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편집위원장 한도훈 조합원

▲ 4대 편집위원장 한도훈 조합원

콩나물신문과의 인연은 우연히 신문사 사무실에 들렀다가 붙잡힌 것으로 시작되었다. 담쟁이문화원에서 하던 약초 강좌를 듣기 위해 온 것이었다. 약초 강좌를 몇 번 들으면서 한효석 이사와 이야기를 나누었고,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었다.

‘부천 이야기’를 연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이게 전달 과정에서 누락되어 몇 달이 더 걸렸다. 그렇게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콩나물신문이 기억 속에서 잊혀질 쯤에 다시 콩나물신문을 방문하게 되었다.

이때에 부천이야기 연재에 관해서 다시 꺼내게 되었다. 흔쾌히 받아들여져 첫 연재로 ‘멀미, 원미산’을 쓰게 되었다. 원래 부천이야기는 부천시사에 실려 있고, 부천문화원에서 발간한 ‘부천의 땅이름이야기’ 단행본으로 출간된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에선 땅이름의 유래 정도만 해설하는 수준이어서 깊이있고 상세한 설명하지 못했다. 그러던 것을 부천시민들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해보자는 취재가 들어맞아 ‘부천이야기’를 연재하게 되었다.

이때부터 콩나물신문과 본격적으로 결합을 하기 시작했다. 당시 나는 일하는 곳이 있어서 일정한 수입이 생겼었는데...그게 잘리는 바람에 백수건달이 되어 있었다. 물론 30년 동안 써온 시(詩)는 끊이지 않고 쓰고 있었지만 뭔가 글쓰기에 허전함을 느끼던 참이었다. 그래서 콩나물신문에 부천이야기가 연재되는 것 말고 조심스럽게 사안에 따라 한꼭지 정도 취재를 맡게 되었다.

민경은 편집위원장, 정문기 편집위원장 시기를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콩나물과의 관계가 깊어졌다. 열린 편집회의에도 띄엄띄엄 참여를 했다. 그렇지만 부천시의 개발과 관련해서 몇 가지 취재거리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던 것이 정문기 편집위원장의 임기가 다하자 새로운 편집위원장을 뽑을 차례였는데...공교롭게도 대의원에 뽑히는 바람에 대의원 회의에서 편집위원장을 하라는 강력한 추천이 들어와 수락하고 말았다.

편집위원장 임무를 해온 지난 3개월 동안 부천시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취재를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취재에 들어갔다. 그동안 콩나물신문의 최대 취약점이 취재기자가 있다가 그만 두는 바람에 심층취재를 할 수 있는 역량이 사라졌다는 것이었다.

반복적인 우여곡절 끝에 부천시 수영감독 문제에 대해 제보를 받게 되고 그걸 대서특필(大書特筆)하게 되었다. 이 기사로 인해 수원에 있는 언론중재위에 불려가 피고소인으로써 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에 몰리기도 했다. 부천시 수영감독 건에 대하여 심층취재를 해놓은 것이 있어서 언론중재위 진행과정 중간에 다시 한번 여러 꼭지의 기사를 실을 수 있었다.

두 번의 언론중재위에 출석해서 명확하게 사실과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정정보도’를 하고, 단지 위법적이지 않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수영감독 채용이 진행되었다는 이유로 들어 반론보도를 싣게 되었다.

이렇게 언론중재위에 출석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되었다. 그동안 인천에서 미추홀신문사 편집인으로 활동하기도 하는 등 언론사에 종사하면서 한 번도 언론중재위에 가 보지 않은 것이 후회되기도 했다. 사안에 따라서는 ‘언론중재위, 고소, 고발’까지 감내할 수 있을 정도로 심층적으로 파고들어 ‘진실을 보도하는 기자정신’을 가져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편집위원장 임기가 초기 3개월의 임기가 끝났는데도 다시 재신임을 해서 3개월이 연장이 되었다. 열린 편집회의에서 얘기되어진 것들을 중심으로 부족한 것들은 취재로 메우고, 취재로도 부족한 것은 다시 조합원들에게 전화를 돌리면서 기사거리를 마련하는 일이 여간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그리고 콩나물신문 홈페이지가 그동안 신문에 기사가 실린 다음 기사를 올려놓는 식이어서 거의 죽어있다시피 한 것을 홈페이지 개편을 통해 하루 5천명 이상 들어와서 보는 홈페이지로 바뀌었다. 보도자료나 미리 취재된 것들은 홈페이지에 먼저 선보인 뒤 지면에 싣는 체제로 전환을 했다. 콩나물신문 홈페이지가 개편되면서 지역광고, 조합원 광고, 협찬광고를 활발하게 게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소극적인 보도자료 보도에도 어느 정도 숨통을 트이도록 해 온라인 콩나물신문에는 종종 올리고 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홈페이지부터 들어가보는 습관이 생기고야 말았다.

앞으로 남은 3개월 동안 심층취재는 물론이고, 조합원 중에서 보다 폭넓은 지식으로 칼럼을 써 줄 수 있는 분에게 ‘칼럼니스트’ 위촉장을 드려 신문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가고 있다. 칼럼니스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분들에게 콩나물신문 창간 2주년 열린 문화한마당에서 위촉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칼럼니스트에 30명이 넘게 참여해 주어 매우 고무적이다.

콩나물신문이 명실공히 부천의 정론지로 거듭날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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