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궁장 이호형 사범

Q 궁도교실을 7년째 열고 있는 이호형 사범님에 대해서 여쭙겠습니다. 국궁하고 인연이 언제부터인지 이야기 해주세요.

A 2004년 봄에 진달래 동산에 와서 궁도장이 있는걸 보고 했는데, 그전에 2002년에 디스크 수술을 받고 잘못 되어서 2003년에 재수술을 받고 2004년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으면서 우연히 사대에 올라 왔다가 활터가 있는 걸 보고 시작한 겁니다. 디스크 수술 받고 다리에 장애가 왔는데 궁도는 해보니까 장애 비장애가 없어요.

Q 팔힘만 있으면 되나요?

A 성무정에는 손을 다쳐서 봉합 수술한 분도 계십니다. 손을 움직이는 게 불편한데, 현재 부천시 대표예요. 저도 부천시 대표를 한지 6년쯤 됐고요. 성무정에 ‘허진호’라는 명궁이 있습니다. 그 분도 척추 장애가 있고 그러고 보면 부천시 대표 중에 장애있는 분이 3명 있네요. 대표 일곱 명 중에서 세 분이나 장애가 있어요.

 

Q 활 배우는 과정을 설명해 주세요.

A 궁도장이 2002년에 생기고 제가 2004년부터 배웠으니까... 그때부터 지금까지 여기에 있었으니 부천시 궁도장하고 인연이 깊은 편이죠. 그 당시 함께 활을 배운 분들은 많이 그만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활을 배우다보니까 활을 잘 가르치는 분들이 의외로 없는 거예요.

저도 배울 때 한 달쯤 배우고 활을 쏘았는데 너무 부족하더라고요. 부천시 궁도장에 마땅한 사범이 없어서 각종대회에 출전하면서 조금씩 배운 거죠 . 어느 활터를 가던지 활을 좀 잘 쏘는 분들이 사범인데 그분들이 항상 활터에 있는 게 아니고 직장들이 있으니까 잠깐 틈날 때 와서 배우는 분들 가르쳐 주니까 배우기도 어렵고 배우는 분들이 사범님 시간에 맞춰야 해요. 그러니까 배우기가 더 어려운거죠.

부천시 궁도장이 좋은 이유는 항상 유급 사범이 있고, 하루에 8시간씩 근무를 하니까 배우는 분들이 편리한 시간에 오시면 되니까 배우기가 수월하죠.

Q 활 배우는 것이 어렵나요?

A 배우는 게 약간 어렵죠. 처음에 약 3개월 정도 기초를 배워야 하는데, 기초를 잘 배우면 이후로 활쏘기가 편합니다. 기초를 잘못 배우고 빨리 활을 쏘기 시작하면 나중에 활쏘기가 상당히 힘들죠.

Q 보통 사대에서 활을 쏠 수 있는 정도면 몇 개월 정도 기본을 닦아야 되나요?

A 남자 분들은 3~4개월 정도입니다. 사대에서부터 과녁까지 거리가 145m입니다. 여자 분들도 배우는데 힘이 너무 없어요. 과녁에 화살을 꽂으려면 10개월에서 1년 정도 걸려요.

이렇게 활만 쏘면 배우기가 힘들어요. 궁도장 오면 사람들과 친분이 생기잖아요. 친구가 생기니까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활을 쏘다 보면 그 시간이 지나서 자연스럽게 활을 쏠 수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활터는 재미있는 곳이 되어야 해요. 나이가 30대 40대 50대 이런 분들은 직장에서 퇴근하고 갈 때가 없는 거 같아요. 이런 분들이 활을 쏘면서 서로 어울리고 공감하면서 즐겁게 취미생활을 이어가지요.

Q 사범 하신지가 7년째이신데, 7년간 거의 매일같이 나와서 가르치고 있나요?

A 그렇습니다. 제가 여기서 있었던 시간이 있으니까 궁도장이 조금이라도 잘못 된다면 저는 굉장히 안타깝죠. 앞으로도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Q 제자는 몇명이나 되나요?

A 숫자 세기는 어려운데요. 활을 배우다가 그만두는 분들이 있어요, 2~3명 활쏘는 사람을 만들기 위해 20명을 가르치는 거예요. 20명중에 2~3명이 끝까지 가요. 그리고 뭔가 성과가 나려면 2~3년이 걸리거든요. 2~3 년후 남는 분들이 2~3명 정도입니다. 활터는 회원 늘리기가 굉장히 어려워요.

