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혜영, “밥 굶는 이들에게 K-POP이라니”

‘코리아 에이드’, 수혜국 환경 무시한 일회성 이벤트

유엔·OECD가 정한 ODA의 지속가능성 기준 부적합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원혜영 의원(더민주, 부천 오정)은 한국국제협력단(이하 KOICA)의 코리아 에이드 사업이 유엔과 OECD개발원조위원회(이하 DAC)가 정한 공적개발원조(이하 ODA)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일회성 행사임을 지적했다.

  원혜영 의원은 “코리아 에이드는 ‘단순 일회성 행사인 사회·문화사업은 ODA로 인정되지 않는다’는 OECD 기준에 어긋난다”면서 “끼니 해결이 어려운 사람들 앞에서 K-POP을 틀어주는 행사를 하는 등 수혜국 환경을 무시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 에이드는 지난 5월 박근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계기로 시작된 개발협력사업으로 보건·문화·음식 각 분야에 해당하는 물자와 인력을 갖춘 트럭으로 원조가 필요한 곳을 일주일에 1회씩 직접 찾아가는 ‘이동형 개발협력’ 사업이다. 현재 우간다·에티오피아·케냐에서 실시중이며, 내년부터 라오스·캄보디아·탄자니아 3개국에도 시행 예정중이다.

  원혜영 의원은 “사업의 본래 취지는 박 대통령이 유엔 개발정상회의에서 ‘가장 취약한 상황에 놓인 개도국 소녀를 돕는 ‘소녀들의 보다 나은 삶 구상’을 출범시키겠다는 것에서 시작되었다”면서 “하지만 코리아 에이드 사업 중에는 소녀들에게 특화된 사업이 없고, 현재까지 수혜자로 집계되는 16,000여 명 중 몇 명의 소녀들이 혜택을 받았는지도 집계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의원은 “KOICA 측이 사업의 후속 계획으로 ‘중증환자·선천성 질환자에 대한 수술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했는데, 장기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중증환자를 일주일에 한 번 트럭으로 순회하는 현재 방식으로 현실성이 없다”면서 “일회성 이벤트식 사업이 아닌 수혜국이 근본적인 의료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것이 ODA 정신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원 의원은 “수혜국에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ODA의 정신인데, 일주일에 겨우 고기 1마리만 주고 생색내고 있다”며 코리아 에이드 사업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요구했다.

재배포를 환영합니다. 사진 및 글에 대한 저작권은 해당 저자에게 문의바랍니다.