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불노리사격장 고강동 이전은 결사반대

부천 정치인 다알지 ②

 

▲ 안병도(오정구 새누리당 지역위원장)

검단 불노리사격장 고강동 이전에 대해 언제 알게 되었는지요?

안병도 : 부천매일 김정온 기자가 이 문제에 대해 기사화 할 때까지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기사 말을 듣고 처음에는 긴가민가 했죠. 그래서 김정온 기자에게 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올린 기사 한 번 보세요.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부천매일 기사 근거가 된 LH 공사 문건을 확인해 보았지요. 그랬더니 이게 사실인 겁니다. 그래서 ‘이건 정말 큰일이구나’ 고 생각했죠.

검단불노리사격장이 고강동으로 이전하는 게 맞습니까?

안병도 : 맞습니다. 제가 국회 국방위 의원을 통해 확인한 것입니다. 국방부의 답변은 ‘이전 계획은 맞다’라고 했습니다. 그럼 LH, 부천시와 협의한 내용을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지요. 국방부에선 ‘아직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할 수가 없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결국 공개를 해야 하겠지만, 이미 시설을 다 짓고 시가지전투훈련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공개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김만수 부천시장은 검단신도시 택지개발사업에 따라 검단 훈련장이 폐쇄됨으로써 원래 사용하던 고강동 훈련장을 리모델링하여 다시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는데요?

안병도 :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직접 작성한 전략환경영향평가에 보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12,220㎡(3,700평)의 시가지 훈련장이 새로 만들어집니다. 실내사격장이 새로 건설되는데 3,271㎡입니다. 기존에 미군이 사용하던 실내사격장은 쓸 수가 없어 새로 짓는 겁니다. 전천후 강의장이 108㎡이 새로 들어섭니다. 훈련통제탑도 들어서구요. 야외화장실, 1.25Km에 달하는 경계울타리도 새로 새웁니다. 이걸 어떻게 리모델링이라고 말하는 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고강동훈련장은 최근 몇 년간 사실상 방치해놓은 곳입니다. 출입위병소도 파괴되어 주민들이 수시로 들락거리고 지난해 봄엔 이안에 나물 캐러 들어간 주민들도 있습니다. 근처 고물상들이 이곳에 물건을 쌓아놓기도 했답니다. 이런 곳에 거대한 사격장 시설을 하면서 리모델링이라면 지나가던 개도 웃습니다.

 

리모델링이 아니라 신축

 

부천시장은 신월동 공수부대가 1983년부터 각개전투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시설로 군부대 주둔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요?

안병도 : 군부대가 주둔하는 것과 일년 사시사철 훈련장으로 사용하는 것이 뭐가 다른지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주둔시설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것은 여기에 주둔생활하는 막사가 없다는 뜻인 것 같은데, 주민생활에 불편을 주고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막사가 아닙니다. 대규모 사격장 및 시가지 전투훈련시설이 문제인 것이지요. 사격이 여름에만 이뤄지나요? 시가지전투훈련이 여름에만 이뤄지나요? 사계절 내내 훈련이 이뤄지는데 부대가 주둔하지 않는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하는 꼴밖에 되지 않습니다.

부천시장은 기존의 낡고 노후화된 실내방음사격을 연면적 3,271㎡, 2층 규모의 현대식으로 리모델링하고, 원래 사용하던 훈련시설을 개선.정비하려는 사업이라고 말을 하는데요?

안병도 : 지난 11월 19일 원혜영 국회의원을 비롯해서 지역민들과 함께 저도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일행들은 기존의 낙후된 실내사격장도 둘러보았습니다. 그런데 LH에서 작성한 배치계획 평면도를 보면 그 위치가 다릅니다. 위치가 다른데 어떻게 리모델링을 한다는 겁니까? 실내복합사격장의 설계도를 보면 1층은 실내방음 사격장, 2층은 영상사격시스템, 고무블럭표적시스템을 갖추겠다는 겁니다. 이렇게 설계도까지 다 나와 있는데 뻔한 거짓말을 하는 겁니다. 시가지훈련장도 기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새로 시설을 만드는 겁니다.

부천시장은 야외 훈련장에서 연막탄, 공포탄 사격이 있을 수 있으나 소음 기준에 적합한 범위내에서 이루어지고, 실내방음사격장과 인근 수주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는 직선서리로 850m에 위치하고 있어 소음이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요?

안병도 : 수시로 이뤄질 시가지전투 훈련장에서 사용하는 연막탄, 공포탄의 소음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발상이 어떻게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당연히 공포탄은 실제 총에서 발사하는 것이고 그 소음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큽니다. 그런데 시가지 전투훈련 과정에서 한두 발 쏘는 것도 아니고 수십 발, 아니 수백 발씩 쏠 수도 있는데, 어떻게 소음이 기준에 적합하다고 말하는지 부천시가 주민들 입장에 전혀 서 있지 않고 국방부 대변인 같아 보입니다.
시가지 전투를 실시하기 위해 부대가 이동해야 하는데 극심한 교통체증을 야기할 겁니다. 실내사격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안전문제가 늘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바로 옆에 초중고 학교가 밀집해 있는데, 비행기 소음에다 공포탄, 연막탄 소음까지 겹치면 수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겠습니까? 또한 이곳은 거의 5분 단위로 민간 항공기들이 뜨고 내립니다. 정말 만에 하나 오발사고나 안전사고로 인해 항공기 추락이 발생될 경우 큰 사회적 재앙으로 이뤄질 수 있습니다.

