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대동에서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 북 콘서트 열려 부천 특고압 지중화 공사 현재 상황도 알려져

 밀양주민이 전국을 돌아다니며 직접 쓴 책,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의 북 콘서트가 지난 12월 11일에 약대통 마을카페 달토에서 열렸습니다. '탈핵 탈송전탑 원정대'는 밀양 주민들이 원전과 송전탑으로 고통받고 있는 당진, 횡성, 고리, 울진 등의 주민들을 직접 만나 그 주민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은, 발로 쓴 '나쁜 전기'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이 날 행사는 이 책의 서문을 읽으며 진행되었습니다.

▲ 발언하는 밀양주민들

나는 묻고 싶다. '이 전기가 어디에서 왔는지'를 우리는 지난 10년간 철탑만 보고 살았다. 그러나 이 철탑을 따라가니 그 끝에 핵발전소가 있었다. '전기는 눈물을 타고 흐른다'.

이 날 행사에는 이계남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사무국장, 밀양 마을주민 김수암 할머니, 손수현 씨, 연대활동가 김우창 씨 등이 참석했습니다. 특히 이계남 사무국장은 경찰진압에 저항한 주민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대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는 반가운 소식도 전해주었습니다.

▲ 약대동 할수다 할머니들과 함께 춤추는 김수암 할머니(왼쪽부터 두번째)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는 오는 12월 26일 밀양에서 10년간의 싸움을 정리한 백서와 화보를 발간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밀양 송전탑 투쟁 백서>와 <밀양 투쟁 화보집>이 공개될 예정이며, 마을별 순례 행진, 축하공연, 전시마당 등이 열릴 예정입니다.

부천 특고압 지중화공사, 한전의 주민고소

한편, 부천에서 진행되는 특고압 지중화 공사와 관련하여 한전의 주민고소에 따른 경찰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전은 인터넷 커뮤니티에 특고압 반대 글을 게시한 주민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업무방해'로 고소했고, 이에 따라 9명의 주민이 경찰조사를 받았습니다.
한전이 문제삼은 글은 “특고압 전자파로 인해 암이나 백혈병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글과 “특정거리(예를 들어 500m)가 특고압 전자파의 영향권이다”라는 취지의 글이었습니다.

고압선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암 또는 백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영국 국립방사능 방호 위원회, 유럽연합 과학위원회, 세계보건기구(WHO) 등에서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연구기간이 충분치 않아서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지 못한 상태로, WHO의 공식권고는 “고압송전선로에서 발생하는 극저주파가 무해하다는 증거가 있을 때까지 사전주의적 접근방법으로서 예방적인 조치를 취해 강화된 환경기준을 적용할 것” 인데도 한전은 무리한 고소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부천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지역의 전력 공급 안정화를 위해 공사가 필요하다는 것이 한전의 공식입장이나, 부천의 전기사용량이나 전기 공급 상황을 고려할 때 이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이 주민들의 의견입니다. 부천의 2014년 전기사용량은 2011년에 비해 5% 감소하였으며, 전력이 부족한 시기에 가동되는 부천 시내에 위치한 GS파워의 가동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부천지역을 관통하는 특고압선이 꼭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여러 의문이 있는 상황입니다.
밀양과 같은 희생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 위해서는 필요성이 부족한 원전과 전력송전망 건설에 대해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습니다.

글ㅣ홍순탁 조합원
사진 | 김이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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