Q 부천이 활의 고장이라고 말을 하잖아요. 전국대회도 많이 개최를 한 걸로 알고 있거든요. 이런걸 보면 부천궁도에 대한 자부심이 남다를 것 같은데요.

A 그런 것보다도 부천시 궁도장이 굉장히 잘 만들어진 곳이예요. 부천시는 굉장히 좋은 활터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 정작 본인들은 모르더라고요. 광명에도 활터가 있고, 시흥, 인천, 김포, 서울에 활터가 있는데, 그런 곳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활을 오래 쏘시고 잘 쏘는 분들이 사범을 해서 활을 배우려면 사범의 시간에 맞추어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부천 궁도장은 처음 생길 때부터 부천시에서 상주하는 사범을 두고 가르치는 교육 시스템이지요. 그러니까 여기 부천시 궁도장에서 배우는 분들 중에 다수가 인천 분들도 있고 서울 분들도 있어요. 그분들이 집근처에 활터가 없어서 오는 게 아니라 퇴근하고 집근처에서 배우고 싶지만 그 쪽 활터는 밤이면 사람도 없고 사범도 만나 힘들어 오는 겁니다. 부천시 궁도장은 밤 10시까지 불을 켜놓고 가르치는 사범이 상주해 있지요. 제대로 활을 배울 수 있는 곳이 여기 외에는 없는 거죠. 그래서 그분들은 집에서 멀지만 여기서 배운 후에 본인들 집근처 활터에 가입해서 거기서 활을 쏘는 거죠. 부천궁도장 같은데가 전국에 없어요.

Q 현재 궁도교실을 하시면서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급여를 받고 있는 거죠?

A 강사 계약은 1년 정도 하고, 매년 신규채용 공고를 하고 다시 채용되면 재계약합니다. 최근에 보니 오래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이 될까봐 중간 중간에 계약을 종료는 시키는 것 같아요. 부천궁도장에 누가 사범으로 오던지 몇 년이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그 정도는 보장해 줘야 하지요. 특별히 보수를 많이 주거나 하는 곳도 아니거든요, 최저 임금으로 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근무를 했어요. 그렇게 하니까 배우는 분들이 적어요. 직장인들이 못 배우니까 그래서 오후 1시부터 저녁 10시까지 하게 해달라고 했지요. 그렇게 제가 근무를 하니까 지금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많이 배워요. 하루에 8시간을 근무 하더라도 저녁 10시까지 근무하는 게 훨씬 힘들죠.

Q 이호형 사범님 실력이 부천에서 7명 안에 든다는 거 아닙니까? 그렇다면 실력 있는 분이 가르쳐야지. 단순히 자격증만 있다고 해서 가르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떠세요?

A 그거는 당연하고요. 활 쏘는 사람들은 저 사람이 어느 정도 실력자인지 금방 다 알아요. 강사 뽑을 때 공평을 기하기 위해서 외부 인사를 모시고 와서 면접을 봅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활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분들이 단순히 공정하게 평가하겠다고 오셔서 평가를 합니다. 그분들은 아예 모르니까 무엇을 기준으로 궁도장 강사를 뽑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Q 궁도교실 강사를 뽑는 심사위원들이 활에 대해서는 전혀 문외한 이라는 거 아니에요?

A 강사 심사할 때 보면 강사 응시하신 분을 보면 진짜 활에 대해 잘 모르는 분인데 뽑히긴 하더라고요. 처음 활을 배우는 분들은 모르니까 그냥 배우는 거예요.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알죠. 저도 처음 배울 때 어떻게 배울지 막막했어요. 책도 없고 정보도 없고 해서...

그러다가 궁도교실 강사를 하면서 가르치면서 나름대로 정리를 해서 네이버에 카페를 만들어 놨어요. 저는 활 쏘는 것에 대해서 나름대로 연구도 많이 하고 활쏘기 기초를 정리했지요. ‘부천정 활이야기‘ 라는 카페가 인기가 있어요.

그동안 제가 활 쏘면서 힘들었던 점... 깨우친 것들... 궁도교실에서 가르치면서 느낀 점들... 초보자들이 쉽게 배울 수 있게 몇 년에 걸쳐서 자료를 올린 겁니다.

