리찌바시는 폐기물 수거비용을 민간에 지불하는 대신 지역주민들이 쓰레기를 수거해오면 상품으로 교환해주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버스 토큰으로, 나중에는 지역의 잉여농산물을 주었지요. 쓰레기도 줄이고, 빈곤도 감소하고, 지역농가들로부터 환영을 받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녹색 교환]
녹색교환은 슈퍼마켓, 학교 공장 그리고 지역 단체들에 의해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재
활용 쓰레기를 가져오면 식품 백(bag)을 제공합니다. 쓰레기 구매 방식처럼 빈민들에게
경제적 편익을 줄 뿐 아니라, 꾸리찌바와 주변 농촌 지역에서 채소, 과일 등을 생산하는
소농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꾸리찌바를 순환형 도시로 만들고 있습니다.
 

▲ 잉여농산물과 재활용쓰레기 녹색교환  출처 : blogs.ildaro.com

어차피 버릴 쓰레기가 음식과 같은 상품으로 바뀌면 누구라도 쓰레기를 줍고 싶어하
지 않을까요?
또한 재활용 쓰레기가 리싸이클링 혹은 업싸이클링 된다면 원래의 사용가치보다 훨씬 많은 가치를 지닐 수 있겠지요.
경제적 이익 뿐 아니라 도시 구성원들에게 사회적인 이익도 함께 나눌 수 있는 쓰레기 수거 정책. 한 가지 정책에도 미래를 내다보는 깊은 혜안이 있는 것 같습니다. 부천에서도 쓰레기가 고민되는 지역이 있다면, 지역의 잉여 농산물과 쓰레기를 교환해주어 쓰레기가 지역과 지구의 골칫덩이가 아닌, 누구나 줍고 싶은 아름다운 쓰레기가 되겠네요.
 
참고 :
한국환경공단 사보 <다시 쓰는 세상>
네이버블로그 http://blog.naver.com/ecoagend의 글  :  <꾸리찌바의 쓰레기 제로 운동>
네이버 블로그 http://blog.naver.com/seongho0805의 글  :  책소개<꿈의 도시 꾸리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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