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겨레두레협동조합

▲ 왼쪽 백선기부이사장/ 오른쪽 백운성사무국장
한 가정의 구성원이 죽는다. 마을주민들은 초상난 집에 찾아가 상제와 함께 슬퍼하고 일손을 거든다. 과거, 죽음은 마을전체가 합심해 해결해야하는 문제로 인식했다. 그러나 사회가 변화되면서 옛 풍습은 사라지고, 가족구성원의 죽음은 가족이 온전히 도맡게 된다. 상조회사가 등장하게 배경도 이와 맞물린다.

​올바른 상조회사라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가격을 요구하고, 품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간혹, 제 잇속부터 챙기는 상조회사가 방송에 보도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곤 한다.

이에 반대하여, 상술을 부려 폭리를 취하는 상조회사를 감시하고 올바른 장례문화를 위해 만들어진 협동조합이 있다. 바로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장례문화가 손가락질 당하는 이유를 ‘뒷돈’때문이라고 생각했다.

부천한겨레두레협동조합 백운성 사무국장은 “일반상조회사에서 쓰는 장례물품엔 뒷돈이 오고갑니다. 심지어 상복대여에도 뒷돈이 붙습니다. 우리 협동조합에서 남성상복은 2만 5,000원, 여성상복은 5,000원에 대여해줍니다. 그러나 일반상조회사에서 공급하는 경우 남성상복은 4만원에서 5만원, 여성상복은 3만원을 받습니다.”라고 말했다.

​“장례식장 화환도 마찬가지입니다. 소비자가 지급하는 금액의 50%가 원가입니다. 예를 들어 상조회사를 통해 화환을 10만원에 샀다면 원가는 5만원입니다. 나머지 금액은 상조회사와 장례식장이 나눠 갖는 거죠.”

지난 해 몇몇 프로그램에서 장례식장 화환을 재활용하는 실태를 보도한 적이 있었다.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이 상조회사를 감시해 제보한 결과였다.

백운성 사무국장은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상조회사가 적게는 10%에서 심하게는 100%이상 폭리를 취하는 구조”라며 의견을 피력했다.

염을 할 때 노골적으로 노잣돈을 요구하기도 한다. 노잣돈은 죽은 사람이 저승길에 편히 가라고 상여에 돈을 꽂던 풍습이다. 그렇다고 그 돈을 시신과 같이 매장하지 않았다. 의미는 죽은 사람에게 주는 돈이었지만 실제로는 고생한 상여꾼들의 품삯이로 사용되었다. 그럼에도 “지금도 노잣돈을 핑계로 돈을 요구하는 행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며 백운성 사무국장은 주장했다.

죽음은 예정일이 없다. 지병을 앓고 있어, 의사가 예정일을 가족에게 전한다 해도 가족은 이를 금기시한다. 장례식장을 알아보거나 묏자리를 예약하는 건 어림없다. 일부 상조회사들은 이 점을 이용한다.

“상조회사는 서비스를 묶음상품으로 판매합니다. 상을 당했을 때 장례를 치르는 동안 상조회사는 상제에게 물품추가를 부추깁니다. 제단 꽃 1단이 50만원이었다면 2단, 3단을 추가해서 풍성하게 꾸밀 수 있다든지, 수의도 마찬가지로 신청했던 재질보다 위단계로 바꾸길 강요합니다. 그러면서도 상제가 쓰지 않는 물건의 환불을 요구하면 상조회사 측은 묶음상품은 환불불가라며 거절하죠.”

조문객이 많으면 장례식장 비용은 증가한다. 음식 값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보통 1인당 1만 5,000원이 든다. 하지만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장례식장도 많다. 예를 들어 김치를 4kg시켰을 때 실제로 들어오는 양은 3.5kg인 경우도 많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한겨레두레협동조합은 장례식장 운영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백운성 사무국장은 “상포계 곗돈은 월 3만원입니다. 곗돈 78%는 장사물품과 장례서비스의 공동구매에 사용되고, 22%는 상포계 운용비로 사용됩니다. 지역단체와 협업해 곗돈의 1%는 지역 취약계층이나 저소득계층의 장례를 돕는데 쓰이도록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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