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지킴이 김태주 목사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듬book 도서관

 도서관 지킴이 김태주 목사

  솔안말 주민들 만남의 장소가 된 도서관

  솔안만(송내동) 성주로 한길가에 ‘행복듬Book 도서관’이 있다. 작은 도서관이다. 도서관 지킴이는 김태주 목사이다.

  “원래 송내동에 도서관이 없었어요. 책을 빌리려고 하면 다른 지역으로 가야 하는 불편함이 컸지요. 주민들이 절실하게 원하는 게 도서관이라는 걸 알 게 되어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송내어울마당에 큰 도서관이 들어섰지만 말입니다.”

  김태주 목사는 행복듬Book이라고 작명하게 된 것은 교회의 가치 중의 하나가 사람들에게 행복을 전해주는 것이고, 도서관도 책 읽는 행복을 전해주는 곳이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했다. 책을 통해서든 사람들을 통해서든 누구나 행복을 가져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어른들은 주로 소설을 읽고, 아이들은 학습만화를 읽습니다. 청소년들은 자기교과서를 가지고 와서 공부를 하지요. 초등학교 학생들하고는 이틀에 한번 꼴로 보드게임도 해서 즐거움을 나눠가졌지만 조금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금씩 발전을 해 나가겠지요.”

  행복듬Book 도서관은 책만 빌려보고 책만 읽는 곳이 아니다. 솔안말(송내동) 주민들의 만남의 장소이기도 하다. 학부모들이나 마을 분들이 허물없이 도서관을 이용한다. 우리들에겐 생소하지만 에스파냐어를 배우던 분들이 매주 한번씩 모여서 1년간 모임방으로 이용하기도 했다.

  “도서관이 문을 연지 2년 정도밖에 안 되었지만 지역분들을 많이 알게 된 것이 특혜라면 특혜입니다. 송내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체들과 연계하고, 지역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많은 모임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소중한 공간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도서관이 잘 안되면 지역 주민들이 더 걱정을 많이 합니다.”

 

  송내동 장터 열어

  행복듬Book 도서관은 송내동마을사랑방을 중심으로 하는 20여개 단체들과 함께 장터를 지난 6월 11일(토)에 열었다. 장터는 일년에 두 번 여는데, 단체들은 각자의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아이들은 자신의 물건들을 내다 파는 상거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마을 공동체들이 모두 모여 ‘한마당 축제의 장’이 된다고 했다.

  “벌써 3년째인데 송내사회체육관 일대에서 합니다. 도서관 회원들도 참여하고, 이렇게 저렇게 다른 단체들과 연결이 되어서 진행합니다. 도서관도 체험학습 프로그램을 가지고 참여합니다.”

  송내동마을사랑방에선 ‘마을 주민들이 일상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자’라는 취지로 카페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 이 카페는 마을협동조합으로 설립이 되는데, 행복듬Book도서관도 홍보도 할 겸해서 책을 비치할 계획이다. 그러니까 북카페가 되는 셈이다.

  “현재 도서관에서 비치한 책은 2,500권 정도 되지만 늘 신간들을 주문받고 있습니다. 신간 주문은 부천시가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줘 가능합니다. 행복듬Book 도서관이 사립도서관이지만 부천시에서 행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 공공도서관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부천시에서 찾아가는 인문학 강의 등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도서관이 자립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고 있습니다.”

 

  송내동 ‘지식둘레길’ 만들기

  행복듬Book 도서관에선 책을 읽어주는 문화를 활성화시키 위해 낭독회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들이 학교 갔다 온 뒤에 읽어주는 책을 듣는 시스템이 정착되도록 준비하고 있다. 여기에 가족들이 책 읽어주는 낭독회에 참여해서 함께 책의 내용을 나눌 수 있는 시스템이 정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생각이다. 단순하게 책만 읽어주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악기들을 동원해서 공연도 하고, 동화구연, 시낭송도 결합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한다.

  “송내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다양한 단체들의 프로그램을 연계해서 서로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인 지식둘레길을 오픈시키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보통 각 단체마다 참여하는 분들만 참여하는데 이를 더 많은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각자의 프로그램을 오픈 시키는 거지요. 이는 송내동마을지도만들기를 통해서 씨앗이 싹트게 되었습니다. 지식둘레길에 담기면 각 단체가 홍보도 되고 함께 하게 되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입니다.”

 

  송내동 마을지도 만들기에 참여

  솔안만(송내동)은 구도심이어서 사람들이 다니는 길만 지나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여기저기에 뭐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길을 다니기만 바빴다. 그러던 것이 솔안말(송내동) 구석구석을 서로 공유하고 서로 알아가게 하기 위해서 2015년도에 주민자치센터와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송내동마을지도 만들기를 진행했다.

  “썸맵이라는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면 그게 지도에 표시되고, 지도안의 내용을 읽으면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진행되고 있는 지를 훤히 알 수 있도록 만든 게 마을지도입니다. 송내동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 만든 지도이지요. 덕분에 송내동 어디에 어떤 단체가 있는지, 어떤 분들이 살고 있는지, 어떤 생태환경에서 살고 있는지 등등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송내넷(http://songnae.net/board/)이라는 홈페이지로 오픈되어 있습니다. 이 마을만들기 지도가 이제는 지식둘레길로 더 확장 발전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태주 목사는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도서관으로 더욱 발전했으면 한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송내어울마당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다른 방향에서 고민을 하고 있지만 최우선으로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간다는 그 철칙을 실천하는 것이 소중하다고 했다.

  콩나물신문은 지인을 통해 알게 되어 조합원으로 가입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조합원들이 함께 만들어 가는 신문이어서 재미있다는 소감도 밝혔다. 조합원들이 글도 쓰고, 칼럼도 쓰고, 취재도 하는 시스템이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행복듬book도서관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성주로 74 ☎070-7558-1497

  http://cafe.naver.com/haapy100book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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