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읽는 논어 16

子遊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자 유 문 효 자 왈 금 지 효 자 시 위 능 양 지 어 견 마 개 능 유 양 불 경 하 이 별 호

직역 : 자유「공자의 제자이다」가 효(孝)에 대하여 질문한대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효(孝)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으로 잘 봉양하는 것을 「孝」라고 말하고 있으니 그렇다면 집에서 기르는 가축(개, 말)도 모두 (먹이사료와 집 등) 물질적으로 살아갈수 있게 길러주고 있는 것이니 「부모님에게 효(孝)도 한다는 것이 물질적으로 부족함이 없게 해 드리기만 하고」 공경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지 않는다면 가축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라고 말씀하셨느니라.

풀이 읽어보기
子遊問孝 : 「공자의 제자인」 자유가 스승 공자님에게 부모님을 섬기는 효(孝)에 대하여 질문한대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오늘날 사회에서 부모님에게 효(孝)도 라고 하는 것은 물질적 봉양만 잘하면 효(孝)도하는 것이다 라고 말들을 하고 있으니

至於犬馬 皆能有養 : 그렇다면 집에서 기르고 있는(개, 말) 가축도 굶어 죽지 않게 먹이도 주고 비바람을 피할 수 있게 집도 지어주는 등 물질적으로 살아 갈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주고 있으니

不敬 何以別乎 : 부모님에게 효(孝)도를 한다고 하면서 공경하고 감사해하는 마음 없이 오로지 물질적 봉양만으로 효(孝)를 다하고 있다고 여긴다면 집에서 가축을 기르는 것과 무엇이 다를 수 있겠는가? 라고 말씀하신 것이니라.

 

 

 

논어 이 글을 읽으면서 참으로 가슴이 메어진다.
나는 부모님에게 어떻게 하고 있는가?
과거에는 어떻게 해 왔고, 앞으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해 보지만 그 어떤 특별한 대안이 잘 서질 않는다.
참으로 가슴이 답답하다.
아마도 중년을 넘어서며 자식 된 입장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은 누구나 한 두번씩 이런 마음이 들 때가 있었을 것이다.
도시나 농촌을 막론하고 부모님을 모시고 자식과 함께 3대가 같이 살아가고 있는 가정이 과연 몇 %나 될까?
아파트 놀이터나 산책로에 애완견을 데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많이 볼 수 있어도 부모님과 함께 손을 잡고 산책하는 사람들은 찾아보기 어려운 것이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들의 현실 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어떻게 하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지?
더 한심스러운 것은 매스컴이나 신문에서 불효자식 방지법이... 어떻고 하면서 정치인들이 말하는 것을 보고서 이 사회가 어디가 끝이고 어디까지 갈 것인가? 부모와 자식, 자식과 부모라는 천륜(天倫)을 인위적으로 법을 제정하면서 (불효자식방지법)까지 동원하여 구제해야 할 지경에 이르렀는지? 참으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이 세상에서 자식 없는 어버이는 있을 수 있어도, 부모 없는 자식은 존재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를 탓하기에 앞서 각자 자신에게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해보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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