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의 시대는 오고 있는가?

 

어느 문화 인류학자는 오늘 우리 한국사회의 출산율과 자살율을 보면 우리는 지금 난민과 불임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고 한다. 오늘 한국 사회를 사는 우리는 피곤을 넘어 탈진, 절망을 넘어 불임과 포기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 다른 말로 뱀파이어와 같은 약탈적 공포사회 즉 헬조선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오늘 이 시대에 다시 마을이 부각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돌봄의 붕괴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생산과 능률과 효율에 길들여져 와서 돌봄과 양육에 대한 상상력이 고갈되어 위험사회, 불안증폭, 피곤사회, 탈진사회가 되었던 것이다.

특히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해법은 결국 산업화 시대에 붕괴된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마을이라는 사회적 자궁을 다시 살리지 않고는 불가능 하기에 최근 돌봄 마을이야 말로 저출산 저성장 고령화 시대의 해법이라는 이 시대의 담론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우리가 이 헬조선의 시대를 탈출하려면 개인을 넘어 마을의 도서관, 지역아동센터, 지역 까페, 어르신 쉼터와 같은 마을의 근접공간과 사이 공간으로 나가야 한다.

첫째로 우리는 마을의 학습생태계로 나가야 한다. 이는 마을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등을 이어 마을을 평생학습 생태계로 만든다. 이는 마을 전체를 학습생태계로, 마을 학교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일 것이다.

둘째는 복지생태계로 나가야 한다. 마을을 복지생태계로 만드는 과정에서 마을은 화폐자본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소통하고 협동하여 마을에 ‘신뢰의 네트워크’라는 사회적 자본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 사회적 자본을 기초로한 마을의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을 통해 복지 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두 번째로 마을에 난 새로운 길이다.

세 번째는 마을을 문화생태계로 만들어 나가는 과정이다. 이 문화생태계를 만들어 나가는 핵심적 도구는 바로 이야기이다. 마을에서 끊임없는 소통을 기반으로 이야기가 있는 마을을 만들고 이러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마을의 잔치와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마을의 문화생태계이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마을의 학습, 복지, 문화 생태계를 상생의 돌봄망으로 짜들어가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가 마을의 학습 복지 문화 생태계를 중심으로 서로 협동하고 소통하고 돌보고 상생하는 그런 온생명 마을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바로 마을공동체 운동의 핵심적 가치일 것이다. 이러한 온 생명 마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지금 가장 시급한 일은 우선 마을 주민 한사람 한사람이 학습 생태계의 씨알로 다시 일어나 화폐를 넘어 신용·믿음·신뢰·소통의 새로운 사회적 자본의 씨앗들로 다시 일어나야 할 때이다.

 

또한 이러한 활발한 소통과 협력을 바탕으로 우리 마을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면서 마을 마을 마다 마을의 마당들이 활짝 펼쳐져 나가는 시대가 되야 할 때 이다.

이처럼 한번 마을에 마당이 열리기 시작하면 그곳에는 자발적이고 역동적인 토론과 학습모임이 시작되고 신용과 신뢰의 협동적 사회적 자본들로 생명들이 잉태되고 출산되는 사회적 자궁들과 생명망이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이 헬조선의 저주를 넘어 설수 있을 것이다.

마을과 마을이 바로 이러한 사회적 자궁이 되고 사회적 자본이 되기 시작하며, 서로 소통 협동 상생하기 시작할 때 마을 주민들은 이러한 이야기를 엮어 신나는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기 시작할 것이다. 그러면 마을은 살아있는 생명의 축제의 장으로 변하기 시작할 것인데 이것이야말로 바로 새로운 마을의 시대가 오고 있는 징표가 될 것이다.

글 | 이원돈 목사 (부천 새롬 교회

 

)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