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아이가 ‘치유’를 받는다면 믿으시겠어요?

 

  요즘 숲과 관련된 단체에서 숲치유, 산림치유, 치유의 숲 등등 ‘치유’라는 단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습니다. 국가기관인 산림청을 포함해 많은 단체들이 숲과 치유의 관계를 인정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보급하고 있습니다. 치유의 대상은 ‘건강’을 의미하고 건강은 ‘몸’과 ‘마음’으로 구분하여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숲은 몸의 건강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고 상식적으로 많이 알고 있는 사실이니 이번에는 정신적 건강, 즉 마음에 대한 숲의 기능을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지난호에서 숲을 통한 아이의 관점 변화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아이가 숲을 만나서 느낄 때 바라보는 시선의 변화는 ‘부모-자연-자신’의 순서로 느낀다는 거였죠. 마지막 단계인 자신의 관점은 숲이 의인화되어 숲의 구성 요소인 나무, 풀, 바위, 동물 등이 친구, 선생님, 가족 등이 될 수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렇게 아이와 자연이 교감하는 단계가 되면 정신적 치유가 가능해 집니다.

 

   ‘치유’는 ‘소통’으로 이뤄지죠.

  보통 사람은 살아가면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며 생활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그 와중에 좋은 일, 기쁜 일, 슬픈 일, 나쁜 일 등등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되죠.

  여러 가지 상황에 잘 적응하면 문제가 없겠지만 잘 적응하지 못할 때 문제가 되고 병이 됩니다.

  현재 이런 스트레스성 병을 가진 사람들이 참 많죠. 학교에선 왕따로 직장에선 부적응자로 사회에서는 낙오자로 불리어지며 사회 곳곳에서 신음하고 있습니다. 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합니다. 이미 알고 계시듯이 대한민국은 OECD회원국 중 자살률 1등의 불명예를 가지고 있습니다. 2014년 통계청 발표 내용을 보면 총13,836명이 죽었으며 그중 20~30대가 가장 많았다고 합니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하루에 37명씩 세상과 소통하지 못해 삶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자주 거론되지 않아 내 일 같지 않지만 언제든 내 남편, 내 아내, 내 아이의 일이 될 수 있습니다. 자살은 세상에 혼자 남았다고 느낄 때 이뤄지는 극단적 선택이라고 합니다. 어느 누구도 알아주지 않고 어느 누구와도 대화할 수 없는 고립감이 자살로 연결되지요.

  만약 우리 아이들에게 고향 같은 산이 있고 자연과 소통할 수 있다면 힘들고 지칠 때 나의 큰바위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를 찾아 어려움을 이야기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아 다시 세상으로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자연과의 교감은 누구나 가능

  자연과 교감하는 것은 특별한 능력이 있는 사람만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가능하죠.

 그래서 외국에서는 ‘비전퀘스트’라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자연 교감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반만년 역사 속에 ‘숲’은 곧 ‘삶’입니다. 우리나라 전국토의 약70%가 산으로 이뤄져 있고 자연과는 멀어질 수 없는 민족입니다. 휴가철만 되면 등산, 캠핑 등의 휴양객들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요.

 조금만 마음을 열고 자연을 받아들이면 좀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소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져봅니다.

 미세먼지와 황사가 연일 기승입니다. 봄이면 바람을 타고 더 심하죠. 과거의 쾌적함과 편안함은 멀어져 갑니다. 이미 자연은 사람을 등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다시 우리가 자연을 향해 다가선다면 자연은 더 넓은 마음으로 받아 주리라 믿으며 이번 주에도 아이들과 숲에 갑니다.

 아이들이 성장해서 자연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 서로 존중하는 세상을 만들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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