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복합쇼핑몰을 부천의 랜드마크로 하겠다는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의 무지가 놀랍다.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부천의 랜드마크로 하겠다는

부천시와 부천시의회의 무지가 놀랍다.

 

 작년 말과 올해 초 시민의 땅 1만평을 매각한 데

이어 4개월 만에 시민의 땅 약 5만 6천 평을 또 매각하겠다는 부천시

상동 영상문화단지 매각안(1단계 사업부지 185,160m2, 약 5만 6천평)이 5월 20일(금) 개최되는 부천시의회 본회의에서 통과될 것이 거의 확실시 된다. 해당 상임위인 재정문화위원회에서는 영상문화단지 매각안이 보류되었지만 김문호 의장이 본회의에 직권상정을 하겠다고 하고, 부천시의회 다수당인 더민주당은 물론 새누리당 일부 의원도 매각안에 찬성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심지어 더민주당 시의원 한명은 시정질문을 통해 “기업이 수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공유재산을 몇 개월째 깔고 앉아 있는 의회”를 질타하는 과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렇게 되면 부천시는 부천시청 옆 노른자위 땅 1만평(중동특별계획 1구역) 중 4680평을 작년 말 매각했고, 나머지는 올해 초 매각승인 받아 ‘초고층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가운데 4개월 만에 또 다시 시민의 땅 약 5만 6천 평을 매각해 이번에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게 된다.

인구밀도 전국 2위, 녹지율 전국 최하위 도시 부천, 초고층 아파트와 초대형 쇼핑몰이 가져올 미래는?

부천의 인구밀도는 전국 2위, 산림은 18.9%에 불과해 수원(21.9%), 성남(50.7%), 안양(51.6%) 등 주변도시에 비해 현격히 부족하고, 부천의 1인당 공원면적 역시 8.38m2로 경기도 1인당 공원면적 21.64m2, 전국 1인당 공원면적 26.4m2에 비해 무척 열악하다.

시민들은 이런 문제의 해결을 절실히, 우선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그런데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시민들의 여망에는 눈. 귀를 막고 난개발, 초대형 개발, 토건개발의 길로만 일로매진하고 있다.

 부천시가 작년 10월 6일 ㈜신세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발표한 보도자료를 보면 상동 영상단지 매각의 목표로 “문화도시 부천 브랜드 및 이미지 향상” “문화, 관광, 여가 등 수도권 대표 랜드마크 단지로 개발”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거론하며 결국 “지역경제 활성화 및 부천시민 삶의 질 향상”이 된다고 밝히고 있다. 과연 그럴까?

하지만 2001년 ‘삼성경제연구소’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구 15만명당 대형마트 1개, 전국 270곳이 적절한 규모인데 이미 전국적으로 대형마트가 503개로 포화상태라는 것이다.

(2014년 12월, 기준)

 

대형마트

백화점

복합쇼핑몰, 아울렛

서 울

83곳

31곳

27곳

경기도

138곳

20곳

14곳

또한 ‘소상공인진흥공단’에서 2014년 11월 영등포와 파주시를 대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복합쇼핑몰. 아울렛 출점 3년 만에 인근 지역상권의 매출이 약 46.5% 하락했다고 한다. 업종별로는 의복. 신발. 가죽 제품, 음식점, 음식료품 및 담배, 개인서비스업 순으로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 복합쇼핑몰. 아울렛이 건설될 경우 반경 5km는 심각한 영향, 반경 15km까지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시민들의 녹지확보 요구, 지역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를 무시한 채 이렇게 ‘시민의 땅’ 5만 6천평 매각을 추진해도 되는 것일까?

 

또 다시 ‘시민의견’은 요식 행위 정도로 취급하는 부천시

작년 말 부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상동 영상문화단지 매각’을 주제로 2차례 정책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자리에 참가한 시민의견은 시민여론수렴(23.7%), 백지화(18.4%)가 다수의견을 차지하였고, 소상공인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 가뜩이나 심각한 중동IC 인근의 교통대책, 개발 위주의 시정책 등에 대한 문제제기가 강하게 제기되었다.

하지만 그 후 부천시는 이런 문제들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은 제시하지 않은 채 시민의 땅 매각을 강행하고 있다. 형식적인 시민의견 수렴, 그나마도 제기된 시민의견을 무시하고, 구체적인 대안제시 없이 힘으로만 강행하는 구태의연한 행정이 부천에서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만일 5월 20일(금) 부천시의회 본회의에서 시민의 땅 5만 6천평 매각이 결정된다면 가뜩이나 인구가 밀집되고,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줄지어선 길주로 주변에서 초고층 아파트와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동시에 건설되는 기막힌 풍경이 연출될 것이고, 이로 인해 발생되는 다양한 도시문제, 환경문제, 교통문제, 서민경제 문제는 김만수 부천시장과 부천시의회 다수당인 더민주당이 책임져야 할 것이다.

< 우리의 요구 >

1. 부천시의회는 ‘상동영상단지 매각’과 관련해 제대로 된 시민의견을 수렴하고, 제기되는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 부천시가 구체적인 해결대안을 제시하도록 요구하라.

2. 부천시는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야기할 환경, 교통, 서민경제, 주변 거주환경에 미칠 영향에 대해 구체적인 시민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후 매각안을 상정하라.

3. 부천시와 부천시의회는 녹지와 환경 개선에 대한 시민들의 여망에 귀 기울이고, 난개발. 초대형 개발. 토건개발의 과거회귀적 행정을 당장 중지하라.

 

2016. 5. 15

 부/천/시/민/연/대/회/의

부천YMCA / 부천YMCA등대생협 / 부천YWCA / 부천시민연합

부천시민아이쿱생협 / 부천여성노동자회 / 부천환경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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