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에서 3당 구도로 가면 재미있을 듯…

   이번 총선 결과, 김만수 부천시장에게 득일까? 독일까?

 지방선거에서 3당구도로 가면 재미있을 듯…

 콩나물신문사에서 부천지역 총선결과에 대한 좌담회(4.15)를 열었다. 좌담회에 참석한 분들이 허심탄회하게 토론한 내용을 싣는다. 좌담회 참석자들을 실명으로 처리하지 못한 것은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뜻에서다. <편집자 주>

 

 더민주의 압승, 국민의당의 약진

H : 이번 부천지역 총선은 4:0으로 더민주가 압승을 했다. 총선 전 좌담회에선 새누리:더민주가 2:2 정도였다. 한가지 특이한 것은 부천지역의제가 전혀 작동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중앙정치의 영향이 그대로 부천지역에도 물결 쳤다.

J : 더민주가 압승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당투표율에서 국민의당이 부천에서 제1당으로 올라선 것을 눈여겨 봐야 한다. 교차투표의 영향이라고 해도 무시하지 못할 여론이다. 더민주는 그대로 있었지만 새누리를 지지했던 사람들이 국민의당을 찍었다. 국민의당 후보들이 약진한 배경이 그것이다.

앞으로 다가올 지자체 선거가 재미있어 질 것 같다. 3당 구도로 가면 더민주가 힘들어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번 총선에선 새누리 압승을 막아달라는 국민적 염원이 있었다. 하지만 부천시장, 도의원, 시의원을 뽑는 지자체 선거에선 그런 의제가 통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S : 호남을 뺀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전국적인 흐름하고 부천시가 정확히 일치한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더민주 후보들이 자극적인 언어를 사용하지 않으려고 무진 애를 썼다는 점이다. 박근혜 정권의 무지막지한 실정을 비판하는데 많이 할애한 점이 주효한 것으로 보인다.

C : 콩나물신문에서 메가폰으로 지적한 대로 ‘참 재미없는 선거’ 였음은 분명해 보인다. 부천지역의 이슈 파이팅을 하지 않고 네가티브 선거가 판을 주도했다. 한 후보의 논문에 대한 문제제기, 다른 후보의 장학재단 문제 동영상이 페이스북, 카카오톡, 밴드 등 SNS에 무차별적으로 돌았다. 하지만 그게 전혀 영향이 없었음이 증명되었다. 오히려 박근혜 심판이 주를 이뤄 한마디로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다.

K : 새누리의 총선 전략이 거의 없었음을 증명한다. 네가티브를 해서 더민주 후보를 흠집내면 그 표가 새누리에게 올 것이라고 착각을 한 것이다. 중앙당에서 친박, 진박 중심으로 난투전을 펼친 새누리 공천파동 같은 쓰나미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부천시 유권자들에게 더 겸허하게 다가가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이 새누리의 패배로 이어졌다.

 

각 국회의원 후보들의 공약이 너무 비슷해

J : 한마디로 웃긴 것은 부천지역 1,2,3번 후보들의 공약이 너무 비슷비슷했다는 점이다. 거의 모든 후보가 부천지역 개발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심지어 대장동에 100만평이 넘는 산업단지를 만들겠다는 것까지 공약했다. ‘너도 개발, 나도 개발, 우리 모두 개발에 다같이...’ 합창을 한 것이다.

S : 동의한다. 원미을 이사철 새누리 후보는 당 협의장이 결사적으로 반대한 부천특별구역 매각반대, 부천상동문화영상단지 매각반대를 헌신짝 뒤집 듯 뒤집어 버렸다. 새누리 소속 시의원들이 얼마나 황당해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지역 정치가 '웃기는 짬봉‘ 수준으로 전락했다는 것이다.

사실 새누리가 200석이네, 180석이네 할 때만 해도 사기가 충천했다. 하지만 설마가 사람을 잡았다. 그리고 길가다 벼락을 맞은 꼴이 되었다.

  C : 더민주도 잘한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길 가다 국회의원 뱃지를 주은 꼴이 되었다. 새누리의 실정이 워낙 커서 반사이익을 받은 것에 불과하다. 그렇게 신뢰가 가지 않아도 더민주를 찍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H : 부천지역 언론사들이 조사한 여론조사가 국민의당 지지율만 얼추 맞고 다른 것은 형편없이 틀려버렸다. 여론조사가 집전화 중심으로 이루어져 벌어진 헤프닝이었다. 전화 응답율이 현저하게 낮은 여론조사를 그대로 발표한 것도 문제가 되었다.

J : 국민의당이 부천에서 많은 지지를 받았지만 오래 갈 정당인지는 아직 모르겠다. 대선에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지속성을 판갈음 할 수 있을 것 같다.

