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림플라워 백정림 대표

꽃들을 많이 샀으면 좋겠다

 

엘림은 ‘마르지 않는 샘’

엘림플라워는 전국 꽃배달 서비스이다. 전국적인 체인망으로 부천 원종동에 위치해 있다. 엘림플라워 백정림 대표(이하 백대표)는 전국에서 걸려오는 꽃배달 일을 처리하느라 동분서주한다.

“저희가 전국 체인이기 때문에 전국 어디서든 꽃주문이 됩니다. 제주도에서도 되고, 산간지방에서도 다 되지요. 체인에 가입이 되어 있어서 발주도 주고 발주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꽃주문을 한지 3시간 정도이면 전국 어디든지 꽃배달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이 완비되어 있습니다.

엘림 플라워에서 꽃주문을 하면 제주도며, 울릉도, 외딴 섬까지도 배달이 됩니다.”

백대표는 부천관내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배달을 하지만 먼 곳은 발주를 준다. 일종의 꽃배달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것이다. 평상시 제일 꽃주문이 많은 곳은 생일잔치나 가게 개업 같은 곳에 보내는 선물이다. 장례식장에 배달하는 조화나 결혼식에 보내는 화환 같은 것이 대부분이다.

“주로 가격대는 기본 5만원 정도입니다. 5만원, 7만원, 10만원 등이 있습니다. 기본 동양란 같은 경우는 5만원이지요. 꽃바구니나 꽃다발 그런 것도 5만원입니다. 그 정도면 개업집이나 생일잔치에 보내는 선물로는 기본이지요. 전국 체인점인지라 꽃값의 기본이 5만원입니다.”

엘림 플라워에서 ‘엘림’은 구약성경의 출애굽기에 나오는 지명 이름이다.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가나안 땅으로 가는 도중에 엘림이라는 곳에서 장막을 치고 머물렀다. 그때, 엘림에는 열 두 개의 샘물이 있었고, 칠 십여 그루의 야자열매가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샘물이 많았기 때문에 사막의 오아시스였다. 야자열매는 중동지역에서 그때나 지금이나 달고 맛있는 최상의 먹거리이다. 그래서 엘림은 ‘마르지 않는 샘’이라고 그 뜻을 설명해 주면서 교회 목사님이 지어주었다고 했다.

 

김영란법 때문에 꽃선물 주춤

“지금은 가을 초입이라 국화가 많이 나옵니다. 요즘에는 스투키라고 해서 전자파차단에 최고라고 생각하는 산세베리아 같은 식물을 많이 찾습니다. 미세먼지나 전자파 차단이 일상적인 관심사가 되었거든요. 그리고 행복나무라고 하는 해피트리가 있어요. 이 나무를 바라보면 행복이 저절로 솟아난다고 해서 많이 찾습니다.

난(蘭)도 동양란 있고 서양란이 있습니다. 작으면서 고요하고 은은한 것을 원하면 동양란, 크고 화려한 거 원하시면 서양란을 찾습니다.

요즘에는 장미나 이런 꽃을 가지고 드라이플라워로 만든 것을 많이 사가는 편이죠.”

드라이플라워가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다. 안개꽃을 파랗게 물들인 뒤 말린다. 자주색으로 물들이기도 하고, 노란색으로 물들이기도 한다. 색색의 물감에다 안개꽃을 담가놓으면 뿌리로 그 색깔을 빨아들인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꽃의 색깔이 변하게 된다. 장미 같은 경우에는 파란장미, 흑장미, 녹색장미를 만들어낸다. 원래 개량종이 있지만 세상에 없는 다채로운 색상을 만들어낸다.

“우리나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꽃시장도 하향세라고 생각하시면 될 거 같아요. 의식주는 생활에 꼭 필요하지만 꽃은 생활하는데 별 상관없어요.

요즘에는 상가 개업한다면 봉투를 많이 주는 편이지요. 그래서 경제에 가장 민감한 게 꽃시장입니다. 꽃시장이 불황이라 꽃집도 많이 없어지고 있어요. 원종동에도 작년 재작년부터 문 닫는 곳이 많다고 하더라고요. 도로상에도 꽃집들이 많았는데 많이 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요즘 김영란법 때문에 타격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선생님들이 교육청이나 교감, 교장으로 승진해서 발령을 받으면 꽃을 선물 했지요. 부천시 공무원들이나 다른 지자체 공무원들이 다른 곳으로 발령 받고 나가면 꽃선물을 많이 했지요. 주로 난이었는데 지금은 아예 못 받게 하니까 배달 자체가 없어졌어요. 많은 타격을 받고 있는 거죠. 이제는 선물도 마음대로 못하는 시대가 되어 비인간화가 되어가는 것 같아요.”

