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월 초에 스리랑카에 계시는 난다스님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답니다. 내용은 외신으로 남한의 전쟁 위험 이야기를 들고 스리랑카 정부에서는 남한에서 일하고 있는 만 오천여 명의 스리랑카 젊은이들을 고국으로 불러들이려는 계획을 하고 있으며, 전쟁이 시작된다면 저를 비롯한 지인들을 스리랑카로 와서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시국은 어수선하지만 저 개인으로는 참 놀라운 경험이었지요.

한국이 아닌 곳에 내가 머무를 곳이 있다니 마음이 참 따뜻해졌답니다.
이렇게 전혀 알지도 관심도 없었던 스리랑카라는 나라와 인연을 맺고 2년 전 1월과 올해 2월 두 번이나 다녀오는 호사를 누렸답니다. 지금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지만 약 10년 전 스리랑카에서 어마어마한 쓰나미가 있었지요. 저의 지인과 난다 스님이 인도의 델리대학교에서 공부 중이었고 고국으로 돌아가서 고아원을 해야 한다고 도움을 요청하셨답니다. 다음해 함께 요가 공부를 하던 우리 그룹에서 양부모 맺기를 하게 되었고, 이후 지금까지 그 고아원 후원하고 있습니다. 그 때의 어린이들은 많이 자라 대부분 독립하거나 친척들이 데려갔고(인력을 소중히 하는 나라여서 아주 먼 친척이라도 꼭 온답니다) 현재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모가 키우지 못하는 어린이들이 대부분입니다.

고아원과 절이 함께 있는 바깥 풍경입니다. 굉장히 넓어서 쓰나미의 파도가 넘어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 요가하는 모습
5박 6일 동안 매일 아침은 요가로 잠을 깨우고요, 매우 진지하죠? 한국에서 가져간 비누방울, 종이 접기 등 여러 가지 놀이들 함께 하고요, 특히 살구를 아주 잘해서 저희들은 번번이 졌답니다.
▲ 바닷가에 놀러 갔을 때
▲ 엎히기 좋아하는 동생과 동생을 잘 돌보는 형
함께 바다로 놀러갔어요. 정말 아름다운 바다입니다. 그러나 건너편에는 아직도 쓰나미로 부서진 잔해들이 많이 있어 안타까웠습니다. 바다에 온 김에 서로 사진 찍어주고, 공놀이도 하고, 업히기를 좋아해요. 형들이 어린 동생들을 잘 돌보아줍니다. 막내가 정말 귀엽죠?

이곳에서 코코넛은 아주 요긴하게 쓰입니다. 나무에서 바로 따서 주스로 먹는 것은 기본이고열대의 과일의 현란한 맛은 정갈하고 입맛에 맞습니다.

마침 저희들이 머무는 동안 절이 있는 마을에서 결혼식이 있었답니다. 아름다운 신부와 결혼식 장면 그리고 아이들과의 아쉬운 이별, 유럽풍의 휴양지 이야기, 불교의 나라 이야기는 다음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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