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논어 ⑮

 

子 貢 問 曰 有 一 言 而 可 以 終 身 行 之 者 乎
자 공 문 왈 유 일 언 이 가 이 종 신 행 지 자 호
子 曰 其 恕 乎 己 所 不 欲 勿 施 於 人
자 왈 기 서 호 기 소 불 욕 물 시 어 인

직역

자공 「공자제자」이 질문하기를 한마디 말씀으로 평생 동안 실천해야 할 것을 말씀해 주실수 있습니까? 라고 여쭈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아마도 용서「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포용하고 감싸주다」일 것이니라. 내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들은 다른 사람에게도 시행하지 말라는 것이니라.

 

풀이 읽어보기

子貢問曰 有一言而 可以終身行之者乎
공자의 제자인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질문하기를 선생님의 한마디 말씀으로 제가 평생토록 실천하여야 할 덕목으로 삼을 만한 것이 있습니까? 라고 여쭈었다.

子曰 其恕乎
공자께서 대답하여 말씀하시기를 그것은 아마도 용서 「너그러운 마음으로 상대방을 포용하고 감싸주다」함일 것이다.

己所不欲 勿施於人
자기 자신이 원하지 않는 것「다시 말해 자기 자신이 싫어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행「하라고 시키거나 또는 어쩔 수 없이 할 수 밖에 없게 만들다」하지 말라는 것이니라.

 

 

 자공이라는 공자 제자는 공자학단에서 가장 재정 능력이 뛰어난 제자였다. 그러다보니 물질적인 면에서는 다른 공자 제자들보다 비교할 수 없는 우위에 있었으나 도덕적인 면이나 학문적인 면에 있어서는 같은 제자들 보다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스스로 알았던 것 같다. 그래서 무엇인가는 획기적으로 자신이 변모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각오로 스승님(공자)께 질문을 한 것이다.
제가 평생 동안 세상을 살아가면서 마음 속 깊이 간직하고 실천해야할 덕목을 한 마디 말씀으로 해 주실 수 있습니까? 라고 질문한 것에 공자의 대답은 그야말로 한마디 말씀이었다.
“용서”이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마음을 가져야만이 용서할 수 있는 마음이 생겨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하신 말씀이 자신이 감내하기 싫어하는 일은 상대방도 감내하기 싫어할 것이니, 너가 너 자신에게 일어나기를 원하지 않는 그 어떤 것이라도 있다면 그것 역시 다른 사람도 너와 똑같은 마음(용서할 서 恕=如心 내가 싫어하는 것은 다른 사람도 싫어할 것이고 내가 좋아하는 것은 다른 사람들도 좋아할 것이다.)라는 것을 깨닫는 마음이 용서 이다.

논어의 이 내용을 읽어보면 내가 먼저 내 마음으로 상대를 이해하고 감싸주려는 마음이 생겨나야만 용서하는 마음도 일어날 수 있는 것 같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돌아오는 주일이면 우리 모두가 함께 용서하고 포용해주는 민족 고유의 추석 명절이다. 각자가 모두 고향을 찾아 조상님께 성묘를 하고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함께 손을 마주잡고서 서로의 안부를 보살피며 떠오르는 보름달을 바라보고 서로의 행복을 빌어줄 것이다. 이때의 마음이야 말로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하는 마음일 것이다. 다시 읽는 논어 15를 읽으면서 나는 무엇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왔고 앞으로 내 삶의 지표로 여기며 살아 갈 것인가를 한번 되돌아보는 것은 어떨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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