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동영상단지 주민감사청구 시민모임 박성철 대표 인터뷰

정말, 시민이 시장입니까?

상동영상단지 주민감사청구 시민모임 박성철 대표 인터뷰

 

 

상동영상단지 상업용지 30%,

준주거용지 70%,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닌가

박성철 만화가는 상동영상단지 주민감사청구 시민모임 대표를 맡고 있다. 감사청구 요건에 따라 2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 위해 날마다 시민들과 접촉해 상동영상단지의 신세계 입점의 부당함을 홍보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민감사청구에 대해 보도자료도 내고, 이슈도 만들었지만 사실 부천시의 상동영상단지 매각 절차는 계획대로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부지에 대한 감정평가가 나오면 부천시는 바로 신세계컨소시엄과 그동안 제시해온 금액과 감정평가 금액을 비교해서 협상을 벌이고 매각 사인을 진행할 것입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상동영상단지의 매각금액을 3,200억원 정도라고 밝혀왔습니다. 그런데 신세계측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 써낸 금액은 3,157억원 이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사전에 담합을 한 게 아니냐 하는 의심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짜고 치는 고스톱. 그게 바로 상업용지 30%, 준주거용지 70%를 적용할 때 이 정도 금액이 나오거든요.”

박 대표는 용지비율은 원래 정해진 것이 아니라 매각을 할 부천시가 그 비율을 정해서 매각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니까 상업용지 100%로 정해놓고 매각을 추진하면 된다는 뜻이다.

“부천시로부터 확실한 답변을 얻지 못했지만 신세계측이 공모할 때 써 낸 그 금액에 맞추기 위해 이 비율을 설정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듭니다. 도시계획위원회의 회의가 끝났지만 이 문제는 확실하게 밝히고 넘어갈 것입니다.

상업용지 100% 했을 때와의 차이가 공시지가로만 무려 1,338억원이 납니다. 실제 실거래가로 산정했을 때는 더 크게 나올 것입니다. 부천시 길주로 다른 상가들과 비교했을 때 기존의 단가보다는 턱없이 낮게 책정이 되었습니다. 대략적으로 실거래가로 매각했을 때는 1,000억원 이상을 더 받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정밀하게 따져보아야 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이런 경우는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평범한 상황이 아닌 거지요. 상업용지로 먼저 변경해 놓고 팔아야지, 신세계측에 맞춰서 용지비율을 결정한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복합쇼핑몰 자체가 첨예한 문제

부천시민들은 준주거용지, 상업용지 이런 개념을 잘 모른다. 대부분의 시민들이 상동영상단지 매각 자체에 대해서도 잘 모르기는 마찬가지이다. 상동영상단지에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들어온다는 것은 더더구나 모른다.

이렇게 시민들이 잘 모르는 상황을 만드는 것은 시민들이 격렬하게 반대하는 것을 차단하고, 여러 가지 발생하는 문제들을 은폐하기 위함이 아닌가 의심이 된다고 했다.

“부천시의회에서 매각을 승인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어떤 시의원은 부천시의회 홈페이지에서 내용을 찾아보면 된다지만 일반 시민들이 그걸 일일이 찾아볼 사람이 얼마나 될는지... 상동영상단지에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들어오는 걸 빼라고 한 의원이 담당공무원에게 말을 했지요.

그런데 나중에 자신은 매각에만 승인을 했다고 발뺌을 했습니다. 이마트트레이더스에 대해서는 승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지요. 그러니까 이마트트레이더스 같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오지 않는다는 확인을 하고 매각을 승인해야 하는데... 그냥 매각 승인에만 매몰되어 버린 겁니다. 이에 대해 직권상정을 한 뒤 통과시킨 의원들이 물론 책임을 지겠지요.”

박 대표는 신세계하고 협상 최종 책임자는 ‘김만수 시장이다’라고 말했다. 시장의 사인이 들어가야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김만수 시장이 이마트트레이더스가 들어오는 걸 ‘결사적으로 반대하겠느냐’가 관건이 되어 버렸다. 지금까지 김만수 시장은 이마트트레이더스에 대해 한마디 입장 표명도 없었다.

