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나물신문 50호 발행

 

▲ 콩나물신문협동조합 이사장 오산
  콩나물신문 50호를 발행한다. 2014년 2월 25일 창간이후 2년 3개월만이다. 그 사이 콩나물신문(이하 콩신문)은 많은 우여곡절(이리 굽고 저리 굽은 복잡한 사정)을 경험했다. 별다른 연고 없이 좋은 지역신문 한번 만들어 보자는 사람들이 모여 이리 치이고 저리 치였다. 그래도 좋았다. 과정을 즐기며 성공이든 실패든 좋은 본보기를 남기자는 마음이었다.
 
  콩신문은 여전히 미숙하다. ‘전문성’대신 ‘열정’으로 똘똘 몽쳤기 때문이다. 조금 미숙하면 어떤가! 고정된 틀에 얽매여 제 역할을 못하는 ‘기술자’보다는 인간적이다. 그렇다. 인간적인 신문이 콩신문이다. 조금은 어설프지만 제 할 말은 하는 신문이 콩신문이다. 기성의 틀에 도전하는 ‘섣부른 정신’이 ‘콩나물 정신’이다. 그렇다고 실력 쌓는 일에 소홀하지도 않을 것이다. 콩신문에는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콩신문은 여전히 어렵다. 적극적으로 광고영업을 하지 않기 때문이다. 400여 조합원과 구독자 힘만으로는 아직 역부족이다. 그렇다고 권력자와 자본가에 알랑거리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하지말자고 협동조합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조합비와 구독료 그리고 2,3만원하는 소액광고료 만으로도 재정 안정을 찾는 날이 꼭 올 거라 확신한다. 작은 연대를 하나로 묶으면 쉽게 끊어지지 않는 큰 힘이 된다는 믿음이 있다.
 
  콩신문은 꾸준할 것이다. 지난 2년 6개월, 콩신문이 어렵고 미숙했다면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신문 만드는 일은 매번 새로운 도전일 것이며, 살림살이 또한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 외부환경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콩신문 또한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고,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다. 혼자 가는 길이 아니기에 멀리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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