K : 국민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전국적으로 각 당의 공약이 있었지만 이에 대한 심도 깊은 토론 한 번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한마디로 ‘정책실종, 막장공천’만 난무했다. 새누리의 옥새파동이 그 대표적이다. 국민의 수준을 아주 깔보았다는 것이다.

새누리의 소사 차명진 후보, 원미을 이사철 후보는 사실 옛인물에다 잊혀진 인물이다. 인물의 참신성도 떨어지고, 공약의 산뜻함도 없었다. 이음재 후보도 신선함이 떨어진다. 오정 안병도 후보는 경쟁력 자체가 없었다. 젊은피를 수혈해서 대결했어야 했다.

C : 이번 총선에서 최고로 보약을 많이 드신 분은 김만수 시장이다. 더민주 국회의원들이 시장이 공약해야할 것들을 그대로 공약으로 내걸었고, 거기에다 강병일 시의원까지 보약으로 얻어 다섯첩의 보약을 먹게 되었다.

이같은 보약을 그대로 먹는 것이 과연 ‘약이 되느냐? 독이 되느냐?’는 김만수 시장이 시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부천지역 언론에 대한 ‘편가르기’ 극심

H : 이번 부천지역 선거에서 특별한 점은 지역언론의 힘이 현저하게 약화되었다는 것이다. 무차별적으로 뿌려대는 폭로전을 그대로 싣기 바빴다. 각 후보자들이 시시각각으로 보도자료를 보내오면 그걸 그대로 인터넷신문으로 내보내기에 사활을 걸었다. 내용없는 속보 경쟁까지 했다. 논문표절문제나 보좌관 봉급을 후원금으로 돌린 문제 등은 그 내용을 깊이 있게 취재할 필요가 있었다.

또, 몇몇 후보의 부천 언론에 대한 편가르기가 극심했다. 더민주가 장악하고 있는 부천시정에 비판적인 신문들은 광고에서 배제하는 편가르기를 노골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J : 한 후보의 광고담당 시의원에게 지역신문을 동네신문이라고 비아냥거림을 당하기까지 했다.

K : 콩나물신문도 예외가 없이 그 ‘동네신문’ 폄하발언 가운데에 있었다.

앞으로 콩나물신문 조합원이 더 확보가 되면 권력기관이나 정치인의 광고는 받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 정치광고에 휘둘려서 소신 있는 기사를 쓰지 못하는 콩나물신문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동네신문이라는 비아냥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라도 공정보도를 생명으로 여기는 부천지역언론협의회가 정식으로 발족해서 ‘동네신문’이니까 광고는 주지 않는다는 치욕적인 언사는 듣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의 미래는?

H : 더민주 강병일 시의원이 당선되므로서 부천시의회 판도가 바뀌었다. 원래 더민주 소속 시의원이 16명, 새누리 11명, 무소속 1명이었다.

더민주 소속 김정기 시의원, 우지영 시의원이 특별구역 매각반대, 부천영상단지 매각 반대 입장을 피력해 왔다. 그러니까 더민주 14명, 나머지 14명으로 균형을 이루었다.

하지만 김정기 시의원이 사퇴를 하고, 그 자리에 강병일 시의원이 들어와 우지영 시의원이 홀로 고군분투를 하더라도 더민주 15명, 나머지 13이 되어 더민주가 수적으로 월등함을 유지하게 되었다.

부천시장이 부천상동영상문화단지 안에 들어오는 이마트트레이더스 입점을 반대한다고 천명을 했지만 오는 5월 10일부터 열기로 예정된 부천시의회 임시회에서 어떻게 될 지는 불을 보듯 뻔해졌다.

J : 부천시민들은 부천상동영상단지에 대규모 쇼핑몰단지가 들어서는 것에 대해 큰 의의를 달지 않는다.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오면 가까운 곳에서 도매 물건을 살 수 있어 자영업자들의 영업에도 도움이 된다고 믿는다. 전혀 질을 따지지 않고, 일자리가 많이 생겨 좋다는 의견까지 있다.

S : 전통시장의 폐해가 불을 보듯 뻔한 데도 부천전통시장연합회에선 김만수 부천시장과 477억원으로 주차장을 확보하겠다는 김만수 시장의 제안에 MOU를 체결했다. 모순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을 반대한다는 그 말 한마디를 믿은 것이다. 이 모순덩어리를 안고 전통시장연합회가 선택을 한 것이다. 앞으로가 주목된다.

C : 부천시의 미래가 참으로 암담해질지도 모르겠다. 각종 개발이 무차별적으로 밀어부쳐질 것이다. 총선의 결과로 그 정당성마저 획득했다고 할 것이다. 대장동에 산업단지까지 들어오면 부천시는 한마디로 ‘게임 끝’ 상황에 놓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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