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한 송이
드르렁 코고는 올빼미 옆에
장미 한 송이를...
아스라한 절벽을 날고 있는지
안 된다며 손사래 치는
잠꼬대 속으로 가시향이 스며들면
바들바들 떨며 벼랑을 오르는
다람쥐 한 마리 발견했는지
엷은 미소까지 짓는다
눈썹 밑에선 바닷물이 출렁이고
마음마저 얼어가는 사랑을 위해
빛을 속도로 내려가
포근하게 감싸주자
다람쥐는 똥그랑 땡땡 숨이 막혀
꽃침 맞은 양 바르작거린다
이불 밖으로 꼬리 내밀고 자는
아기다람쥐에게도
장미 한 송이를...
부천작가의 특별한 문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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