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가 가족을 만났습니다

 

콩나물신문 제53호에 실렸던 유기견 친구... 그 순한 눈동자를 가진 친구가 오늘 새로운 가족과 인사를 나눴다. 나는 지인을 수소문해서 이친구가 갈 곳을 찾고 있었는데, 아파트 주민의 민원으로 5분차를 두고 보호소로 넘겨지게 되었다. 속이 상했다. 신문을 갖고 다니며 만나는 사람마다 이 아이 좀 살려 달라했다.

그러기를 8일째 식물원 교육장에서 드디어 만났다. 지인의 지인이기도 했고, 콩나물신문 조합원이기도 한 김희정 선생님. 도시애 원두막 농장에서 다른 동물친구들과 지내면 되겠다고, 사료를 대주겠다는 친구분들의 성원이 한몫했다. 오늘 동구(가명, 마을로 왔다고 그리 지었다)를 만나고 나서며 혼자 읊조리신다. “이놈의 오지랖은... 배가 아주 홀쭉하네, 밥을 많이 먹여야겠어”

동구야. 내일 동물병원에 들러 동물 등록을 하래. 그리고 엄마 만나러 가자.

그곳에 꽃도, 나무도 동물 친구들도 많단다.

동물 등록 서류에 보니 ‘유기견 분양’이라 되어있다. 아파트 분양에나 어울리는 단어 같은데... 영 불편하다.

글·사진 | 문정원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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