그런데 전국에 다른 활터에서 기초 배우는 분들이 ‘부천정 활이야기’ 카페에 많이들 와서 보고 계세요. 카페 내용이 어디서 얻은 지식보다 그동안 활을 쏘면서 느낀 점을 올린건데, 그게 100프로 맞는 것은 아닐겁니다. 하지만 카페에 있는 활에 대한 내용을 보면 기초 배우는 분들이 좀더 편하게 배울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Q 궁도교실 운영하시면서 교재가 없었다고 말씀하셨는데, 나름대로 교재를 개발하셨다는거네요.

A 활에 대해서 글로 써서 올리고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올리고 했습니다. 하지만 기초를 배우는 사람은 여전히 어렵데요. 이정도면 굉장히 쉬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Q 7년째 중도에 중단 없이 궁도교실에서 강사를 해오셨는데,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무기직으로 계약을 해야 옳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는데 어떠세요?

A 사실 제가 노동법 이런 거 모르고 그냥 활만 쏘고 가르치고 단순하게만 있었지요. 그런데 주위에서 사람들이 알려주니까 조금 알게 되고... 저는 여기서 꾸준히 활을 가르치고싶을 뿐이거든요. 활은 굉장히 좋은 거예요. 활을 잘 쏘는 분들이 무조건 잘 가르치는 건 아니지만 저도 7년간 가르치면서 스스로 느낀 게 있어요.

Q 노하우를 말씀하시는거죠?

A 가르치는 것은 시간이 지나야 하는 거더라고요. 그리고 활 가르치는 걸 교재로 만드는 게 힘든 것이 아무 형체도 없는 걸 가르치는 것이거든요. 형체가 없는 걸 가르치다 보니 가르치는 것 또한 특별한 형체가 없어요. 그러니까 배우는 분들 중에서 다른 운동 했던 분들이 당황해 해요. 뭔가를 규정 지어서 가르치면 배울 건대 활에는 없거든요.

제가 생각하는 활을 가르치는 법은 배우는 분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그 사람의 체형에 맞춰서 가장 적절하게 활을 쏠 수 있는 동작을 유도를 해주는 것이지요. ‘무언가 지정해서 이렇게 하십시오’라고 이야기를 못해요. 그런데 배우는 분들은 ‘이렇게 하세요’라고 정확하게 동작을 알려줘서 배우길 원해요. 하지만 활은 그런 게 없거든요. 그것 때문에 처음 기초를 배우는 분들하고는 약간 불협화음이 날 때가 있어요. 배우러 왔는데 당신은 뭐냐? 이렇게 따지는 분들이 있어요 정확하게 뭔가를 알려줘야지 하고...

 

Q 키가 180 되는 사람하고 키가 작은 사람은 체형적으로 활을 당기는 것이 다 다르다는 거죠?

A 그런 건 굉장히 단순한 거구요. 활을 배우는 분들이 나이가 있다 보니까 몸에 삶의 흔적이 있어요. 특별한 직업을 가진 분들은 그 직업에 맞는 작업을 수 십 년간 반복 하다보니까 어깨나 몸 여기저기가 조금씩 틀어져 있어요.

그런 걸 모르고 살다가 활을 배우면서 동작 연습을 하게 되면 몸이 틀어진 부분이 눈에 띄어요. 어깨 한쪽이 쳐졌다던가 올라갔다던가 이런 부분을 이야기 해주고 몸을 다시 반듯하게 만드는 것부터 시작하는거죠.

Q 몸을 교정하는 활쏘기네요

A 처음에는 힘들어서 쩔쩔 매요. 단순한 동작인데 그러다 시간이 점점 지나가면 조금씩 좋아지죠. 건강도 지키구요. 나는 그분들을 지켜보면서 활 쏠 수 있는 몸을 만들어 주는 거예요. 몸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해요.

 

Q 그게 몇 개월 정도 걸리나요?

A 대략 3개월 정도 걸리고요. 그 후부터는 약 1년간 옆에서 지켜보면서 아주 잘못 되었을 때만 조금씩 조금씩 교정해 주는 거죠. 대부분의 사람들이 '활이 어디에 좋아요'라고 물어보는 분들이 많아요. 제가 생각하는 건 몸을 반듯하게 하고 몸의 중심을 단전부위, 우리 활쏘는 사람들은 ‘불거름’이라고 하는데...여기에 몸의 중심을 잡게 하면 흉식호흡 하던 분들이 복식호흡을 하게 되어요. 이게 단전호흡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배로 호흡을 하게 되요.

그것보다 더 좋은 건 근육을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는 가장 극적인 운동이라고 생각하거든요. 활을 당길 때는 수축되었다가 활을 쏘는 순간 이완되면서 수축과 이완이 반복됩니다. 이런 게 몸에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Q 몸이 아픈 분들에게 좋겠네요.

