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산책’의 사례들과 함께

 
 
▲ 당현증 조합원
 ‘산책(Living Library)’이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은 2010년 국회도서관이 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이 후 국내에서는 각 지자체와 그에 속한 도서관, 문화재단, 평생교육원, 학교를 비롯하여 각 구청, 시청 등의 공공단체와 시민단체를 넘어 동호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여러 방면에서 크고 작게 ‘산책’의 행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에 대하여
 
 나는 자식에게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을까?
아비, 어미 된 사람치고 이런 고민 안 해 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형편이 좋아서 물려줄 수 있으면 좋으련만....
 대다수 부모들은 “물려줄 것이 있어야 물려주지” 또는 “100세 시대에 나 살기도 힘든데 무엇을 물려 줄 수 있어, 길어진 노후시간을 버티려면 지금 좀 가지고있는 것도 잘 챙겨야지“ 라고 생각 할 것이다.
 물려준다는 말 즉 유산, 상속이라면 우선은 부동산, 돈, 사업체 등을 떠오르게 될 것이다. 그런 눈에 보이는 것, 물려주는 것이 있다는 것 그것도 넉넉하게 물려줄 수만 있다면 부모로써 자식 세대에게 참 뿌듯할 것이다.
 내 아들 내 딸이 부모가 물려준 넉넉한 재산 덕분에 풍요롭게 산다면 얼마나 안심이 되고 가슴 뿌듯하겠는가? 그러나 실제로는 이렇게 넉넉한 유산을 남겨 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음을 우린 스스로 알고 있다.
 
 ‘물고기를 주지 말고 물고기 잡는 방법을 알려주라’는 말이 있다.
한 평생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어른이 그동안 체험하며 쌓아온 경험, 지혜, 방식 등을 내 후손에게 진솔하고 살뜰하게 알려주고 전수 할 수만 있다면 그것보다 더 확실한 유산이 어디 있겠는가.
 기성세대들은 어느 바다에서 무슨 고기가 많이 잡히고 어떻게 잡아야 하는가를 몸으로, 머리로 경험하여 살아온 사람들 아닌가?
 정말 돈 주고도 못살 이 경험과 지혜를 젊은 세대에 고스란히 전수해 주고 젊은 세대는 전수받은 토대위에 본인의 장점과 신지식, 정보를 활용한다면 정말 바람직한 청년으로 말 그대로 미래를 책임지는 세대로 양성 될 것이라 생각한다.
 
 공부는 미래에 대한 투자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랜 세월 학과 공부에만 매진해 왔다.
국가발전을 위해 지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대에는 학문과 학과가 귀하게 대접받았고 실제로 사회 각 방면에서 그런 사람들이 요직을 감당하였으나 이제는 시대가 달라졌다.
인문학문이 폐쇄되고 있고 직업선택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이공학과나 특이한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대가 됐다.
 
 리빙 라이브러리(Living Library, 사람책)가 조명되는 시대이다. 2000년 덴마크 사회운동가 로니 에버겔로 부터 시작된 이 사회운동이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이제 세대별 사회소통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스토리를 품고 있다”라는 전제로 시작된 이 훌륭한 사회소통 기법을 미래 세대인 청소년의 진로가이드에 적용해보자.
 
 우리나라 발전에 중요한 기여를 담당한 기성세대 즉 시니어 세대의 경험과 지혜를 리빙 라이브러리만의 장점인 소통과 토론을 통해 차분하고 실질적으로 전달해보자는 제안을 해본다.
 <제언자 : 이철주 자살예방교육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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