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 전체가 지하화나 전면재검토를 요구해야!

△ 동부천IC 부천반대대책위 한원상 위원장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동부천 IC,

부천시민 전체가 지하화나 전면재검토를 요구해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는 현재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 고속도로가 지나는 부천 범바위산(작동산) 까치울 지역에 설치되는 동부천IC는 철회되지 않았고, 지하화도 받아들여지지 않은 상태이다. 이에 동부천IC 부천반대대책위 한원상 위원장을 만나 그 내용을 상세하게 듣는 시간을 가졌다. (편집자주)

 

애초에는 서울지역만 통과?

6년 동안 동부천 IC 반대운동을 전개해 왔는데, 지금까지 해온 진행상황을 정리해 달라.

광명~서울 민자고속도로 사업을 알게 된 것은 2010년 3월 말경이었습니다. 부천시의회 김관수 의원이 느닷없이 ‘큰일 났다’며 주민대표들을 모아달라고 했지요. 주민들을 모아서 설명을 들어보니 민자고속도로가 동네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그때서야 부랴부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책위를 구성했습니다.

대책위에선 어떤 활동을 했나?

당장 우리마을에 떨어진 불덩어리여서 서명도 하고, 진정서도 보내고 그랬습니다. 집회도 여러 번 열고 그랬지요. 그런 가운데 광명~서울민자고속도로 사업이 조금 주춤했는데 변수가 생겼어요. 고칠진이라는 국토부 출신 국장이 서서울고속도로공사 사장으로 들어온 거지요. 그러더니 한 달도 안 되어 국토부하고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일사천리로 진행해 버렸습니다.

국토부는 2012년 이 민자사업을 담당하던 직계라인을 모두 경질했어요. 국토부 도로국장, 도로과장, 주무서기관 등 주무관 한 명을 빼놓고 모두 바꿔버린 거죠. 그렇게 해놓고는 실시협약을 체결한 겁니다.

현재의 고속도로 노선도가 그때 정해졌나요?

애초에는 직선으로 오류동으로 해서 서울지역만 지나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서울시하고 국토부가 협의하는 과정에서 노선이 부천을 통과하도록 만들어버린 거죠. 원래 고속도로는 직선이어야 하는데, 활처럼 휘어진 노선이 만들어진 겁니다. 부천시가 서울시보다 힘이 없었기 때문에 당한 겁니다.

9만㎡에 달하는 녹지가 훼손

부천시의 입장은?

부천시에서도 나름대로 열심히 반대를 했고, 나름대로 강력하게 했다고 하겠지만 너무나 중대한 사안이어서 더 강력하게 반대를 해야 합니다. 부천시 전 시민을 동원해서라도 반대를 해야지요.

현재 상태는?

현재 아무것도 바뀐 게 없습니다. 그 생각만 하면 잠이 안 옵니다. 모 아니면 도이지요. 지금까지 싸워왔지만 지면 그대로 가는 거지요. 까치울 전원마을하고는 85m밖에 안됩니다. 우리 마을은 김포공항 소음 피해로 국토부에서 처음으로 시행한 이주마을 단지입니다. 이제는 마을 바로 옆에 고속도로를 만들어서 고통을 주려고 합니다. 민자고속도로가 생기면 주민들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지만 부천시민 전체 차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습니다.

부천시민들에게 어떤 피해가 발생하나?

부천시의 녹지율은 전국에서 꼴찌입니다. 그런데 그 중에서 9만㎡에 달하는 녹지가 훼손됩니다. 도시자연공원으로 일컬어지는 곳이어서 그 피해는 더 큽니다. 부천둘레길, 양천둘레길이 조성되어 부천시민들이 마음놓고 다니고 있지만 그때에는 다니기도 힘들어질 것입니다. 이곳에는 무릉도원수목원, 부천식물원, 자연생태박물관 등이 있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이 한 해에 100만명 이상 찾는 명소입니다. 그런데 이곳에 민자고속도로가 생기면 차량소음과 분진으로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 질 것입니다. 아무리 고속도로가 필요하다고 해도 이렇게 만들면 안 됩니다.

 

까치울정수장 피해로 부천전체에 영향 미쳐

다른 피해는?

민자고속도로가 지나는 곳에 까치울정수장이 있습니다. 오정구, 원미구 주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는 중요한 곳이지요. 삼막골에 화장장을 만들려고 할 때 반대한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가 정수장 오염문제였습니다. 민자고속도로가 생기면 화장장 때보다 10배 정도는 더 오염물질에 노출이 될 것입니다. 최악의 경우 부천시민들이 오염된 식수를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됩니다. (주)서서울고속도로에선 여과하면 괜찮다고 하지만 미세먼지 등은 필터링이 안 됩니다. 그밖의 오염물질들이 정수장에 바로 유입되면 시민들이 마음 놓고 수돗물을 마실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까 오정구, 원미구에 살고 있는 시민들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중대합니다.

부천시 교통이 엉망진창 돼

또 다른 피해는?

동부천 IC가 생기면 부천의 교통이 엉망진창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교통영향평가에서 길주로 통행량이 현행 보다 40% 늘어난다고 했습니다. 이렇게 40%가 늘어나면 길주로는 그야말로 교통지옥이 될 것입니다. 현재도 출퇴근 시간에 상동, 부천시청, 중동, 춘의사거리는 교통지옥을 방불케 합니다. 반면에 서울외곽순환도로는 2~3% 정도 줄어든다고 하지만 미미합니다.

동부천 IC가 만들어지면 누가 주로 이용하나?

당연히 구로, 양천 사람들이 이용합니다. 물론 부천분들도 이용하겠지만 그 숫자는 아주 적습니다. 서울사람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IC 출입구는 서울쪽으로 만들어놓고 피해는 고스란히 부천에서 지게 되는 셈이지요.

부천시에선 지하화, 사업의 전면 재검토 요구

현재의 진행상황은?

2015년도 국토부 예산은 상임위에서 전액 삭감되었습니다. 지역주민들과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그렇게 한 것입니다. 2016년도 예산도 국회에 상정조차 되지 못했습니다. 부천시를 포함해서 광명시, 서울구로구, 양천구, 강서구가 포함되어 있어 이들 지역에서 결사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 된 것입니다. 이렇게 다섯 군데가 문제가 되어 추진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모를 일입니다. 이미 남쪽은 개통이 되었고, 북쪽은 2015년에 공사 착공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가운데만 남아 있지만 (주)서서울고속도로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사업을 마무리하려고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책위나 부천시의 요구사항은?

광명~ 서울 민자고속도로 부천지역에 대한 전면재검토나 전면적인 지하화 추진입니다. 그것밖에 해답이 없습니다. (주)서서울고속도로에선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이 사업이 그대로 진행되게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 부천시의 피해가 너무도 큽니다. 민자사업측에서 비용이 많이 들어 못하겠다면 국가재정으로 해야 합니다. 지하화를 진행하거나 원래의 노선으로 바꾸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도록 부천시민 전원의 힘을 모아 반대투쟁을 전개할 때입니다.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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