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확인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

부천시 공무원, 기자, 시의원이

함께 만든 삼류 소설?

사실 확인없이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

 

부천시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관수 의원은 7월 12일 행정복지위원회(위원장 이준영) 결산검사 회의에 앞서 환경사업단 김정수 단장에게 “얼마 전 지역언론에 부천지속협 관련자가 해당공무원에게 폭행을 가해 그로인한 스트레스로 병가를 냈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는데 혹시 그런 소문 들어 본 적이 있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정수 환경사업단장은 “저희들은 (외부 유출이 안 되도록) 보안을 했는데 이왕 나왔으니까 말하겠다”면서 “폭행사실을 과장에게 보고 받았다”면서 전후 과정을 이야기 했다.

김 단장은 “(지난 5월27일)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워크숍을 간다고 해서 우리 담당 여직원이 현장에 나가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하는 과정에서 협의회장이 ‘왜 왔느냐, 가라’하는 식으로 밀었다고 했다. 그래도 여직원은 조금 있다가 또 다시 버스가 출발 할 때 ‘잘 갔다 오십시오’ 하니까 거기서 다시 한 번 밀어치는 바람에 우리 여직원이 쇼크를 받아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 10일 병가를 냈다”고 말했다. (부천타임즈 발췌)

경기도 부천시의 민관 거버넌스인 부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범용 전 회장이 시 여성 공무원을 두차례 밀쳐 넘어뜨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월 13일 부천시에 따르면 부천지속발전협의회 사무국 직원과 위원 등 35명은 5월 27일 오전 6시께 1박2일 일정으로 워크숍을 떠나기 위해 협의회 사무실앞에 모였다.

시 환경정책과 녹색정책팀 내 지속가능발전협의회 담당인 여성 공무원(40)은 배웅을 위해 새벽에 나와 당시 협의회 김 회장 등에게 “잘 다녀오시라”고 인사를 했다.

그러자 김 전 회장은 “과장과 팀장은 어디가고 네가 왔느냐”며 여성 공무원의 어깨를 밀쳐 두 차례 넘어뜨렸다.

여성 공무원은 전치 2주의 진단을 받아 6월 초 10일간 휴가를 다녀온 뒤 보직 변경을 요청해 최근 다른 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연합뉴스 발췌)

여러 신문에서 게재한 이 기사로 말미암아 김범용 지속협 전회장은 졸지에 여성공무원 폭행범이 되어 버렸다.

지난 5월 27일 본보 기자는 취재 겸 지속협 위원으로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협의회 사무실이 있는 당시 원미구청 앞이 아니라 부천시의회 옆 도로에 버스가 정차되어 있는 곳으로 갔다. 시간은 오전 8시 30분쯤으로 새벽도 아니었다.

이렇듯 가장 기본적인 시간과 장소부터 오류이다. 사실관계를 확인했는지 의문이다.

워크숍에 참여하기 위해 온 지속협 위원들이 하나 둘씩 차에 올랐다. 버스 밖에서는 워크숍에 사용하기 위한 물건을 사무국직원과 몆몆의 위원들이 버스에 실으면서 김범용회장과 함께 있었고 여러 명이 현장을 목격했고 증언한 위원도 나왔다. 이날 아침은 별다른 소란없이 8시 50분 경에 출발했다. 이때 김범용 전회장이 여성 공무원을 밀쳐 넘어뜨렸다면 분명 소란이 있었을 것이다. 여성 공무원이 넘어지면서 비명을 질렀을 것이고, 지속협 위원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차밖을 보거나 차밖으로 나와 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엔 아무런 소란이 없었다.

이날 함께 워크숍에 참여한 한 위원은 “위원들이 다 차에 앉아있었고 차량 앞문도 열려 있었는데... 전치 2주가 나올 정도의 사건이 일어나는데 아무도 모르고 평온하게 있을 수 있는 게 말이 안 되는 거 같고... 저는 그 무렵에 시의회 화장실을 다녀왔는데... 만일 그런 사고가 있었다면 오다가다 전혀 모를 정도로 조용했을 수 있을까요? “가지가지 한다”라는 표현이 방언처럼 입에서 터져 나오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김범용 전회장은 “워크숍 출발일이 5월 27일입니다. 당시 지속협 위원인 공무원들이 참석하지 않아 기분이 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지속협이 민관 거버넌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담당공무원들이 함께 워크숍에 참여해야 했지요. 하지만 한 분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내가 버스에 올라타자 그 여성공무원이 뒤에서 ‘회장님 잘 다녀오세요’라고 인사하는 것만 들었습니다. 그것 뿐입니다. 그런데 한달 반이 지난일이 왜 지금 와서야 문제가 되었겠나. 의도성이 있는 것입니다. 김정수 단장을 잘 모르지만 당시 지속협 워크숍 출발 현장에 있지도 않았고, 직접 보지도 않았으면서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나. 여성공무원에게 들으면 모두가 사실인가. 7급 여성 공무원이 피해자인가? 그런 사실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흠집내서 지속협 문제를 잠재우기 위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분개합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범용 회장은 지속협 위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제 딸도 현직 공무원입니다. 사실 여공무원과 잘 알지도 못하고 회의 때 가끔 얼굴을 본 정도입니다. 제가 무슨 감정이 있다고 그분을 두 번씩이나 밀쳐 넘어뜨릴까요? 저는 그렇게 나쁜 사람이 아닙니다. 그 분을 두 번씩이나 넘어뜨리고 태연하게 1박2일 워크샵을 위원님들과 어떻게 희희낙낙하며 다녀 올 수 있을까요. 그 분도 힘드실 겁니다. 인터뷰 요청에 함구하고 있다는 이야길 들었어요. 주무관이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이런 소설을 만들고 의도적으로 확대재생산 시킨 사람들이 나쁘죠. 주무관의 인격도 있으니 그분을 걸고 넘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모두 제가 부족해서 일어난 일입니다. 조금씩 차분하게 맘을 다스리며 지혜롭게 문제를 풀어갔으면 합니다. 마녀사냥을 당했다 해서 우리도 같은 방식으로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위원님들, 너무 죄송하고 부끄럽고 마타도어를 일삼는 일부 언론과 시의원, 여기에 부화뇌동하며 위기를 모면만 하려는 공무원들의 작태를 보면서 슬픈 부천의 현실을 자책합니다” 라고 말했다.

글Ⅰ한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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