난(蘭) 선물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니까 난 재배 농가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난 재배에 종사하시는 분들의 생계까지도 걱정하게 되었다. 그런데 옛날에는 소비나 판매나 같이 맞물려 나가서 상관이 없었다. 값이 안정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게 안 되니까 예전보다 난값이 배로 뛰었다. 아주 비싸서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현상까지 생겨났다. 꽃시장의 왜곡 현상이 생겨난 것이다.

“난 재배하시는 분들을 보면 난값이 옛날에는 5만원이어도 물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7만원, 10만원 이상을 줘야 좋은 물건을 사갈 수 있습니다.

저희 같은 경우는 생화(生花)도 많이 취급해요. 옛날에는 여름 같은 경우에는 장미값이 많이 쌌었거든요. 백송이 일지라도 얼마 안 받았는데, 지금은 되레 여름이나 겨울이나 장미값이 똑같아요. 옛날에는 겨울 장미가 더 비쌌는데 말입니다. 지금은 여름에도 장미값이 비싸요.”

이렇게 꽃값이 들쑥날쑥한 것은 꼭 필요에 의해서 구입을 하기 때문이다. 옛날에는 사치성 소모가 많아 그만큼 수요가 생겨 값도 쌌다. 지금은 필요한 사람만 사가서 수요가 적어 그만큼 꽃값이 비싸진 것이다.

“꽃을 선물하는 의미는 개업집이든 아니면 인사이동을 하는 사람에 주면 그 사람의 마음을 담아서 주는 거지요. 앞으로 승승장구 하라는 거나 뭐 대박 나시라는 거 그런 거 쪽으로 많이 하잖아요. 근데 봉투만 딸랑 주면은 사람이 더 인색하고 삭막하다는 느낌 그런 느낌이 많이 있는 거죠. 꽃이 없어지면 참 문제가 좀 심각하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마음이 참 너그러운 분들이 꽃을 구매

엘림플라워 꽃집을 운영 하는데 있어 한 가지 단점이 있다. 꽃은 협회나 그런 게 없다는 것이다. 협회가 없으니까 꽃에 대한 애로사항을 서로 나눌 힘이 없다는 것이다.

꽃판매에 제약이 없다. 누구나 꽃판매를 할 수 있다. 그러기에 노점이구 길거리에서 많이 판매한다. 그런데 그 걸 제재(制裁)할 방법이 없다.

“장사하는 집들은 다 협회나 상우회, 상가번영회가 있잖아요. 서로 단결해서 단속도 하니까 질서가 잡히는 거지요. 하지만 꽃은 누구나 그냥 2천원짜리, 3천원짜리 길거리에서 팔아도 되요. 그걸 단속을 안 하거든요. 협회가 없으니까, 협회 자체가 없으니까. 좀 애로사항은 있어요. 봄 가을 보면 골목골목에서 꽃을 팔아요. 저희 엘림플라워가 있는 이 골목만해도 자주 와서 꽃을 팔거든요. 꽃좌판 뿐만 아니라 용달차에 실어가지고 와서 팔기도 해요. 한번 그렇게 훑고 가면 타격이 커요.

일반소비자들은 길거리에서 파는 것이 더 싸다하는 느낌으로 사요. 그런데 가격은 똑같이 팔거든요.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 가게 있으면 왠지 똑같은 물건이라도 비쌀 거 같은 느낌? 그래서 더 안사는 경우도 있지요. 차 몰고 다니면서 떨이라고 마구잡이로 판매를 하잖아요. 자기들도 어차피 돈을 벌려고 오는 목적이라서 일단 싸게 팔거든요.

차에서 꽃을 산 사람들 와서 그래요, 어, 저기는 얼마 받는데 여기는 얼마예요? 왜 이렇게 비싸요? 이렇게 말을 하는 거예요. 그렇게 타격을 받는 거지요. 차에서 사면 좋은 것도 있지만 나쁜 것도 있잖아요.”

꽃이 우리 곁을 떠나고 있다. 꽃이 비싸지는 이유는 자주 꽃을 사지 않기 때문이다. 자주 꽃을 선물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리에서 꽃이 사라지면 거리는 그만큼 삭막해진다. 꽃을 사랑하면 그만큼 마음이 풍요로워지는데, 우리의 마음속에서 꽃이 지워지면 안 된다.

부천 시민들이 될 수 있으면 ‘꽃들을 많이 샀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좀 예쁜 사람인 거 같고, 너그럽고 선하고 행복한 그런 느낌을 받고 그런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으면 없는 데로, 조금 여유가 있으면 꽃을 사보는 습관을 갖는 것이 꽃을 살리는 길이기도 하다.

“봄 가을로 분갈이 한다고 하잖아요. 화분 갖고 와서 분갈이도 하고 또 명절 때 되면 집단장 하고, 봄 가을로 새 단장 하느라고 또 화분도 많이 사러들 오시고 그런 편이죠. 마음이 참 너그러운 분들이라고 생각합니다.”

 엘림 플라워

T. 032-679-1009 / M.010-6321-9189

글 | 한도훈 조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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