▲ 검단 불노리사격장 반대 캠페인을 하는 안병도 위원장

 

시장과 일부 시의원은 먼저 알고 있어

 

부천시장은 군시설 이전을 비밀리에 추진하지 않고 2012년 3월에 주민의견을 청취하고자 부천시 공람공고와 일간지 2개사 및 경기도 도보에 게재하여 관련 법규에 따른 절차를 지켰다고 하는데요?

안병도 : 오정구 주민들은 실내사격장, 시가지전투 훈련장 같은 시설이 들어오는지 아무도 몰랐습니다. 2012년부터 추진해오면서 주민들에게 그 좋아하는 설명회 한 번 갖지 않고 슬그머니 일간지에 공고하면 누가 압니까? 게다가 공고에는 그린벨트 지역에 군사시설 설치한다고만 되어있지 사격장 들어선단 이야기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거든요, 오정구에서 6년간이나 활동하고 있는 저도 이제야 알았는데...이렇게 4년 동안 LH, 국방부와 협의를 해오면서 부천시민들에게 알리려는 노력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밀리에 추진해오다 이제야 들통이 났다고 밖에 달리 설명을 할 수 없습니다.
부천매일에 기사가 나고 저희들이 문제제기를 하니까 부랴부랴 홍보물을 만들어 대대적으로 뿌렸습니다. 지난 11월 7일 오정축구협회 행사에서 제가 ‘여야를 떠나 합심하여 사격장 이전을 막아내자’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부천시의회 이진연 의원은 기존시설의 리모델링이라며 자기는 이미 ‘알고 있었다’고 대답했습니다. 새누리당의 모든 시의원들이 금시초문인 사항이었고, 심지어 박한권 오정구청장도 이 사실을 몰랐다는데 어떻게 이진연 시의원 혼자 알고 있었던 겁니까? 그래서 저는 ‘이게 몇몇 사람들에 의해 은밀하게 추진해온 일이구나’라고 의혹을 갖게 되었습니다.

부천시장은 향후계획으로 주민들이 직접 공사 진행 상황과 훈련시설을 참관할 수 있도록 협의해 나가고, 시설 건립전에 객관적인 소음측정치를 공인된 기관을 통해 정기적으로 주민들에게 제시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에 대한 의견은요?

안병도 : 말도 안 됩니다. 부천시는 이미 사격장이 들어오는 걸로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이를 확정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고강동 지역은 그린벨트 지역입니다. 그러기에 국방부가 부천시하고 협의를 할 것입니다. 부천시에선 불허해야 합니다. 이미 허가를 해주었다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오정구 주민들과 한 번도 상의를 하지 않고, 의견수렴을 하지 않고 부천시장 독단으로 그린벨트 사용허가를 해주었다면 그에 따른 책임을 져야 합니다. 김만수 시장이 페이스북에 직접 ‘사실은 이렇습니다’라는 문건을 올렸습니다. 그에 따른 책임을 당연히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기존 시가지에서 군시설이 다른 곳으로 이전하는 추세에서 이렇게 다시 들어올 수가 있는 겁니까? 부천시가 다시 불허 결정을 내리면 됩니다. 하지만 부천시가 그린벨트 사용을 허가하면 국방부에 찾아가서라도 못하게 하겠습니다.

 

앞으로도 결사 반대 할 것

 

검단 불노리사격장 고강동 이전에 계속 반대를 하실 겁니까?

안병도 : 제가 알기로는 내년 3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8월 달에 완공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11월 19일 현장 방문 때 원혜영 의원이 국방부 관계자에게 질의를 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문제는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합니다. 주민들의 불편이 없다면 굳이 막을 이유가 없습니다.” 이 말을 들은 고강동 주민들이 원의원에게 “불노리 사격장 이전을 찬성한단 말입니까?”라고 거세게 항의를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오정구 주민들이 결단코 반대를 할 것이기에 어떤 일이 있어도 시가지전투 훈련장 등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생각입니다.

향후 계획은요?

안병도 : 현재 고강1동, 고강본동 주민들로 반대투쟁위원회가 결성되었습니다. 우선 주민들에게 객관적인 사실들을 가지고 홍보활동을 하고, 부천시에 그린벨트 사용 허가를 해주지 않도록 우리들 의사를 분명하게 표시를 할 겁니다. 당연히 국방부에 가서도 시위를 할 겁니다. 오정구 주민들은 여태까지 부천시에서 주거환경이 최악이지만 꿋꿋하게 버텨 왔습니다. 이 문제가 주민들의 생활을 더 최악으로 치닫게 하고, 주민들의 생활을 구렁텅이로 몰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반대를 할 것입니다.

 

사진 | 안병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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