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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로 살 것인가
최유호 조합원  |  kongpaper@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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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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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로 살 것인가

   
 

참으로 세상이 얄궂지고 시끄럽다. 시끄럽다 못해 부글부글 끓는다. 구의동 역사에서 숨져간 젊은 계약직 노동자의 삶이 그렇고, 지친 몸을 이끌고 박스를 가득 채운 채 손수레를 끌고 가는 어르신들의 뒷모습이 안쓰럽다. 경제적 약자는 약자대로 힘겨운 삶으로 내몰리는 대한민국.

이 틈바구니에서 소위 잘나가는 집단들은 호가호위한다. 모 법조인이 수임료로 20억원을 받아서 구속된 사건이 그렇고, 전임 대통령을 호되게 몰아세운 특수통 출신 법조인의 재산이 가히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여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한다. 아니 고소를 금치 못하겠다. 그렇게 많이 쌓아놓은들 저승에 갈 때는 빈 몸 뿐인 것을

이는 탐욕이 부른 인재이다. 탐욕은 자신은 물론 타인까지 해치는 아주 악질적인 욕구이다. 이 욕구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부자도 존경받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가? 이 탐욕으로부터 주화인마를 받아 괴물로 변한 이들이 한둘일까?

요새 언론을 도배하다시피 하는 정운호 사건이 다 이같은 일이다. 재벌 사모님도 거액을 받았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재벌 사모님이면 돈문제로 머리통 터져나갈 정도는 아닐텐데 한 20억원은 시쳇말로 껌값 정도로 치부해서 그런지 죄의식이 없다.

우리 서민들은 언감생신 평생 만져 보지도 못하고 죽을 돈이다. 그런데 고위층들은 이 엄청난 돈을 껌값 수준으로 생각하는갑다. 그러니 죄의식이 발동하지 않고 자연스러워 하니 말이다.

노는 물이 다르니 노는 수준도 다를 수밖에 없으나 그래도 이건 아니다. 정말 많이 배우고 많은 권력을 쥐고 있는 사람일수록 자중해야 하는 것이 인간 도리이다. 그런데 많이 배웠고 권력도 강력한데 하는 행동은 백정수준에도 못미친다. 사람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런 사람들이 행세하는 세상은 사람 세상이 아니다. 짐승들이 날뛰는 세상인거다. 그래서 사람들을 하찮게 여기고 마구 죽이고 괴롭히는거다. 사회 분위기가 이러다 보니 온갖 흉악범죄들이 창궐한다. 그런데 원인분석은 죄다 조현병이란다. 다 미쳐서 날뛰는거란다. 조현병은 결국 개인 기질의 문제로 사회적 현상을 바라보는거다. 그럼 해결방법은 참으로 쉽다. 그냥 조현병 환자들을 잡아가두면 된다. 이 방안은 너는 너 나는 나 생긴대로 살아가자는 흉악한 속셈이 감춰져 있다. 그냥 정글같은 이 지옥을 현상유지하자는 심리의 표현이다.

그런데 정말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답은 없을까? 물론 답은 있다. 당장 내일이 아니고 우리가 애써 외면하고 그냥 있는대로 살아가는 길을 선택했기 때문에 이 모양인거다.

한 역사학자의 말에 의하면 고구려, 통일신라, 고려, 조선이라는 나라는 최소 500년 이상 왕조를 이어갔단다. 세계사를 살펴보면 우리처럼 왕조가 오랫동안 지속된 유래를 찾아볼 수가 없다고 한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만이 최소 500년 이상 왕조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여기에는 우리가 항상 간과해온 조상들의 지혜로움이 있다는 것이다. 한마디로 백성들의 지혜로운 기질 때문이란다. 그리고 기질적으로 억압받는 걸 싫어하는 습성이 통치자들의 각성을 요구했고, 이 요구에 맞추고자 했던 위정자들의 지혜로움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한다.

가뭄이나 재난이 들면 임금은 수랏상의 규모를 줄이면서까지 백성들의 아픔을 공감하고 함께하려했던 왕도정치가 있었다. 여기에는 공감적 수용이라는 심리적 기제가 작동한다. 공감적 수용과 정서적 지지는 사람을 움직이게 한다. 그래서 백성들은 위기를 통치자와 함께 극복하고자 노력했을 것이다.

오늘날 하루가 멀다하고 나타나는 인면수심의 행동들을 보면서 우리는 옛 조상들의 지혜를 되새겨 보아야 한다. 너무 넘쳐나면 교만해지고 교만해지면 안하무인이 되고 안하무인이 되면 패가망신한다는 생활 속의 진실을 우리는 직면해야 한다. 위고 아래고 금수의 모습을 한 나라는 행복할 수없다. 그래서 돌봄과 연대가 가능했던 옛날의 모습을 복원해야 한다. 그래야 금수가 아닌 인간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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