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예비후보들도 사람이다. 온갖 수모(?)를 겪어도 참는다. 그 놈의 배지가 뭔지. 돈 달라고 하는 데가 많다. 선거공보물 기획사는 예비후보가 후보가 되기를 기를 쓰고 돕는다. 후보가 되면 남는 장사, 메뚜기도 한철이라는 말이 있다. 조직관리, 기자 관리(?) 그냥 되는 게 아니다. 대놓고 “돈 없으면 선거 출마 왜 했느냐?” 하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여론조사도 돈이 있어야 한다. 지역 기자도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되고 있다고 한다. 기사를 잘 써서 그런지, 영업 능력이 탁월해서 그런지는 말을 안 해도 아는 분은 알 것 같다.

내가 미는 후보가 되지 않으면 국물도 없다. 지방선거에 관심 있는 정치인은 죽기 살기로 밀고 있다. 실력, 인성보다는 줄만 잘 서고 눈도장 찍으면 된다는 식이다. 현실 정치가 그러니 어쩔 수 없다.
국회의원 예비후보가 여론조사를 대비해 여성 당원에게 전화를 한 내용이 말썽이다.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전화통화를 끝냈다고 생각한 순간부터 여성 당원을 향해 “개 같은 X” “별 거지 같은 X한테 걸렸네” “이 더러운 걸 내가 왜 하려고 그러는지 아휴 내가 어떻게 생각하면 떨어지는 게 나을 것 같다”는 등 욕설을 섞어 혼잣말로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화는 끊겨 있지 않았고, 이 발언은 그대로 녹음돼 한 지역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고 한다. 말은 안 하지만 다들 이 마음 아닐까. 그래도 참는 이유는 당선되면 4년 동안 누릴 권력 때문 아닐까.

배지를 달고 나면 배지를 그냥 달았나 싶어 유권자에게 보이지 않는 복수(?)를 한다. 민원에 대한 밀당을 하는 것이다. 배지를 달면 슈퍼갑이다. 지금 당원, 유권자는 금값이다. 우스갯소리로 “지금 잠시 유권자가 갑질하지만 국회의원은 4년 동안 갑질한다.”라고 하면서 예비후보들에게 냉소를 보낸다. “처음처럼”을 외치고, 24시간 항상 핸드폰으로 목소리를 듣겠다고 하지만 배지 달면 달라진다. 인지상정이다.

 

배지 다는 것은 맨입으로 되지 않는다. 당협위원장 되는 것도, 공천을 받는 것도 계파에 충성하지 않으면 쉽지 않다. 벌써 모 예비후보는 누구 계파라서 공천을 받을 것 같다는 말이 돈다. “상향식 공천” 정치적 수사일 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다들 말을 하고 있다. “개혁, 상향식 공천” 매년 선거 때마다 나오는 말이라 정치에 문외한 분들도 꼼수 부리고 있다는 것을 알 정도다.

세상일은 맨입으로 되는 일이 없다. 맨입으로 도와주기를 바라는 예비후보가 있다면 너무 순진한 것 아닐까? 맨입으로도 지지하겠다는, 도와주겠다는 지지세력이 많다면 진정한 민심이 반영된 것이다.
공천부터가 맨입으로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남이가" 자기 식구 챙기겠다고 어디가나 싸우고 난리다. 이너서클에서 무슨 일을 하든 국민은 모를 거라는 착각은 안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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