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부천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가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내 스마트융복합단지

   과연, 부천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있는가                    
 
   ◆ 부천영상문화단지 공유재산 심의안 승인 앞두고 있어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개발계획에 따른 공유재산관리 심의안을 오는 3월 8일 열리는 제211회 임시회에 제출해서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 그야말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다. 그에 따라 부천시 행정부는 상동지역을 시작점으로 해서 지역별로 시민설명회를 갖고 있다. 
이같은 시민설명회는 부천시 입장만을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있으며 형식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지적도 있다. 
   신세계컨소시엄에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정중앙의 노른자위를 매각하면서 곁다리로 문화, 만화, 관광, 쇼핑, 산업 등의 융복합 개발이라는 거창한 계획을 밝히고 있다. 
   부천시가 내놓은 계획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허점투성이임을 알 수 있다. 공공문화단지는 이미 있는 만화영상진흥원, 한국만화박물관에다가 글로벌웹툰창조센터를 덧붙여 놓았고, 부천전통시장연합회나 부천내 중소상인, 중소기업들의 반발을 무마할 목적인지 중소기업 판매장, 전통시장 지원시설 등이 들어설 것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전통시장 지원시설이 어떤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다.  
   그 다음으로 신세계 컨소시엄이 운영하는 상업단지가 들어선다. 이 시설이 핵심이다. 호텔이 들어서고, 대규모 쇼핑몰, 백화점, 면제점 등이 들어선다. 현재 부천시와 인근 지자체에 입점한 대형마트의 수는 22개소로 이미 포화상태이다. 
   영상단지 초대형 쇼핑몰 이외에도 코스트코도 입점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다. 이 코스트코가 입점할 경우 지역 소상공인들은 연간 1천289억여원의 매출이 감소되고 765개소가 페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다 신세계복합쇼핑몰까지 들어서면 부천의 재래시장이 초토화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걸 무마하기 위해 ‘전통시장 지원시설 정도로’는 그 의미가 없다. 부천내 자유시장을 비롯한 전통시장들이 전멸한 뒤 지원시설 따위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 신세계컨소시엄에 시유지를 팔아먹기 위한 수단은 아닌지... 
   산업단지로 스마트융복합단지이다. CT산업ㆍ 캐릭터센터, 영상 및 방송센터, 지식산업센터 등이다. 방송국, 촬영소, 영상관련 교육원, 로봇센터, 바이오센터, 조명센터, 비즈니스센터, 페키징 및 세라믹센터 등이 들어선다. 
   야인시대 세트장이 실패로 끝나면서 치른 홍역이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방송국이나 촬영소가 어떤 모양을 갖출지는 미지수이지만 야인시대 세트장의 연장선상에 있다면 문제가 크다. 
   로봇센터, 바이오센터 같은 시설물은 가까운 청라에 건설되는 로봇랜드 사례를 보면 ‘이게 과연 부천의 먹거리’로 작용할지 가늠할 수 있다. 
 
   정부는 2008년 경남과 함께 인천을 로봇랜드 사업자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산업용 로봇과 지능형 로봇 등을 집적·체계화해 차세대 로봇산업을 육성하겠다며 복합로봇단지 조성에 나섰다. 당시 바다를 매립한 76만7286㎡의 부지에 국·시비와 민간투자 등 6704억원을 들여 로봇연구소와 로봇 기업, 로봇 교육기관, 박물관, 120m 높이의 로봇태권브이 타워를 중심으로 한 테마파크, 호텔, 아파트 등을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인천시는 선도사업으로 국·시비 1190억원을 투입해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연구소를 건축 중이다.
   내년 3월 준공 예정인 로봇산업지원센터와 로봇연구소에 입주하겠다는 업체나 연구소는 거의 없는 상태다. (주)인천로봇랜드는 자본금 160억원 중 6억원만 남아 증자가 안 되면 청산해야 할 처지다. 직원도 24명에서 7명으로 줄었다.(인천 청라지구 로봇랜드 사례)
 
   이렇게 인천은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에 힘입어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의 미래의 먹거리’는 커녕 파산을 염려해야 될 정도가 되었다. 
   인천 청라지구가 로봇만 특화시켜 로봇산업의 메카로 자리잡고, 이를 기반으로 해서 관광산업을 일으키겠다는 발상이 물거품이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부천의영상문화단지가 로봇랜드를 닮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한가지 산업을 특화시키는데도 이렇게 어렵고 파산직전까지 가 있는데...여러 산업을 융복합하는 내용이 제대로 이뤄질 지 누구도 장담을 못한다. 그저 ‘계획 속에만 찬란히 꽃을 피우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부천영상문화단지 부지가 청라지구보다 땅값이 비싸면 비쌌지 싸지는 않기 때문에 관련 업체들이 입주해 들어올지도 미지수이다. 
   ‘부천의 미래 먹거리 창출’이라고 거창한 구호를 내세웠지만 결국에는 신세계컨소시엄에 시유지를 팔아먹기 위한 수단은 아닌지 꼼꼼하게 점검해야 한다. 이렇게 화려하게 출발했지만 결국에는 애물단지로 전락한 경우가 숱하게 많다. 그러기에 겉포장지가 화려한 ‘스마트융복합단지’라는 함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콩나물신문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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