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아이와 놀기! 열일곱번째 이야기

숲놀이는 ‘부모’와‘아이’가 함께

 

   몸으로 느끼는 숲은 진정한 놀이를 할 수 있게 되고 진정한 놀이는 자발성과 열정, 상상력 등의 성장에 유익한 요소들이 발달하게 된다고 이야기 드렸지요. 이번호에는 연령에 따라 무엇을 할지 고민하는 부모님들께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유아기는 부모와 ‘함께’

만0~5세의 유아기 아이들은 부모님과 함께 놀기를 원합니다. 아이의 관점에서 보면 당연한 것이겠지요. 아이가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하고, 가장 좋아하고, 가장 따라하고 싶은 대상이 부모이니까요. 부모와 함께하는 시간은 놀이의 시간이자 배움의 시간이며, 기쁨의 시간입니다. 그래서 아이들과 숲에 가신다면 가급적 함께하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 체력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활동하셔야 서로 스트레스가 없으니 걷거나 뛰는 몸으로 놀 수 있는 활동적인 놀이와 책을 보거나 자연물을 관찰하는 정적인 놀이를 잘 안배하시면 서로 간에 여유 있고 즐거운 숲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학령전에는 부모와 ‘함께’ 때로는 ‘따로’

만5~6세의 아동기 아이들은 어떨까요? 부모와 아이에게 주어진 환경에 따라 경우에 수가 많아지긴 하겠지만 아직까지는 대부분 부모와 함께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들이 감당 못하게 아이들의 체력이 매우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놀이의 특성상 아이들은 즐거우면 열정이 가득 차 지치지 않고 노는 거죠. 그에 비해 부모들은 급속히 지칩니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친구와 함께하거나 형제가 함께할 수 있도록 해주면 서로에서 도움이 됩니다. 숲도 마찬가지입니다. 숲 경험이 있는 친구와 형, 누나, 언니, 오빠와 함께 한다면 더 풍부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령기는 부모와 ‘따로’ 때로는 ‘함께’

초등학교 1학년인 8세에서 10살까지의 아이들은 과거에 비해 부모와 함께하기 보다 따로 놀이 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때에는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적으므로 부모님께서 아이로부터 놀이를 제안 받으면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상대적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놀이하는 시간은 줄었는데, 그에 비례하여 공부에 대한 관심은 늘고 놀이에 대한 관심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가 소홀해 지는 경우가 많아 장기적으로 봤을 때 아이의 공부도 가족의 행복도 모두 떨어지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숲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도록 “안돼”, “하지마”, “이것 해” 등의 부정적 환경만 제거해 주어도 스스로 즐겁게 숲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이가 무엇인가 집중한다면 ‘그냥 두기’

연령별로 차이가 좀 있기는 하지만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부모와 아이의 관계의 변화에 따라 놀이 방식이 바뀌는 것이지요. 관계가 좋다면 적극적으로 놀이를 하면 되고 관계가 소홀하거나 서운하다면 거리를 두고 자유롭게 해주는 것이 좋겠다는 것입니다. 공통적으로는 아이가 스스로 무엇인가에 관심을 가지고 집중한다면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그냥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좋은 길로 가기를 바라는 것은 모든 부모의 마음일 것입니다. 하지만 연령, 관계 등의 상황에 따라 아이에 맞춰 조절하는 것은 쉽지 않지요. 그래서 종종 혹은 자주 실수를 하고 후회를 반복 하지만 아이를 위해 그리고 부모 자신을 위해 다시 한 번 더 노력하는 것이 부모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숲을 통해 아이와 좋은 관계를 위지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모든 부모님들을 응원합니다.

글 Ⅰ정문기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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