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에 탔다가 희생된 분들을 노랑나비가 되어 하늘로 날아갔다고 표현한다.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너무 정서적이고 너무 소극적이다.

대한민국을 세월호 이전과 이후로 나누자고 한다면
그분들을 300의인, 300의사자로 불러도 된다.

심청에 비유할 수 있겠다.
심청은 눈먼 애비 눈을 띄우고자 공양미 300석에 제 몸을 팔고 인당수에 몸을 던진다.

세월호 300의인은
해방 이후 적당히 살며 눈감은채 불의와 타협한 기성세대를 질타하려고
제 몸을 던진 사람이다.

이 땅에 사는 사람이 지금 슬픔과 분노와 미안함에 몸둘 바를 모르는 것은
그들이 우리가 외면했던 곳을 아프도록 지적했기 때문이다.
"누나 사랑해, 엄마 사랑해, 나 아빠한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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