“판교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주변 식당들이 초토화 되었다는 보도가 있었었습니다. 그런데 상동영상단지에 종합문화센터, 종합식당가, 복합쇼핑몰 등으로 꽉 채우고, 부천에 없는 프렌차이즈 식당들로 채우면 당연히 주변 중소 상권들이 힘들어질 게 불을 보듯 뻔합니다.

종합적인 복합쇼핑몰이 문제입니다. 이마트트레이더스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이렇게 대형종합쇼핑타운이 들어서면 부천전역, 부평전역, 계양전역이 영향을 받습니다. 바로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점차적으로 잠식해 들어갈 것입니다.

판교의 경우를 보면 백화점 등 대기업들은 5-10% 정도의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마트에서 마트로 가고, 백화점에서 백화점으로 가는 소비형태가 일반적이어서 그런 것입니다. 중소상인들이 직격탄을 받는 거지요.”

 

주민감사 청구 서명, 2백명 훌쩍 넘겨

지금까지 주민감사 청구에 따른 서명은 2백명을 훌쩍 넘겼다. 부천시민들을 대상으로 ‘부천시민소통문화제’를 연 뒤 서명을 더 받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천시민소통문화제는 오는 7월 21일 목요일 저녁 7시, 부천 북부역 마루광장에서 연다.

“서명을 받기 위해 재래전통시장 시장을 찾았더니 시장 상인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었습니다. 상생협약이 어떻게 채결되었는지 그 사실도 모르고, 상동영상단지에 종합적인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는지 조차 모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그분들은 설명을 듣자마자 주민감사 청구에 사인을 했습니다.

신세계가 상동영상단지에서 영업을 해서 1조 4천억 정도를 가져간다고 합니다. 그런데 부천시엔 고작 50억원의 세금을 냅니다. 삼성이나 현대처럼 제조업이 들어오면 부천시에 크게 도움이 되겠지만 신세계는 재화를 창출하는 곳이 아닙니다. 타지역에서 물품을 사와서 부천에서 판매를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신세계는 유통업 마진을 본사에서 가져갑니다. 원래는 신세계에서 법인화를 추진한다고 했다가 없던 일이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부천에서 번 돈이 본사가 있는 곳으로 빠져나갈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대략 부천시민 호주머니에서 나간 돈은 7,000억원 정도 되는 걸로 추정한다. 부평 시민의 호주머니에서도 이 정도의 돈이 빠져나간다. 이 돈은 부천시민들이 음식점에서 밥 먹고, 옷 사 입고, 재래시장에서 장 보고, 영화도 보고 하는 금액이다.

“부천 전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돈이 한곳에 모여 빠져나갑니다. 그렇데 되면 부천 이곳저곳에서 고용인력이 줄어들고 가게를 운영하기 힘들어집니다. 복합쇼핑몰에서 일하는 분들은 대부분 비정규직이어서 부천에 내는 세금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것도 일자리 창출을 했다고 하면 할 말이 없지만...그러기에 부천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받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왜 이렇게 탱크처럼 불도저처럼 밀어붙이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김만수 시장의 개인 일이고 그 이유가 있겠지요.

 

부천시는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합니다. 세계적인 인구밀도 도시이지요. 사실 신세계복합쇼핑몰은 100만 인구를 가정해서 만들어지는 겁니다. 소비 인구가 그만큼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상동영상단지에 초대형복합쇼핑몰이 들어오는 게 일반 상식에 ‘맞는냐, 틀리냐’를 따지고자 하는 겁니다. 김만수 시장이 정말 절실하게 유치를 하고 싶다면 ‘왜 이것을 추진하는 지’에 대해 세밀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야 합니다.

정말 신세계에 매각하는 것이 부천 100년 대계를 위해 옳은 것인지를 시민들에게 설명하고 설득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시민들은 납득할 수 없고 판단을 할 수가 없습니다.”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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