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집

   한살림 생협 실무자와 활동가 출신들이 모여 만든 협동조합 밥집이 문을 열었다. 유기농 쌀로 짓는 밥집인 만큼 찾아가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여기가 ‘밥이야기’인데, 밥이야기 소개해 주세요.

   저희는 밥집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밥이야기 협동조합으로 6명이 출자하여 만들었습니다. 저는 이사장 김영미라고 합니다. 저는 이사 중에서 직원으로 있는 이혜진이라고 합니다. 부천에서 믿고 먹을 수 있는 밥집을 저희가 원해서, 한살림 식재료로 밥집을 만들어 농업도 살리고 쌀 소비도 늘리고, 유기농 쌀을 소비하여 유기 농지를 유지 할 수 있는데 작은 보탬이 되고자 한살림에서 오랫동안 인연이 있던 6명의 활동가와 실무자가 모여 2015년 12월에 협동조합으로 창립을 했습니다.

   한살림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농업을 살리는 데 일조하겠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어요. 4명은 자원봉사자, 2명은 직원으로 일을 해요. 대표인 이사장님도 직원이지요. 직원은 일정한 월급을 받고... 최저지요. 자원봉사자는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4시간 정도 청소 등 여러 가지 일을 도울 수도, 음식을 조리해 줄 수도 있습니다. 근데 다들 4시간 이상 해주시는 분들도 많고, 집에서 남는 아까운 재료도 기부를 해주시는 분들도 있으세요.

▲ 김영미 밥이야기 이사장

   밥에 얽힌 이야기나 한살림 활동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해주시면 어떨까요?

   저는 ‘김선미 저자의 살림의 밥상’이라는 책을 한 살림 활동가였을 때 읽어보게 됐는데요, 그 책에서 그 분이 쌀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시는 거예요. 그 책에서 김선미님이 누군가가 이사를 가거나 선물을 할 경우에 쌀을 선물하신다는 얘기를 읽었어요. 그 책을 보고 저도 유기농 쌀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지만 워낙 비싸기 때문에 못했는데, 내가 조금이라도 소득이 있고 여유가 있을 때 유기농 쌀을 먹어야겠다는 결심을 했지요. 그 이후로 유기농 쌀을 구입하고 밥을 지어 먹게 되었구요. 건강을 위해서가 아니라 농지를 지키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밥 짓는데 사용하는 쌀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우리나라 국토도 논이 없어지면 공기 정화나 지하수 모두 어렵고, 농사의 기본이 쌀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쌀 만큼은 우리가 지켜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논을 지키고 농민을 지켜야한다는 생각은 기본으로 갖고 있습니다. 괴산에 있는 솔뫼농장(솔뫼영농조합)에서 도정을 해서 보내주시고 있어요.

   한살림 고추장과 된장 그리고 채소와 토마토 등 다양한 물품이 생산되는 곳이고요. 그 곳에 한살림 초대 회장님의 묘지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토종 종자 지킴이로 노력하시는 박명의 생산자님이 계신 곳인데, 박명의 생산자님은 저희 밥집에 보내주시고 있기도 합니다. 그 청국장도 판매를 하고 있어요.

   그럼, 청국장도 판매를 하시나요? 수제로 만든 건가요?

   직접 유기농 콩으로 집에서 만드신 청국장이에요. 메뉴에 넣지는 못하고 있지만, 콩도 잡곡 중에 하나이고, 쌀과 함께 우리가 지켜야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따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밥이야기’에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메뉴들이 많은데, 그 중에서 ‘하늘밥상’과 ‘이야기밥상’에 대해 이야기 해주세요.

   두 밥상에 올리는 밥은 모두 유기농 쌀로 지은 밥이고, 국은 매일 바뀌는데요, 집에서 끓이는 것과 같은 미역국, 된장국으로 끓이고 있어요. 어떤 식당은 미소 된장으로 국을 끓이는 곳도 있는데, 저희는 직접 담근 된장으로, 아니면 생산지에서 받은 된장으로 국을 끓이고 있고요.

   하늘밥상에는 코다리 강정, 이야기밥상에는 간장 돼지불고기가 나가는데 모두 국산 재료를 사용하고 있어요. 그리고, 반찬으로 채소샐러드와 굽지 않은 생김과 GMO 걱정 없고 첨가물 없는 생협간장과 나물 반찬들이 나가고 있어요.

 

   나물이면 제철 나물인가요? 요즘 봄인데 주로 어떤 나물들을 내고 있나요?

   한살림 매장에 갔더니 머위나물이 나왔더라구요. 그걸로 머위나물 무침도 했었고, 봄동과 유채나물... 한살림은 가온을 하지 않기 때문에 하우스 재배만 하다 보니 시중보다 조금 늦어요. 봄을 성급하게 기다리는 분들이 계셔서 농협에서 유채나물을 구입해 밥상에 나물로 나오기도 했어요.

