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잘하는 것이 특권인가?

 

▲ 쏠트영어 대표 주상효 조합원
  우리나라 자가용 자동차가 드문 시절 자가용 승용차의 소유와 운전능력은 하나의 특권처럼 보였다. ‘오너드라이버’란 용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자가용 2천만대의 시대로 자가용이 보편화되어 자가용의 소유와 운전능력은 그다지 특권으로 여기지 않는다.  

 운전능력은 특권으로 여겨지지 않는데 영어능력(competence in English)은 왜 특권처럼 여겨질까? 

 운전능력은 누구나 보편적으로 배우고 익힐 수 있으나 영어능력은 그렇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국제화, 정보화시대에 맞추어 살아가기 위해서 영어가 필수화되고 영어를 요구하는 영역이 많아지고 있다. 좀 더 현실적으로 말해서 좋은 대학을 결정하고 좋은 직장을 결정하며 직장에서 승진하는데 영어능력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보편적으로 이 능력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영어능력이 운전능력 습득처럼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어능력 습득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2007년 5월 2일자 조선일보 ‘영어 못하는 영어공화국’ 제하의 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영어교육비는 연간 15조원으로 일본의 3배에 달하지만 영어소통 능력은 토플 ‘말하기’에서 최하위권이라고 한다. 많은 시간과 돈, 많은 노력을 기울여도 영어능력 습득이 쉽지 않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영어능력은 돈을 더 많이 들여서라도 그것을 습득한 사람의 특권이 되는 것이다.  

 중세시대 라틴어를 아는 것은 소수의 성직자들만의 특권이었다. 라틴어로 된 성서를 이해하고 해석하는 것은 그들만의 특권이었던 셈. 종교개혁이 성서를 자국어로 번역하는 일과 함께 이루어진 점은 주목할 만하다.  

 조선시대 한자를 아는 것은 양반 특히 사대부들의 특권이었다. 어려운 한자를 통해 지식을 전유하고 그들만이 과거에 급제하여 요직에 진출할 수 있었기 때문. 세종대왕의 한글창제의 위대함은 이런 특권에 반하여 백성 모두가 쉽게 익혀 사용할 수 있는 글자혁명을 이루어낸 데 있다.  

 영어능력의 소유가 하나의 특권처럼 여겨지고 있는 것이 지금 대한민국의 현실. 독일의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 영국의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 조선의 세종대왕의 사고와 실천력이 다시 필요한 시점이다. 

 누구나 경제적 부담 없이 쉽고 빠르게 영어를 익힐 수 있다면 영어능력이 특권이라는 인식은 없어질 것이다. 돈 적게 들이고 쉽고 빠르게 영어를 습득하는 길은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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