A 뇌졸중이라고 하나요? 흔히들 '풍' 이라고 하면서 몸에 약간의 마비가 오신 분들이 하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되요.

Q 청동기 시대부터 활이 본격적으로 도입이 되었다면 활쏘기가 체계적으로 정립이 되어야 하는데, 사범님 이야기 들어보면 그런 자료가 별로 없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A 우리 활이라면 정확하게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이런 게 다 나와야 하거든요. 그런데 요즘 중국은 자기네 무술을 달마를 시작으로 하고, 아시아에 있는 무술 근원지는 중국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해요.

문제는 우리 활이 도제식으로 가르치고 전통무예이자 계승무예로 내려와서 마땅한 책이 없어요. ‘조선의 궁술’이라는 책이 한권 있어요. 그 이전 책은 마땅한 게 없고 중국에서 넘어온 활에 대한 책은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활 쏘는 책은 임원경제지에 약간 실려 있는 서유구의 사결이라고 하는 활 쏘는 내용의 책이 있어요. 그리고 조선 후기 때 ‘정사로’라는 게 있어요. 이 책도 중국사법서에 영향을 받은 내용이 있기 때문에 완전히 우리 것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무리가 있어요.

그런데 활 쏘는 분들이 사법에 대해서 중국 사법서(射法書)에 너무 의존하고 이를 맞다고 한다면 ‘나중에 중국이 우리의 활을 자기네 거’라고 우기는 건 아닐지 모르겠어요.

중국에서는 활에 관심을 가지고 대학에서도 가르치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런데 중국에는 자기네 활은 없어요. 자기네 활을 다시 복원하려는 노력을 많이 하는 듯 합니다. 중국은 사법서가 많은 게 중국을 점령했던 나라별로 사법서가 있어요. 예를 들면 당 나라 때 사법서가 있고 청나라 때 사법서가 있고, 그중에서 우리나라에서 지금 인용 하는 것은 ‘사법비전공하(射法秘傳攻瑕)’ 라고 하는 것을 번역해서 많이들 보고 있거든요. 우리는 우리 것에 맞추어서 새로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Q 궁도교실이 가장 기초가 될 텐데 궁도교실이 좀 더 활성화가 되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부천시에서 궁도교실에 대해 지원을 해주거나 궁도교실를 홍보하고 있나요? 

A 궁도장을 활성화 시켜야 된다고 다들 이야기 하는데요. 시설관리공단에 있는 궁도장 사진이나 내용은 거의 2003년도에 되어있는 것이거든요. 바뀐 게 없어요. 궁도장을 홍보한 적도 거의 없는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부천궁도장에 활을 배우러 오신 분들을 보면 신기해요. 배우러 온 분들에게 ‘어떻게 알고 오셨느냐“고 물어보거든요. 그러면 우연히 지나가다가 한 번 들리신 분... 활에 관심이 있어서 인터넷 뒤지다가 오신 분들...부천정 활이야기 카페를 보고 오신 분들이예요. 인천에서 여기까지 오시는 분...부개역에서 전철타고 오거나 서울 흑석동 이런 곳에서도 오시던 분도 있거든요.

Q 부천시 체육회, 시설관리공단, 시청, 시의원들이 지원을 많이 하나요?

A 그분들은 부천궁도장을 수익사업으로 봐요. 돈이 되나 안 되나 이런 걸 따지고...엄청나게 수익이 많이 났으면 벌써 가져갔겠죠. 여긴 수익이 발생되기 어려우니 다들 안 건드리는 거죠. 여긴 계속 돈이 들어가는 곳이에요.

Q 한 달 배우려면 얼마나 내야 되죠?

A 한 달에 24,000원입니다. 부천시에서 운영하니까 가장 저렴한 금액 가지고 본인이 시간만 내면 배울 수 있는 스포츠거든요. 저도 밤 10시까지 있으니까 저녁 8시30분이나 9시까지 오시면 배울 수 있어요.

Q 비용이 24,000원이면 아주 저렴한 것 같은데요.

A 거져죠 ㅎㅎㅎ 65세 이상은 50프로 할인해서 12.000원입니다. 100명 정도의 수강생이 오면 2백40만원 정도입니다. 200명이 오면 480만원 인가요? 그런데 이걸로 수익을 낸다? 죽었다 깨어나도 수익은 못내요. 저도 가르칠 수 있는 인원이 한계가 있어요. 현재 궁도교실 회원이 현황판에 40명 이상 있습니다. 거기서 한 20명 정도만 더 있으면 저도 상당히 힘들죠.

