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관 조합원[활인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최근 국민의 당의 공천과정의 비리 문제가 서서히 불거져 나오고 있다. 이 시기에 정치초년생이 멋모르고 국민의 당에 잠시 몸을 담았던 경험을 통해 이에 대한 평가를 해보고자 한다. 지금까지 이러한 글을 자세히 쓰고 싶지 않았던 것은 시간도 부족했으나 좀더 사태를 관망하며 객관적으로 냉정한 평가를 해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먼저, 호남의원들이 새정치민주연합(더민주당의 전신)을 빠져 나가면서 안철수와 결합하여 국민의 당이라는 졸속 당이 만들어 졌는데, 어찌되었든 수도권에서는 상당 부분 새누리당의 보수표를 가져왔던 것은 사실이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기존 정치계에 실망한 시민들이 상당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밑바닥에서 3개월 정도를 예비후보로서 선거운동을 하면서 국민의당에 대한 지지가 최소 20-30%가 될 것임을 몸소 체험을 하였었던 것 같다.

  다만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안철수를 대표로 하는 국민의 당은 오래 존속할 것 같지는 않다.

  첫째, 안철수가 새정치를 표방하면서 고난의 길을 갈 것이라는 다짐 하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하였지만, 그 이후의 행보에서 어떠한 고난의 길을 걸었는지 의문이다. 오히려 시류에 영합하여 급속히 전국정당을 만들어 보겠다는 허황된 환상에 사로잡혔던 것이다. 이것은 고난의 길을 걷는 야당 지도자의 모습이 아니라, 현실적 이익과 영달에 집착하는 정치꾼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였을 뿐이었다. 결과적으로 안철수가 대표하는 수도권 지역구에서는 안철수 자신과 관악의 김성식의원만이 당선되었을 뿐, 지역구 출마자들의 당선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하였다. 오히려 지역구 예비후보자들의 땀과 노력에 힘입어 졸속으로 자기편으로 만들고자 영입한 비례의원만을 당선시켰을 뿐이다.

  둘째, 국민의 당에 자의반, 타의반 들어간 지역구 예비후보들의 피와 땀, 돈만 빨아먹었지 그들에게 최소한의 인간적 예의라고 갖추어 본바가 없었다는 것이다. 정치라는 것이 결국 인간과 사회공동체를 위한 것이라면 정치인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자질은 인간에 대한 예의와 겸손인 것이다. 이를 떠난다면 정치 난봉꾼에 불과할 뿐 아무것도 아닌 것이다. 그런데, 국민의 당 예비후보자들로부터 공천심사 비용으로 300만원이나 받아먹고서 아무런 경선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70 ~80%를 단수공천이라는 말장난으로 전략공천을 하였던 것이다. 3개월 정도는 추위와 어려움을 겪으며 열성을 다해온 예비후보자들에게 그러한 과정에서 대해 단 한마디의 위로의 말도 없었던 것이다. 조금 돈도 벌고 성공했다고 사람을 수단으로 생각하고 이용하려는 태도는 근본적으로 사람으로서의 기본을 배우지 못했다는 증거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 대권지도자를 꿈꾼다는 것이 참으로 이해할 수 없는 한국정치의 수준과 현실인 것이다. 더 나아가 전략공천대상으로 영입한 인사들과 비례대표 인사들도 제대로 국정수행을 감당할 만한 지식과 역량, 인격을 갖춘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것은 더욱 가관이었던 것 같다.

  셋째, 앞서 말했듯이 단 3개월 정도만에 졸속으로 전략공천 할 사람, 비례의원이 될 사람을 정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내부적 비리가 있었을 것임을 암시한다. 최근 김수민 비례의원의 리베이트 비리 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것이다. 앞서 지역구 예비후보자들한테 아무런 예의와 염치없이 거두어들인 돈만도 수억원에 이르는데, 수십명을 단수 공천하는 과정이나 비례대표를 정하는 과정에서도 상당한 비리와 정치자금법 위반문제가 개재되어 있을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것이다. 작은 악을 쉽게 생각하면 나머지 더 큰 악에 발을 디디는 것은 너무나도 쉬운 것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원내 제3당의 형성이라는 언론들의 호들갑에도 불구하고 안철수를 대표로 하는 국민의 당은 오래가지 않아서 해체될 것이다. 김수민 비례의원을 시발점으로 하여 비리와 정치자금법 위반문제가 끊임없이 노출되어 안철수의 위선과 비도덕성이 폭로되어 자멸할 것으로 본다. 2016년을 넘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인간사의 모든 일에는 진실성과 성실성이 요구된다. 인간사의 일을 종합적으로 다루는 정치의 영역에서는 더욱더 그러하다. 이러한 근본을 소홀히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세상과 역사에서 뜻있는 무엇인가를 남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2016. 6. 14. 휘갈겨 쓰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