   김치도 반찬이라고 하면 하늘밥상은 8가지 정도 나가고 있고, 이야기밥상은 6가지 찬이 나오죠.

    일반 시민들이 건강을 생각해 집밥이 유행하고 있거든요.

   주변 주택가 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정말 집밥과 똑같다고 하세요.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식당을 가면 기대하는 자극적인 맛들이 아닌 정말 집밥같은 맛이라고 해주시는 게 칭찬이 아닐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희 입장에서는 칭찬이지요. 첨가물도 없고, 부끄럼 없이 건강한 밥상을 드린다는 게 최종 목표였으니까요. 그래서 장사가 끝나면 자원봉사자 분들이나 직원들도 각자 음식을 사가요. 저희는 집에서 한살림 식재료로 건강하게 요리하는데, 다르게 할 수가 없으니까 집밥과 똑같이 해요. 오시는 분들 중에서 병환이 있으신 분들도 있고, 음식에 신경 쓰시는 분들도 있기 때문에 재료가 어떤지 많이들 물어 보시는데, 그럴 때마다 보람을 느끼지요.

    농민과 도시민의 소통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저희도 똑같이 한살림 생협의 도움을 받고는 있지만, 농촌의 생산지 별 적체물품들을 저희가 판매해 드리고 싶은 마음은 있어요. 하지만 저희가 아직 자리를 잘 잡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앞가림하기도 바빠 잘 해드리고 있지는 못하죠. 그래도 생산자 분들이 주시는 수세미나 여러 가지 재료들을 밥집을 통해 소비자 분들이 사가고, 소비하시면서 저희가 중간 다리 역할을 이윤 없이 해 드리고는 있습니다. 또 오시는 분들 중에 간혹 소통이 많으신 분들과는 농촌 이야기나 시중에 나오는 안 좋은 식재료에 대한 이야기를 짤막하게 하기도 합니다.

 

   현재 도시민의 식생활은?

   저도 최근에 식자재 마트에 가서 마늘이 1KG에 1900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떻게 마늘이 이렇게 쌀 수 있지?’ 라고 생각을 했는데, JTBC에서 보도한 쓰레기 마늘인거 잖아요. 이런 것들이 식당 운영자 입장에서도 모르는 사이에 소비가 되고 있는 거잖아요. 식당이라는 게 마진을 내야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재료들을 사용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희도 지금 매우 낮은 마진을 남기며 식당을 해나가는 건데요, 그래도 식당하시는 분들이 마진을 덜 남기더라도 건강한 식재료를 선택해서, 자신의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오시는 분들도 정말 내 건강을 위해서 어떤 음식을 먹는지 관심 있게 보시고 소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조미료가 유해하다, 유해하지 않다’라는 논란은 본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맞는다고 생각하지만, 조미료를 넣으면 염분이 늘어나기 때문에 잘 생각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만약 자극적인 음식을 먹게 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음식을 먹는다면 그게 전부다 독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좋은 음식도 투덜대며 먹으면 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식당을 가셔서는 좋은 마음으로 식사를 하셨으면 합니다. 그나마 좋은 식단이라면 더할 나위 없고요.

▲ 밥이야기 이혜진 이사

  밥이야기 장점은?

   우리 체질에 잘 맞는 음식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먹었을 때도 편안하고. 토종 앉은뱅이 밀은 글루텐 함량이 적어서 인지 수입한 밀보다 소화가 잘 됩니다. 수입 밀이 우리 체질에 잘 맞을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우리 후세대가 계속 그것을 섭취한다면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저희가 계속 먹어왔던 것이 맞다고 생각해요.

   또 육류 위주의 식단도 좀 줄이는 좋아요. 나이가 들수록 점점 원래 한국인의 체질로 돌아가는 것 같아요. 젊었을 때는 왕성하게 먹을 수 있었던 고기나 햄버거 같은 음식들이 점점 먹기가 힘들어요. 부대끼거든요. 그래서 그 나이 쯤 되면 다시 예전의 전통식을 찾게 되는 거 같아요.

   저희 ‘밥이야기’에서 밥을 드시고 가시는 손님들이 항상 말씀하시길 속이 편안하고 소화가 잘된다고 하세요. 그것이 저희 한국인에게 맞는 밥상이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 밥이야기는...

-유기농 쌀을 이용하여 밥을 짓습니다.

-국산 제철 재료로 반찬을 준비합니다.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 주소 | 부천시 조마루로 105번길 30

★ TEL | 032-325-3601, 010-9901-4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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