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향토연구회 콩시루 현장답사

 

“밤새 맹꽁이들이 울어서 잠을 설쳤어.”

부천향토연구회 콩시루 현장답사

 

 

행복한 토요일, 부천이야기 탐방!

이번에는 대장마을 이야기다.

대장마을을 흐르는 동부간선수로,

일명 대부둑에서 답사를 시작했다.

총 열 한 명인데...아주 어린 꼬마가 한명 참여했다.

이 친구가 너무 열성적이어서

무려 네 시간에 걸친 답사 여행에 군소리 없이

즐겁게 따라다녔다.

청미래 생태 전문가들이 합류를 해서

대장마을에 있는 풀들에 대한 대채로운 강의도 들었다.

그리고 우연히 만난 마을 어르신들과의 대화가 재미 있었다.

특히, 대장동 마을에 둥지를 틀고 있는

제비집 발견은 또다른 환희였다.

제비집에서 새끼 제비가 노란 입을 벌리고

어미가 주는 먹이를 받아먹는 그 신기함이란...

우리는 도시에 살면서 제비의 경이로움을 잊고 있었다.

그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네’라고

앵무새처럼 읊기만 했다.

 

 

그런데 눈으로 본 제비집과 제비라니

이제 대장마을은 ‘제비마을’이다.

작년에는 ‘제1회 제비축제’까지 열렸단다.

그리고 장마비가 실컷 내린 뒤 또 하나의 경이로움.

고랑이 있는 나무숲에서 맹꽁이들의 짝짓기 울음이

온동네를 떠들썩하게 수놓았다.

“밤새 맹꽁이들이 울어서 잠을 설쳤어.”

이걸 울음이라고 해야 하나.

신음이라고 해야 하나.

세상에서 가장 정겨운 노래라고 해야 하나.

‘나를 선택해줘’ 라고 하는 발악이라고 해야 하나.

집단으로 우는 맹꽁이 울음을 녹음하면서

‘아, 우리가 살아있구나!’를 느꼈다.

농약 하나 쓰지 않고 우렁농법으로 농사짓는 논에서

장마비가 넘쳐 길가로 흘러온 우렁이를 다시 논으로 던져 주었다.

이렇게 청정한 마을이 우리 곁에 있다니...

마지막에 나들이 나온 하늘소까지 접견하고 보니

세상 부러울 게 없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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