Q 새로운 사범님 한명 더 쓰면 되죠.

A 글쎄요 모르겠어요. 지원을 어떻게 해주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부천시 시설관리공단에서 운영하는 거니까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Q 부천시민들의 궁도장에 대한 생각은 어때요?

A 궁도에 대해서 관심을 좀 가졌으면 좋겠는데,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없어요. 예를 들어 사람들이 외국인 친구들이 생겼다고 가정 했을 때 외국인 친구가 너는 한국 사람인데 너의 나라에 대해서 무엇을 아냐고 물어 봤을 때 과연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것에 대해 단 하나라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묻고 싶어요.

그래도 저는 활을 쏘니까 활에 대해서만은 확실하게 이야기 해줄게 있어요.

Q 외국인 친구랑 함께 와서 같이 쏘아볼 수 있겠네요.

A 가끔 부천시에서 자매결연 맺은 외국인들이 오면 활터에 들르긴 해요. 그러면 홍보효과는 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 같아요. 활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어요.

Q 부천시장이 부천을 궁도도시라고 표명도 하고. 지원을 적극적으로 해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A 글쎄요. 저는 부천상동영상단지 안에 있는 공방거리가 없어지는 걸 안타깝게 생각 했거든요. 공방거리가 있어서 각궁도 거기에서 만드는 분이 있었어요. 부천 활에 대해 널리 알리고 할 텐데요. 그게 어느 순간 다 없어지니까 조금 안타깝긴 하더라구요.

Q 잘못하다간 여기 궁도장도 없어질 수 있다는 그런 이야기인가요?

A 여기 궁도장은 없어지진 않을 거예요. 체육공원에 있는 시설물이라... 시민들이 생각하기에 활에 대하여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 있어요. 예전 생각하고 한량들이 활 쏘면서 노는 곳이라는 생각이 박혀 있거든요. 아직도 활을 배우려면 돈이 많이 드는 걸로 알고 있는 분들도 계세요. 특히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나 어렸을 때 활터 구경 가서 혼났던 분들... 활터가 접근하기 어려운 걸로 알고 계시다가 여기 와서 어렵게 물어봐요. ‘나도 배울 수 있을까요’라고 물어보는데, ‘당연히 배울 수 있죠. 한 달에 24,000원 말고는 특별히 들어가는 비용이 없어요’ 라고 설명하면 깜짝 놀라세요. ‘그거 밖에 안드냐’고 자기 어렸을 때 생각하면 비용이 많이 드는 줄 알았데요. 예전에는 실제로 비용이 많이 들어 갔더라구요. 지금은 가장 저렴한 스포츠가 아닐까 싶습니다.

Q 개인적으로 활을 구입을 해야 하나요?

A 궁도장에서 배울 때 교육용을 사용하면 되고요.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쏠 때 활과 화살을 사면 되요. 화살은 1발에 1만원이고 활은 1장에 23만원인데, 한번 구입하면 몇 년 사용해요.

Q 기초를 다 배우고 난 다음에도 수강료를 내나요?

A 수강료가 24,000원인 것처럼 사용료도 그냥 24,000원이에요. 궁도장을 사용하는 사용료인 거죠. 이 금액을 내고 아무 때나 오시면 되요. 활터는 24시간 365일 열려 있어요. 교육생은 사용료를 내지 않고 수강료만 내면 되요.

Q 여기가 부천에서 보물 같은 시설이네요.

A 2002년부터 꾸준히 지원해 왔고 다른 활터에서 부러워하는 시설들이 넘쳐요. 예전에는 농사지을 때 농한기 때나 활을 쏘면서 그 동네사람을 가르쳤지만 지금은 시절이 변해서 각 활터마다 사범을 두지만 이분들이 책임지고 가르치기 힘들어요. 다 직업들이 있으니까..

저는 집에 있는 시간보다 활터에 있는 시간이 더 많고... 주위에서 미쳤냐는 소릴 들을 정도로 활이 좋아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하지만 거의 토요일도 나오고, 일요일도 나오고 그냥 쉬어도 활터에서 쉬어요. 결국은 일주일 내내 활터에 있다시피 하죠. 안 나오면 답답하니까... 직장이나 직업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나와서 사람들 가르치면서 즐거움을 찾는 곳이죠. 저 자신이 즐거우니까 수강생들에게 살갑게 대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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